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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1박2일'에서는 연평도 꽃게 요리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세 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꽃게 요리 대결에서 흔히 '몽장금'으로 불리는 MC몽과 김C 조는 꽃게탕과 게살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상식적인 요리죠. 이어 강호동과 이수근 조는 카레 소스로 꽃게를 버무린 꽃게 카레범벅을 만들었고 누가 봐도 요리와는 거리가 먼 은지원-이승기 조는 꽃게 간장조림(?) 등의 희한한 음식을 내놨습니다.
사실 심사위원들도 지적했지만 꽃게라는 재료의 특징은 아무리 엉망으로 만들어도 맛있게 만들기보다 맛없게 만들기가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재료 자체의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요리를 해서 엉망이란 판정을 받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도 누가 봐도 엉망이었던 은지원-이승기 조를 뺀 상태에서 예상을 뒤엎고 강호동-이수근 조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카레와 꽃게의 결합. 사실 이건 한국 요리의 영역은 아닙니다만, '신세대 퓨전'이라고 추켜세울만한 뜻밖의 음식은 아닙니다. 태국 요리에서는 게와 카레의 결합이 상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유명한 음식인 푸 팟 퐁가리(Pu Phad Pong Gari) 입니다. 영문표기는 제각각입니다. Boo Pod Pong Kharee 까지 다양한 표기가 존재합니다. 어쨌든 발음이 '뿌빠뽕가리' 비슷하게 나면 그걸로 대략 통합니다.
태국에 가 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태국 요리의 특징은 대부분 재료와 조리법이 그대로 요리의 이름이 된다는 점입니다.
푸 팟 퐁가리에서 푸는 게, 팟은 풀어 볶다, 퐁가리는 노란 커리를 가리킵니다. 즉 글자 그대로 그냥 '노란 커리에 볶은 게'라는 뜻이 됩니다.
이 정도는 기본입니다. 쿵팟크라티얌프릭타이라는 음식 이름도 기억하실만 합니다(맛있습니다). 쿵(또는 쿰)은 새우, 팟은 역시 볶다, 크라티얌은 마늘, 프릭타이는 후추입니다. 즉 마늘후추새우볶음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요리 이름이 재료와 조리법으로 이뤄진 것은 태국만의 특징이 아니군요.^^ 한국도 갈비찜은 갈비를 넣고 찐 음식, 김치찌개는 김치로 끓인 찌개죠. 물론 부대찌개나 궁중전골같은 변형도 있지만 아무튼 기본은 요리 이름이 재료와 조리법으로 이뤄진게 전 세계 공통적으로 기본인 듯 합니다. (별거 아니었다는 얘깁니다.^)
아, 푸팟퐁가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요리들이 모두 똑같은 형상인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흥건한 국물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살짝 소스 형태로 얹힌 것도 있습니다. 게다가 게도 꽃게는 아니군요. (어떤 게로도 할 수 있는 듯 합니다. 태국에서는 분명히 꽃게로 만든 푸팟퐁가리도 있었습니다.)
이건 '애프터 더 레인'이라는 국내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소프트셸 크랩으로 만든 푸팟퐁가리입니다. 소스도 아니고 아예 계란찜(?) 처럼 커리 양념이 얹혀져 있다는 게 특이합니다. 아무튼 맛은 좋습니다.
이런 요리들과 비교해 볼 때, 강호동과 이수근도 조리과정에서 직접 넣고 함께 볶았더라면 좀 더 본고장(?)의 풍미가 도는 음식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꽃게와 카레 양념이 따로 따로 조리됐다는 게 약간 아쉽습니다. 아무튼 맛은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랬겠지만, 역시 가장 군침도는 음식은 몽장금의 꽃게탕이더군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꽃게탕의 국물은 역시 된장 베이스가 최고입니다. 가끔 전문 꽃게탕 요리점에서도 고추장 국물의 꽃게탕을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꽃게에 대한 모욕입니다. 은은한, 결코 진하지 않은 연한 된장 국물에 꽃게를 넣고 끓여내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맛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몽장금의 말 그대로 "꽃게 자체에서 단맛이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MC몽의 요리 내공은 역시 만만치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좀 '특이한 요리'에 점수가 더 갔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죠.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이날 요리 대결의 백미는 상품의 향방. 이들은 '집으로' 편에서 정을 쌓았던 기산리의 노인들에게 꽃게를 선뜻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의 한방을 날렸습니다.
...평소 꽃게를 자주 드셔보시지 않았다는 노인들이 꽃게 조리는 잘 해서 드셨을지 걱정입니다. 뭐든 자주 드셔 보시는 분들이 맛나게 드시기 마련인데.
아무튼 연평도를 떠나는 강호동의 뒷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꽃게에 대한 열망을 되새겼습니다. 이번주에는 꼭!
P.S. 그런데 MC몽은 왜 스키장 제설작업을 자청하면서 제무덤을 판 것일까요...?
