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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가 관객 동원 1위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이지 '하녀'가 '로빈 후드'와 '아이언맨2'를 제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으니까요. 칸 영화제와 관련된 마케팅의 힘은 무섭더군요. 물론 1960년작 '하녀' 때문은 아닐 것이고, 아무튼 막강한 부를 지닌 남자와 그 집 하녀 사이의 불륜이라는 소재는 상당히 관객을 끌어들일만한 요소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작 '하녀'에 대해서는 다양한 호평과 혹평이 흘러다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평은 '배우들은 잘 했는데 영화가 갸우뚱'이라는 식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임상수 감독의 2010년작 '하녀'를 본 느낌의 요약은 '참 잘 만들어진 블랙코미디'라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어떤 극적 긴장감이나 스릴러의 느낌을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실망했겠지만, 그것이 실소든 폭소든 보고 있으면 꽤 많이 웃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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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다 아시겠지만 줄거리 요약부터 하자면-

식당 보조로 일하던 은이(전도연)는 어느날 대단한 집안의 수석 가정부인 조여사(윤여정)에 의해 입주 가정부로 채용됩니다. 들어간 집안에는 훈(이정재)과 만삭의 혜라(서우) 부부, 그리고 이들의 딸인 나미가 살고 있습니다. 은이의 역할은 주로 나미의 육아 부분에 집중되고, 은이는 나미와 급격히 친해지면서 입주 가정부의 나날에 만족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조여사를 뺀 나머지 네 사람이 겨울 휴양차 온천장을 찾은 밤, 거의 나신으로 잠을 자던 은이 앞에 훈이 나타납니다.

영화가 개봉된지도 꽤 시간이 흘렀고, 그냥 영화를 소개하는 걸로는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에 대한 의견은, '블랙코미디로 소비하실 분은 보셔도 무방하다' 정도입니다. 뭔가 더 대단한 상징이나 보물을 찾는 분들이라면 다소간 실망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신기하게도 남성 관객들보다는 여성 관객들의 만족감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이나, 절대 이 영화를 안 보실 분들은 계속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지금 떠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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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은이가 일하던 식당의 먹자골목에서 시작합니다. 많은 '아줌마'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같은 여자들이지만 '아줌마'들은 일하고, '아가씨'들은 다양한 형태로 젊음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아가씨' 들중 많은 수가 저 일하는 '아줌마'들이 될 것이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사실은 은폐되어 있습니다. '아줌마'들은 '아가씨'들을 보면서 자신들의 젊은날을 돌이켜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가씨들에게 있어 아줌마들은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문득 패륜녀 사건이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은이는 식당에서 일한 마지막 날 밤 한 여자가 투신자살하는 사건을 접합니다. 이 사건을 접한 은이의 반응은 "우리도 구경갈까?"입니다. 그 여자가 왜 뛰어내렸는지, 죽어서 안타깝다든지 하는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영화의 전반부에서 거듭 거듭 강조되듯, 은이는 '둔한 여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의 살의 아픔 따위에는 아무 관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은이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자신이 그런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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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에서 보면 '하녀'는 은이에 대한 단죄의 드라마입니다. 인생을 민감하게 살지 못한 죄, 자신에게 닥쳐온 중대사들의 의미를 너무 쉽게 판단한 죄, 남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생각해보지 않은 죄, 도덕적이지 않은 유혹에 그냥 쉽게 대처하고 즐긴 죄(다시 말해 '제때 반항하고 항의하지 않은 죄'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 영화의 이런 요소들이 남자들보다는 여성 관객들을 더욱 불편하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은이가 하층민의 상징이라면, 이 영화는 정치적으로 의식화되지 않은 기층 계급에게 대단히 냉혹한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의 시선은 1차적으로 '부자들이란, 혹은 상류층이란 더럽고 냉혹하고 아더매치한 것들'이란 것이지만, 2차적으로는 '상황이 이 꼴이 되게 만든 건 너희들의 방관과 무관심, 비겁함과 안이함'이라고 비웃고 질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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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잘생기고 매너 좋고 피아노도 잘 치는 멋진 젊은 주인장에게 아침 식사를 날라도 주고는 저도 모르게 주인장이 치는 피아노 소리에 발장단을 맞춰 보기도 할 정도로 즐겁습니다. 나미는 귀엽고 똘똘한데다 착하기까지 합니다. 맛난 음식도 좋고, 아마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대우도 부족하진 않았을테죠.

