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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지 TIME 온라인판은 대중문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2008 베스트10을 선정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비가 출연한 '스피드 레이서'를 9위에 올린 2008 영화 베스트 10인데(뭐 타임의 한해 베스트 무비 선정은 예전부터 괴팍하기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저는 TV 광고 베스트 10에 관심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위의 '백악관, 새벽 3시에 누가 전화를 받을까' 광고가 마음에 들더군요. 가끔 '이에 대체 왜 베스트10일까' 싶은 것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스포츠 스타들을 기용한 광고에 높은 점수가 매겨진 듯도 합니다.
1. T-Mobile's NBA series
찰스 바클리 경(?)의 입담이야 전 세계가 알아주는 터. 그가 마이애미의 영웅 드웨인 웨이드에게 '정말 아무때나' 전화하는 주책맞은 아저씨 역할을 기가 막히게 해 냅니다. 웨이드의 연기력도 일품.
2. Fed Ex's horror flick
비둘기가 물건을 나른다. "큰 물건들은 어떡하지?" 거대 비둘기가 등장하지만, 이내 온갖 사고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우리가 페덱스를 쓰는거야."
3. Fate, according to Nike
엔니오 모리코네의 '석양에 돌아오다'에 나오는 The Extacy of Gold 가 효과적으로 사용됩니다. '사나이는 대결하기 위해 태어났던 것이었던 것이었다'는 메시지가 간명하면서도 강렬하군요. 감독은 '세븐'의 데이빗 핀처.
4. I'm a PC
마지막에 아주 작은 윈도우 마크. 빌 게이츠가 살짝 등장합니다(안경을 쓴...). 메시지는 "이제 PC를 쓰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것인 듯 합니다. 꽤 특이하군요.
5. Scorsese to direct AT&T
침대 안의 어린이가 아빠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으려는 순간, 마틴 스콜시스가 나타나 평화로운 가족의 한 장면을 느와르 영화로 바꿔놓으려 합니다. 메시지는 "우리는 당신의 통화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우리의 영화를 방해하지 마세요." A급 유머. (극장 통화 예절을 가르치는 광고로도 제격입니다-이동통신 광고라면 더 잘 어울리겠군요.)
6. Old Spice's meta-humor
'천재소년 두기'로 유명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지속적인 몸냄새는 건강에 해롭습니다"로 시작하는 긴 코멘트로 올드 스파이스 스킨로션을 광고합니다. 그런데 뭐가 그리 뛰어난 유머인지 모르겠군요. 누가 설명 좀 해 주시면...
7. Visa's Olympic Tearjerker
'쇼생크 탈출'로 귀에 익은 모건 프리맨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400m 준결승에서 갑작스런 부상으로 쓰러진 영국의 데렉 레드먼드가 아버지의 도움으로 끝내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였다는 점을 동원한 비자카드의 광고. 개인적으로는 좀 너무 상투적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 이건 '감동 마케팅'이라면 한국이 한발 앞서 있다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8. Obama's infomercial
명성이 자자한 오바마 선생의 선거용 인포머셜 광고입니다. 7분이 넘는 길이라 미니다큐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최근 몇년 사이 살림살이가 악화된 사람들의 경우들을 직접 보여주며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제법 설득력있어 보입니다.
9. Guitar Hero's dream band
보컬 코비 브라이언트, 퍼스트 기타 알렉스 로드리게스, 세컨 기타 마이크 '피시' 펠프스, 드럼은 토니 호크(유명 스케이트 보더라는군요). 스포츠계의 톱스타들로 구성된 대형 밴드가 밥 시거의 'Old Time Rock and Roll'을 부르며 '기타 히어로' 게임을 광고합니다. 코비는 거의 연예인인데 펠프스는 아직 촌티(^^)를 다 벗지 못한 듯 합니다.
사실 하이디 클럼 버전이 더 관심이 가죠.^^ 이 버전은 TV용으로는 방송 불허랍니다.
10. It's 3 a.m.
역시 대선이 있던 해다 보니 정치광고가 두개나 올라와 있군요. 사실 '광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의 오바마 것보단 이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새벽 3시, 아이들은 잠들어 있습니다. 이때 백악관에는 위기를 알리는 긴박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대체 누가 그 전화를 받기를 원하십니까. 이런 상황에 익숙한 사람일까요, 초보자일까요?' 훌륭하지 않습니까?
마지막은 추억어린 패러디입니다.^
자, 여러분의 취향은 어느 쪽입니까?
p.s. 혹시 2007년의 베스트 10이 궁금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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