블로그 방문의 완성은 추천 꾹!
세 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꽃게 요리 대결에서 흔히 '몽장금'으로 불리는 MC몽과 김C 조는 꽃게탕과 게살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상식적인 요리죠. 이어 강호동과 이수근 조는 카레 소스로 꽃게를 버무린 꽃게 카레범벅을 만들었고 누가 봐도 요리와는 거리가 먼 은지원-이승기 조는 꽃게 간장조림(?) 등의 희한한 음식을 내놨습니다.
사실 심사위원들도 지적했지만 꽃게라는 재료의 특징은 아무리 엉망으로 만들어도 맛있게 만들기보다 맛없게 만들기가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재료 자체의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요리를 해서 엉망이란 판정을 받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도 누가 봐도 엉망이었던 은지원-이승기 조를 뺀 상태에서 예상을 뒤엎고 강호동-이수근 조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카레와 꽃게의 결합. 사실 이건 한국 요리의 영역은 아닙니다만, '신세대 퓨전'이라고 추켜세울만한 뜻밖의 음식은 아닙니다. 태국 요리에서는 게와 카레의 결합이 상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유명한 음식인 푸 팟 퐁가리(Pu Phad Pong Gari) 입니다. 영문표기는 제각각입니다. Boo Pod Pong Kharee 까지 다양한 표기가 존재합니다. 어쨌든 발음이 '뿌빠뽕가리' 비슷하게 나면 그걸로 대략 통합니다.
태국에 가 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태국 요리의 특징은 대부분 재료와 조리법이 그대로 요리의 이름이 된다는 점입니다.
푸 팟 퐁가리에서 푸는 게, 팟은 풀어 볶다, 퐁가리는 노란 커리를 가리킵니다. 즉 글자 그대로 그냥 '노란 커리에 볶은 게'라는 뜻이 됩니다.
이 정도는 기본입니다. 쿵팟크라티얌프릭타이라는 음식 이름도 기억하실만 합니다(맛있습니다). 쿵(또는 쿰)은 새우, 팟은 역시 볶다, 크라티얌은 마늘, 프릭타이는 후추입니다. 즉 마늘후추새우볶음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요리 이름이 재료와 조리법으로 이뤄진 것은 태국만의 특징이 아니군요.^^ 한국도 갈비찜은 갈비를 넣고 찐 음식, 김치찌개는 김치로 끓인 찌개죠. 물론 부대찌개나 궁중전골같은 변형도 있지만 아무튼 기본은 요리 이름이 재료와 조리법으로 이뤄진게 전 세계 공통적으로 기본인 듯 합니다. (별거 아니었다는 얘깁니다.^)
아, 푸팟퐁가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요리들이 모두 똑같은 형상인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흥건한 국물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살짝 소스 형태로 얹힌 것도 있습니다. 게다가 게도 꽃게는 아니군요. (어떤 게로도 할 수 있는 듯 합니다. 태국에서는 분명히 꽃게로 만든 푸팟퐁가리도 있었습니다.)
이건 '애프터 더 레인'이라는 국내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소프트셸 크랩으로 만든 푸팟퐁가리입니다. 소스도 아니고 아예 계란찜(?) 처럼 커리 양념이 얹혀져 있다는 게 특이합니다. 아무튼 맛은 좋습니다.
이런 요리들과 비교해 볼 때, 강호동과 이수근도 조리과정에서 직접 넣고 함께 볶았더라면 좀 더 본고장(?)의 풍미가 도는 음식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꽃게와 카레 양념이 따로 따로 조리됐다는 게 약간 아쉽습니다. 아무튼 맛은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랬겠지만, 역시 가장 군침도는 음식은 몽장금의 꽃게탕이더군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꽃게탕의 국물은 역시 된장 베이스가 최고입니다. 가끔 전문 꽃게탕 요리점에서도 고추장 국물의 꽃게탕을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꽃게에 대한 모욕입니다. 은은한, 결코 진하지 않은 연한 된장 국물에 꽃게를 넣고 끓여내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맛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몽장금의 말 그대로 "꽃게 자체에서 단맛이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MC몽의 요리 내공은 역시 만만치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좀 '특이한 요리'에 점수가 더 갔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죠.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이날 요리 대결의 백미는 상품의 향방. 이들은 '집으로' 편에서 정을 쌓았던 기산리의 노인들에게 꽃게를 선뜻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의 한방을 날렸습니다.
...평소 꽃게를 자주 드셔보시지 않았다는 노인들이 꽃게 조리는 잘 해서 드셨을지 걱정입니다. 뭐든 자주 드셔 보시는 분들이 맛나게 드시기 마련인데.
아무튼 연평도를 떠나는 강호동의 뒷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꽃게에 대한 열망을 되새겼습니다. 이번주에는 꼭!
P.S. 그런데 MC몽은 왜 스키장 제설작업을 자청하면서 제무덤을 판 것일까요...?
블로그 방문의 완성은 추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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