다만 감수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하녀'라는 것을 상기시키듯 혜라는 은이에게 손발톱 관리와 속옷 빨래까지 시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이는 처지를 비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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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는 훈의 '웁스'를 들은 날 이후 줄곧 그가 자기를 덮쳐올 날을 기다렸던 것처럼 묘사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은이에게 '빨아!'라고 명령한 뒤, 양 팔을 벌리고 자아도취의 끝을 연기하는 이정재의 표정입니다. 훈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있어 스무마디의 대사보다 효과적인 장면이었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은이는 훈과 몇차례 정사를 벌이는 동안 한번도 거부하거나 반항하는 몸짓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훈이 수표를 줬을 때 급격히 실망하는 표정을 지을 정도입니다. 대체 은이는 훈에게 무엇을 기대한 것일까요. 그렇게 잘난 남자가 나에게 매혹됐다는 판타지가 끝까지 지속되기만을 바란 것일까요. 아무튼 이 영화 속의 은이는 확실히 '즐기고' 있습니다.

남의 남편과 정을 통해 아이까지 배고도 은이의 태도는 맹하기 짝이 없습니다. 잘못했다며 맞고 반항도 않고, 무릎까지 꿇으면서도 아이를 포기하란 말에는 '모르겠어요...'라는 식으로 대응합니다. (역시 이 대목에서 "아니 다들 그걸 어떻게 아시고..."라는 은이의 맹한 대사 한마디는 폭소를 자아냅니다.)

그러니까 은이에게는 그냥 사랑스러운 자식일 뱃속의 아이가 '그들'에게는 장차 수백억의 재산이 왔다갔다하는 큰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은이는 전혀 짐작하지 못합니다. 관객들이 이렇게 꽉 막힌 은이를 답답해 하는 동안 제 귀에는 '내가 보기엔 당신들이 더 답답해(혹은 당신들이 딱 저래)'라는 임상수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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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본 설정을 빼면 임감독이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에서 가져온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굳이 리메이크라고 할 것까지도 없고, 그냥 based on 정도라면 딱 적절할 겁니다. 1960년의 하녀가 너무 바보같으면서도 때론 영악하고 과격해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캐릭터였다면, 2010년의 하녀는 너무나 어리숙하고 맹해서 사리분간을 못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주인공인 '하녀(혹은 가정부)'가 더욱 멍청하게 보이는 건 '주인집 가족'들이 그만큼 더 진화했기 때문일 겁니다. 대단히 머리 회전이 빠른 조여사가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주인집 가족들의 일처리와 판단은 눈부십니다.

딸의 지위를 위협하는 사위의 씨앗을 초전에 제압하려는 혜라 엄마(박지영 - 아직 미모가 싱싱한 40대 여배우가 '나미 할머니'로 등장하는 건 정말 클린 히트입니다)의 전략이나, "그 여자 절대 애 포기 안 해"라는 혜라의 판단에는 한치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단한 모녀도 훈의 상대는 되지 못합니다. 하룻밤 불장난을 빌미로 사위의 기를 죽이려던 혜라 엄마의 시도는 "당신 딸이 낳아야 내 자식인 줄 알아?"라는 훈의 반격 앞에 산산히 부서지고, 오히려 혜라와 혜라 엄마가 죄인이 되어 버립니다.

