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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섀힌 자파골리(Shaheen Jafagholi)입니다. 그냥 '샤힌'이라고 쓰는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군요. '브리튼즈 갓 탤런트 2009'는 거의 한국 오락 프로그램이 될 전망인 모양입니다. 벌써부터 수잔 보일에 이어 두번째 스타, 샤힌 자파골리에 대한 뉴스가 온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샤힌 자파골리는 12세. 이름으로 보아 아랍계인 듯 합니다만 어쨌든 현재는 웨일즈의 스완시(Swansea)에서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소년입니다. 뒤에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자파골리는 이미 아마추어가 아닙니다. 아무튼 자파골리는 등장한 뒤로 한번 퇴짜의 위기를 넘기게 되더군요. '브리튼즈...'에서 이전에 다른 출연자에게도 노래를 중간에 끊고 다른 노래로 바꿔 부르게 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무대에 나온 자파골리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Valerie'를 조금 빠르게 편곡해서 부릅니다. 하지만 까칠이 사이먼 코웰은 즉시 노래를 끊고, "이건 아니다"를 외치더군요. 그래서 자파골리는 마이클 잭슨이 소년 시절 형들과 함께(Jackson 5) 부른 'Who's loving you'를 다시 멋지게 불러 제꼈습니다.

이 대목에서 심사위원 홍일점인 아만다 홀든은 흥미로운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심사위원 하면서 소름이 끼친게 세번째다. 첫번째는 폴 포츠, 두번째는 조지 샘프슨,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다." 포츠와 샘프슨은 각각 2007년과 2008년의 우승자들입니다. 그러니 '내가 소름끼치면 바로 우승인데, 너도 그럼 우승 감'이란 뜻일까요? 수전 보일 때에는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소름까지 끼치지는 않았나 봅니다.

(아무튼 그 바람에 goosebump가 '소름'이란 뜻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사이먼은 왜 첫 노래를 중간에 끊었을까요. 원곡을 들어 보시면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도 자파골리의 편곡 버전이 원곡의 맛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마이클 잭슨 리메이크는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사실 완벽에 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 자파골리는 이미 마이클 잭슨 리메이크에는 이력이 나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아바에게 '마마 미아'가 있듯 마이클 잭슨에게는 'Thriller Live'라는 뮤지컬이 있습니다.



자파골리는 이 뮤지컬의 해외 투어 팀에서 어린 마이클 잭슨 역을 맡았던 소년 스타입니다. 그런 만큼 이 분위기의 노래에는 충분히 훈련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뮤지컬 가운데 나오는 잭슨5의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 맨 앞에 나오는 것이 혹시 자파골리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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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대목에서 어린 마이클 잭슨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자파골리와 같은 노래, Who's Loving You입니다.



어떻습니까. 어떤 동영상의 댓글로 누군가 "마이클 잭슨보다 낫다"고 써 놓은 걸 봤습니다만, 과연 이 분이 마이클 잭슨을 안다면 이런 말을 감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958년생인 마이클 잭슨의 70년대 초반은 그야말로 노래하는 천사의 강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노래 잘 하는 어린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흔합니다. 그런데 가끔씩, 어린이이면서도 성인의 감정을 갖고 있는 천재들이 태어납니다. 대체 무슨 인생의 경험이 있어서 이런 재능을 갖추게 됐는지는 알 길이 업지만, 아무튼 가끔씩 그런 이상한 아이들이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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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5는 마이클 잭슨의 가수 경력의 시작입니다. 당초 조 잭슨의 아들들인 재키, 티토, 저메인과 두 명의 사촌으로 구성됐던 잭슨5는 나중에 말론과 마이클이 들어서면서 다섯 명의 친형제 그룹이 됩니다. 그리고 마이클이 8세가 되면서 리드 보컬이던 저메인이 뒷전이 되어 버리죠.

60년대 후반 각종 아마추어 콘테스트를 휩쓴 잭슨5는 마침내 모타운의 베리 고디에게 발탁돼 수프림스와 함께 핵심적인 달러 박스로 키워집니다. 그 수많은 스타들 중에서도 고디는 어린 마이클에게 주목해 1971년부터 13세의 나이로 솔로와 그룹 활동을 병행하게 되죠.

이 형님의 일생을 훑자면 역시 일주일을 떠들어도 모자랄테니 여기까지만.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로 잘 알려진 I'll Be There입니다. 마이클의 12세 때.



더구나 이런 재능을 성인이 되어서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오히려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 바로 그가 King of Pop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신동 자파렐리 때문에 마이클 잭슨으로 넘어갔습니다. 뭐, 매번 나오는 신동들마다 마이클 잭슨이 될 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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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파골리의 재능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이 쇼의 분위기로 봐서는 인간승리적인 감동의 요소가 좀 적다는 약점도 눈길을 끕니다. 아무튼 보일의 대항마로서는 손색이 없군요. 이미 선수로 뛰고 있는 신동 소년과 인간승리의 주인공인 시골 아줌마,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요?




물론 수잔 보일은 먼저 보고 오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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