티스토리 뷰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하루가 다르게 전세계적인 인기곡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강남스타일'에 이은 2연속 히트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미 온라인은 해외의 형제자매(?)들이 만든 패러디로 가득합니다.

 

특이한 건 '강남스타일' 때와는 달리, 멜로디와 비디오를 살려 두고 가사는 자국어로 변환한 패러디들이 '젠틀맨' 발표 직후부터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남스타일' 때에는 한참 뒤에 등장했던 현상이죠. 이미 '강남스타일'을 통해 '어떻게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갖고 놀지'에 대한 학습이 끝났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싸이의 노래가 세계적인 인기곡, 싸이가 세계적인 팝스타로 거듭나기 위해 또 하나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싸이의 악마설', 그리고 '싸이의 노래에 악마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는 주장들입니다.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악마적 메시지(Satanic Message)가 들어있다는 주장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제목의 '젠틀맨' 자체가 영어권에서 악마를 상징하는 호칭 중 하나이며, 초반에 등장하는 네 명의 노신사가 이른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4기사를 상징한다는 주장입니다. 아시다시피 요한계시록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의 심판이 어떻게 내려지는가에 대한 내용이고, 그 종말의 과정에서 네 명의 기사가 지상에 등장합니다. 네 기사는 백,적,흑,청의 4색을 갖고 있으며 각각 정복, 전쟁, 기근, 죽음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활당무계하기 짝이 없지만, 뭐 그렇게 주장하시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20세기도 아닌 21세기에 '문화제국주의 첨병'이라는(이게 대체 언제적에 써먹던 얘기야...) 유령같은 논리로 싸이를 욕하는 무슨 교수님도 계신데 이 정도로 뭐랄 수 있겠습니까.

 

 

 

 

최근에는 또 이 노래의 후렴구인 '알랑가몰라'에 대해서도 해괴한 해석이 등장했습니다. 이를테면 alangamola를 쪼개서 alang(=a band), gamo(=coupling), la(=ah! 같은 감탄사) 이기 때문에 이 말이 '음란한 결합에 대한 찬사' 혹은 '동성애에 대한 옹호'를 뜻한다는 겁니다.

 

참 생각도 많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사실 근거는 전혀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일단 monogamy같은 현대어에서 보듯 gamo가 결혼이나 성적인 결합을 뜻하는 어근인 것은 맞고, la라는 단어도 실제로 있지만 alang이 a band(띠)를 상징한다는 것은 어디서 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저 부분들이 모두 저 뜻이라 해도 저런 해석은 견강부회일 뿐입니다.

 

사실 싸이에 대한 이런 기괴한 해석은 '강남스타일' 때 이미 시작됐습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각종 악마의 행위들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동영상.

 

 

 

 

싸이와 말의 관계... 등은 참 상상력이 흥미롭기도 하군요.

 

뭐 비슷한 게 많습니다. 싸이가 비밀결사 일루미나티의 악마적인 상징들을 뮤직비디오에 끼워넣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놀랄 게 없습니다. 웬만한 영화에 다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런 식의 주장을 하는 분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들끓었습니다.

 

 

 

 

왜 이런 주장이 자주 등장하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분들이 심심하기 때문  이런 분들은 이미 할리우드와 미국 대중문화계가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의 손에 장악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수시로 자신들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내보내 자신들에 대한 대중의 경계를 무디게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도 한때 널리 퍼졌던 레이디가가 사탄설을 기억하실 겁니다.

 

 

 

저 뿔이 진짜 뿔이라는 주장부터... '팝음악에 나타난 사탄의 역사'라는 괴서를 한번 읽어 보시면, 사람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믿음이 생깁니다.

 

이런 류의 주장은 끝이 없습니다. 폴 매카트니는 이미 60년대에 죽었는데 비틀즈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음모 때문에 지금까지 누군가가 대역을 맡고 있다는 주장.

 

 

 

반면 이미 죽은 엘비스는 지금도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목격되고 있다는 주장. 일각에서는 노인이 된 엘비스를 목격했다고도 하지만 또다른 일각에선 그가 이미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기 때문에 영원이 젊은 모습이라고도 하죠. 그런 얘기가 싸구려 신문에 버젓이 실리기도 합니다.

 

 

 

싸이에 대한 음모설, 혹은 싸이의 악마설 등은 싸이 이전에도 수많은 팝스타들이 이미 딛고 지나간 자리일 뿐입니다. '***의 노래에 사탄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말에서 ***의 자리에는 우리가 아는 어떤 뮤지션을 넣어도 그 증거들이 인터넷에 넘쳐납니다. 비틀즈, 마이클 잭슨, 저스틴 비버까지 말 그대로 아무나 넣어도 됩니다. (심지어 사이먼 앤 가펑클을 넣어도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싸이의 노래에 악마의 메시지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아, 싸이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팝스타가 된 거구나'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참 성장이 빠른 편이죠.

 

그리고 그런 얘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분이 있다면, 현재의 상황은 이런 겁니다.

 

 

 

 

 

아래쪽 추천 상자 안의 숫자를 누르시면 추천이 됩니다.
(스마트폰에서도 추천이 가능합니다. 한번씩 터치해 주세요~)


여러분의 추천 한방이 더 좋은 포스팅을 만듭니다.

@fivecard5를 팔로우하시면 새글 소식을 더 빨리 알수 있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 싸이 사탄설을 다른 곳에서 보고 역시 개신교인의 상상력이란.. 이라며 혀를 찼는데 별 얘기들이 넘쳐나는 군요. 하긴 음모론처럼 사람을 혹하는 것도 별로 없지요. 그러니 저렇게 끊임없이 비슷한 내용이 재생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 그렇고 신곡 젠틀맨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네요. 일단 2주만에 빌보드 5위로 올랐으니 원타임 원더가 아님은 보이지 않았나 싶은데 여기저기서 아무래도 강남 스타일만큼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도 들리는군요.
    2013.05.02 12:59
  • 프로필사진 송원섭 두고 봐야죠. Korea rules! 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2013.05.06 12:46 신고
  • 프로필사진 후다닥 "일부" 극렬 개신도들의 상상력은 참 진짜 밑도 끝도 없다는 생각 자주 하게 됩니다..
    글에 언급해주신 팝음악에 나타난 사탄 어쩌고 하는 책은 저 고등어 시절 교회 다니는 애들이 꽤 열심히 읽었던 기억도 나네요..
    한 20년쯤 전에 어떤 책에서 VISA가 666을 상징한다는 글을 보고 세상엔 미친 것들이 참 많구나 했는데 갈수록 더 늘어가는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P.S VISA가 666인 이유는 VI(6) s(six) A(Adam)인데 아담을6일째 창조해서 그런거라고 했다는...
    2013.05.07 09:56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