한마디로, 정말 대단한 고수들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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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도로 진화한 '있는 자들'을 상대하는 건 애당초 은이에겐 절대로 무리. 결국 뒤늦게 '찍 소리라도 내고 싶다'며 반항에 나선 은이에겐 카드가 별로 없습니다. 어차피 목숨은 포기할 참이었지만, 불까지 붙는 건 정말이지 계산 밖의 일이었던 것이죠. (이 대목에서 용산 참사가 생각난다는 분도 있었습니다만, 만약 그렇다면 좀 너무 불경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코미디 영화라니까요.) 물론 대 저택에는 스프링클러가 있고, 은이의 죽음이 바꿔 놓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왜 마릴린 먼로가 조명을 받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그림이나, 서우가 패러디하는 마릴린 먼로의 해피 버스데이 송은 대체 왜 삽입된 것일까요. 그저 마릴린 먼로의 비극적인 운명도 권력의 속성에 대한 무지와 철없는 방종으로 인한 자업자득이었다는 정도의 비유라면 좀 싱겁습니다만, 그 밖의 어떤 의미가 숨어있다면 그 또한 생뚱맞을밖에요. 혹시 허공에 뭐라도 있는 듯 화면 바깥쪽의 왼쪽 하늘을 바라보는 나미의 눈동자는 무엇을 향해 있는 것일까요. 은이의 망령이라도 거기 있는 걸까요?

요약하자면 제가 보기에 이 영화는 굳이 '사회 비판'이라는 흔한 말 보다는 임 감독이 대략 뚱그려서 진보 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세력에게 보내는, '농담과 자조 섞인 조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지향하고 있는 것은 뭔가에 대한 분노와 극복의 의지보다는 '허허'하는 웃음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쩔 것이냐. 상대는 저렇게 날로 똑똑하고, 강해지고 있는데 당신들은 대체 어쩔 것이냐'는 식의....

그래서 이 블랙코미디는 더욱 흥미롭습니다. 다만 그 이상의 기대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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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들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건 이정재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이 영화가 원하는 나르시즘을 몸에 밴 듯 표현해 낸 솜씨는 최고였다고나... 혹은 적절한 캐스팅의 힘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S.2. 개인적으로는 임상수 감독이 여기 저기 심어 둔 암호들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베토벤의 '템페스트',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에 나오는 소프라노 아리아 'La Mamma Morta', 안데르센의 동화 '어느 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로버트 인디애나의 '마릴린 마릴린'과 서우의 패러디 등은 모두 줄거리와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들을 여기서 다 하기엔 너무 길듯하고, 다른 포스팅으로 만들겠습니다.

P.S.3. 그런데 어쨌든, 이 영화가 이렇게 관객몰이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다른 분들은 과연 이 영화를 어떻게 이해하셨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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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에일레스 저는 처음 먹자골목의 일하는 여자들(나이많은 여자)과 돈쓰는 여자들(젊은 여자)을 비교하여 보여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어머니세대들은 열심히 벌어서 자식들에게 갖다주면 자식들은 게걸스럽게 먹어대는...대게를 열심히 뜯어먹던 어린 여자들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2010.05.22 10:09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렇죠. 뒷일(?)은 안중에도 없는거죠. 그나자나 신일숙씨 팬이신 듯...?^ 2010.05.22 10:48
  • 프로필사진 빛무리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충분히 공감할만한 해석이었습니다..^^ 2010.05.22 10:40
  • 프로필사진 송원섭 감사합니다. 이렇게 내방해주시고, 영광입니다.^ 2010.05.22 10:49
  • 프로필사진 MN 궁금했던 영화 하녀 포스팅을 잘 보고 여느 때 처럼 창을 닫으려다 신일숙이란 이름을 보고 위를 올려다 보니 '에일레스'가 보여서 반가워 글 남깁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 맞지요? 간만에 생각나니까 또 다시 보고 싶네요...마지막권이 나오기까지 거의 십 몇년이 걸리지 않았나요? 끝은 좀 허무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중학생때 접하고 대학생때에야 마무리된 만화로 이거랑 또 김혜린의 '불의 검'생각이...삼천포로 빠졌네요. 여튼 여전히 즐독하고 있는데 요즘 너무 드물게 올라와서 서운했답니다!! 건강하세요~! 2010.05.22 11:17
  • 프로필사진 송원섭 저도 마음은 당인리 화력발전소 굴뚝입니다만...^ 2010.05.23 01:23
  • 프로필사진 달봉이 포스팅중 온천에 가서 거의 나신으로 은이가 잠들던 날 밤,,,저 장면에서 옷은 합성으로 입히신거죠???? 2010.05.22 13:37
  • 프로필사진 송원섭 제가 그럴 실력은 안 되고, 제작사측에서 스틸용으로 살짝 옷을 걸쳐 놨던 모양입니다. ㅋ 2010.05.23 01:24
  • 프로필사진 해바라기 아~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
    저도 이정재가 양팔을 벌리고 있는 그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더랬습니다.
    하지만,전체적으로는 그럭저럭 웃으며 봤는데, 뭔가 아쉬움이 남긴 하더군요. 기대를 너무 해서일까요?
    2010.05.22 15:15
  • 프로필사진 송원섭 아마도.^ 2010.05.23 01:24
  • 프로필사진 고리 TV 등에서 보던 예고(?)편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군요. 보고 싶은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었는데 포스팅을 보고나니 땡기는군요. 2010.05.22 16:31
  • 프로필사진 사랑과평화 임상수 감독 특유의 지독한(?) 냉소주의가 기대됩니다. 2010.05.22 20:35
  • 프로필사진 나그네 하녀를 보고 그정도 밖에 이해를 못하셨나요.
    대단히 자극적인 영화입니다. 우리 삶은 직시하는.

    제가 보고 느낀점은
    우리사회의 여섯부류
    상류의 3개 부류와
    하류의 3개 부류입니다.

    이정재- 모든것을 가진자(완전재벌)이상 설명이 필요없겠지요. 절대 귀족입니다.

    서우- 당연히 이정재 만큼은 아니지만 좀 덜한 재벌, 준재벌 상은 되어 보입니다. 절대귀족, 확실한 자신의 입지를 위해 노력하는자(자식이 그것을 줄것입니다), 아직 어려 감정은 있습니다.

    장모- 돈을 위해 절대 권력을 위해 한치의 감정에 흔들림없는 노회한 절대 돈의 신봉자

    여기까지 있는자의 부류이지요.

    윤여정- 어찌보면 재일 악녀입니다. 뼈속까지 하녀이며 그 덕으로 살았지요. 복수도 전도연에게 대리시킵니다. 아들이 검사입니다. 우리사회의 약자의 윗전으로 살며 강자에게 빌붙어 사는 더러운 인간 부류이지요.

    전도연- 갈등하는 우리들 모습이네요. 멍청하고 몽상하는.. 감히 꿈꾸며, 그리고 좌절.... 좌절한 그에게 죽음말고 무슨 선택이 있을 까요. 전도연에 대해서는 윗글 어느정도 잘 파악하고 계신것 같으니 짧게....

    자~~ 마지막 주인공
    전도연의 친구 - 절대 귀족을 부러워하지고 않고(꿈꾸지 않고) 그냥 다른 세상사람으로 생각하는 아주 서민. 물론 너무 못생기고 뚱뚱하고... 즉 절대 신분상승이 불가능함을 스스로 잘알아 현실에 만족하고 살지요. 그러나 그는 가장 소중한 친구인 전도연을 잃습니다... 우리가 노무현을 잃었듯이.....

    너무 짧게 써서 전달이 잘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여섯명의 관계에 우리사회를 다 비추어 주네요.

    꽤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영화가 끝나고 한참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하녀인가..............
    2010.05.22 23:18
  • 프로필사진 이한길 죄송한말씀이지만 나그네님보단 원글이 훨씬 심도있는 분석을 하고 있는것 같네요. 저정도 인물평이야 왠만한 기사 보면 다 나오는 얘기를 갖고 뭘 대단한걸 본듯이.
    전도연이 읽어주는 동화에도 무슨 의미가 있을거라고생각했는데 그게 안데르센 동화인 모양이군요. 궁금합니다.
    2010.05.23 00:29
  • 프로필사진 송원섭 길이도 제가 훨씬 길군요. ^ 2010.05.23 01:26
  • 프로필사진 웃기시네^^ 이 분 재밌는 분이시네^^ 노무현이 언제 기득권력과 얼마나 싸워봤다고?? 재임중에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는 명언으로 삼성재벌이 헌법체계를 무너뜨릴 정도로 비대해지는데 제일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데? 우리의 어리버리한 대통령 가카께서 촛불의 배후로 헛다리 짚어서 공격한것이, 그게 억울하고 분통터져서 돌아가신 것은 인간적으로 안되어 보이는 일입니다만, 노무현씨는 당신 분류대로라면 조집사지 은이는 아니올시다^^ 나는 지금의 가카가 흘리는 눈물이나 노무현씨가 흘리는 눈물이나 죄다 "악어의 눈물"로 보이더만!!! 2010.05.24 00:05
  • 프로필사진 강가리 사람의 마음과 귀라는 게 참 ~
    귀가 얇아서리... 고리군과 마찬가지로..
    전혀 생각없었는데 보고파 지네요..

    전도연이란 배우는 미모에 비해 뭘 시켜도 참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성공을 했것지용...
    2010.05.22 23:22
  • 프로필사진 무예인 다들 연기 쩔어요 2010.05.23 00:17
  • 프로필사진 수엔공주 야하지도 않고 잔인하지도 않고 복수하지도 않고...;; 2010.05.23 01:24
  • 프로필사진 송원섭 코미디라니까. (역시 여자들은...) 2010.05.23 01:26
  • 프로필사진 ?? 뒤에 여자들은...을 덧붙인 이유가 뭡니까?
    그럼 남자들은 모두 이 영화를 본인처럼 이해하고 보는줄 아십니까?
    2010.05.23 10:00
  • 프로필사진 송원섭 윗글을 보시면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이 영화를 훨씬 불편하게 느낀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쌍심지 돋우실 필요 없습니다. 2010.05.23 10:03
  • 프로필사진 어휴 송원섭님은 글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데 답글에서는
    기자답지 않고 나이에 맞지도 않은 노매너가 느껴지네요.생각을 좀더하고 다시는게 어떨까요?

    코메디라니까(역시 여자들은...)

    이라는 비꼬는 어투에 여자들은 불편하게 여긴다는 뉘앙스보다는 여자들은 이해 못한다,무식하다,감성적이다 이런 쪽의 뉘앙스가 강하네요.
    2010.05.23 23:49
  • 프로필사진 용기 이런 자격지심으로 똘똘뭉친 꼴페미들은 선영아 사랑해나 가세요. 이런데서 괜히 돌아다니다 짱돌맞아요. 2010.05.24 04:13
  • 프로필사진 배정 하녀 정말 재밌게 본 1인입니다^^ 보고 많은 생각을 했는데 많은 부분이 제 생각과 일치해서 마치 대변인이라도 있나?라는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포스팅을 먼저 보고 갔더라면 더 재밌을거란 생각도 드네요. 포스팅 정말 재밌게 봤구요, 이제 자주 들르면서 포스팅 구경할게요!! 2010.05.23 02:19
  • 프로필사진 nohwon 저 역시 하녀의 장르는 '코미디'라고 봅니다.
    짐짓 무거운 듯한 분위기는 실소와 조소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배경일 뿐,
    가장 강렬한 이미지는 '피식'하며 터져나오는 웃음이었거든요.

    흥행의 원동력은 '캐스팅'이고, 선정성에 대한 기대감이 뒷받침 된게 아닐까요?
    재력에 외모에 피아노 실력까지 갖춘 집주인 이정재.
    설명이 필요없는 깐느 전,
    인공적인 얼굴 & 내숭적이고 정감없는 어조(語調)의 서우, 그리고 연기의 달인 윤여정.
    이런 절묘한 캐스팅에 더불어 화끈한(?)장면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서
    관객이 몰리는 게 아닐까합니다.

    다만, 이정재의 연기는 못내 아쉽더군요.
    와인병 손에 쥔 채 팔벌리며 도취되는 딱 그 장면까지만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뿐
    그 다음부터는 점점 예전 모습에 더 가까워지더라구요.
    (멋있게만 보이려는 데 더 치중하는...)

    하녀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는 '다들 완전 또라이야ㅋㅋ'하는 느낌을 불러일으키는데
    집주인만 좀 약해요ㅠㅠ
    집주인이야말로 물신주의와 나르시즘에 젖어있는
    정말 정신없는 인간이라는 느낌을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뭔가 어설프고 약하거든요.어딘지 모르게...(나만 그렇게 느낀건가?)
    2010.05.23 19:11
  • 프로필사진 지나가다. 여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글쎄요. 남자가 보는 여자에 관한 시선은 한계가 있습니다. 주로 남자들이 잘 만들었다고 하는 예술안의 영화들은 대부분 여자란 희생양에 불과하지요.(뭐 인정하는 부분도 다수 있습니다만 ^^::)
    마치 노예에게 넌 그래서 노예야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노예입장에선 억울하기도 하지요. 희 노 애 락이 있는 생명체인데 그 모든것을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 뿌리부터 잘라버리니까요. 그냥 인과의 반복이지요. 잘리기 싫으니 애초부터 키우지 않으면 되고....어쩌다 운 나쁘게 자라나면 잘리면 그만이고....^^;;
    하녀는 그 반복을 보여주는 작품이지요. 사회적인 큰 맥락을 벗어나서 그냥 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뭐랄까? 상류층 가정의 조금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귀하신 도련님께(감독)서 난 널 모두 이해해 라고 하면서 더 심란하게 비꼬는 느낌이랄까?
    에효...여자 입장에서 한가지 소원하자면, 더이상 이런 주체성이 완전히 거세된 (상징. 희생양. 수동성. 무의미 등등등) 좀 고만 나왔슴 하지만요. 자꾸 세뇌되는 기분이라...넌 힘없어. 약해. 그러니 당하는 거야....
    참 재미 있는게요.
    남자가 쓴 유명한 소설들...
    테스. 닥터지바고. 좁은 문....등등과 여자가 쓴 유명한 소설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인에어. 생의 한가운데 에서. 등등등의 차이가 무얼까요?
    가장 큰 차이는 주인공인 동시에 자아가 있고 없고의 차이이겠지요.^^
    하녀 내용과는 상관 없는 글이긴 한데...예자 얘기가 나와서 한마디 하고 갑니다.
    그렇다고 임상수 감독님의 이야기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예요. 그분의 시각에 동의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거든요.
    여자들이 불편해 하더라...라는 이야기의 본질도 충분히 납득하고 있습니다.
    슬프게도요 ^^
    2010.05.24 05:44
  • 프로필사진 후다닥 일단 첫 씬에서 자살씬을 보녀서 결론과 어떤식으로든 관계가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중간중간 말씀하신 감독의 정치적 메시지는 확실히 그런 의도가 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보면서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
    뒤에 써주셨던 몇가지 숨겨진 수수께끼중 동화는 살짝 짐작이 갔습니다.
    제생각에도 이 영화가 흥행에 크게 성공할만한 요소는 없었던거 같은데 흥행되는거 보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이정재씨는 정말 캐스팅 잘한거 같습니다.
    모든걸 갖춘 남자의 나른한 느낌을 참 잘 표현한것 같습니다.
    친정어머니로 나오는 배우를 보고 첨에는 주인집 부부 정사신에 등장하는 형님(!)인줄 알았습니다...
    박지영씨가 서우씨만한 딸있는 어머니로 나올 연령대는 아무리 봐도 아니었거든요.. ^^;;
    P.S 영화를 보고온 후배놈은 제일 인상적인 대사가
    "빨대~~~"였다고 하더군요....
    순진한척 한다고 한마디 해줬습니다.. ^^;;;
    2010.05.24 08:56
  • 프로필사진 echo (경고 무시하고 기냥 읽어버린)
    이렇게 잘 쓴 리뷰를 읽고,
    '영자의 전성시대(소설)'만 생각나는 일인입니다.
    2010.05.25 07:23
  • 프로필사진 이젠30대 저와 같이 본 분은 젊은 장모와 사위가 그렇고 그런 관계인 영화였다면 더 재미있었을 거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2010.05.27 07:16
  • 프로필사진 저는 보는 내내 주로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네 이 생각 밖에 못한 듯 합니다-_-; 늘상 느끼는 건데 전 수준이 딸려서인지 유럽 쪽 영화제에 가거나 상 받은 영화는 재미없어서 못 보겠어요 ㅋㅋ 2010.05.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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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01 20:02
  • 프로필사진 jacob 당신 딸이 낳아야 하는 부분에서는 베토벤의 고별이 살짝 나왔어요,, 죽은 아이와의 이별? ㅋㅋ 2011.05.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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