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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인기 프로그램인 KBS 2TV '출발 드림팀'이 부활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2회 정도의 파일럿을 촬영해 본 뒤 정규 편성을 고려한다는 상황인 모양입니다. 공식 반응은 '현재 전담팀이 꾸려져 있다' 정도군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매주 일요일 저녁 방송됐던 '출발 드림팀'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젊은 남자 연예인들이 주로 등장해 선수 못잖은 기량을 자랑하던 프로그램이죠. 혹은 한때 '한국 가요계에서 뜨려면 애를 잘 보든가, 뜀틀이라도 잘 넘어야 한다'는 자조적인 농담을 낳았던 바로 그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 MC로 등장했던 개그맨 이창명은 여기서 얻은 인기를 통해 '자장면 시키신 분' 광고에 출연했고, 이 광고의 인기를 타고 전국에 널린 자장면 체인 사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창명이야말로 왕년의 '출발 드림팀'에서 최고의 수혜자였다고 꼽을 만 합니다.

그럼 이 프로그램이 부활한다면, 시즌 2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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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프로그램의 부활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조성모를 꼽게 됩니다. 조성모는 군 제대 복귀 후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드림팀 시절이 그립다'는 소회를 털어놨습니다. 그의 말대로 높이뛰기에서 2m50을 뛰어 넘었을 때 앨범이 250만장씩 팔려나갔으니 정말 그리운 그 시절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드림팀'이 조성모에게 최적의 무대였던 것은 여리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조성모에게 남자다움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조성모가 '드림팀'에서 두각을 나타낼 때만 해도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감상적인 발라드 가수인 조성모가 뛰고 달리는 데 이렇게 재능이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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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는 한때 '출발 드림팀'에 이어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마라톤을 10회 완주하는 철인 프로그램에도 도전, 발톱이 빠져 가며 421.95km를 달리는 무시무시한 역정을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네. 당시엔 정말 가수 하기 힘들었습니다) 아무튼 제대 후 신작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조성모는 새로 시작하는 '출발 드림팀'에 반드시 참여해 부활을 노릴 전망입니다. 과연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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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못잖게 득을 본 사람은 이상인입니다. '드림팀'이 없었다면 이상인이라는 이름 석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마 지금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체육인 이상인'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고려대 출신이라는 드문 학벌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차력으로 단련된 이상인은 슈퍼탤런트 2기로 데뷔할 때(동기 중에 박선영과 이주현이 있습니다)부터 "황영조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전략적으로 뽑은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으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아마 '드림팀'이 다시 뜨면 그에게도 복귀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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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과 함께 영광을 누리다 보기 힘들어진 연예인 중에 탤런트 김승현이 있습니다.

큰 키와 매끈한 콧날, 가수 채연과 퍽 닮은 얼굴로 인기를 모았던 김승현은 어느날 갑자기 아이 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소 물의를 빚은 적이 있습니다. 그 전까지의 김승현은 차세대 주연급으로 꼽히는 유망주였고, '드림팀'에서는 조성모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높이뛰기의 다크호스였습니다.

요즘은 TV에선 자주 볼 수 없고, 쇼핑몰 운영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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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드림팀'의 영광을 말하자면 전진과 김종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전진은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주력과 점프력으로 거의 모든 종목에서 막강한 위력을 뽐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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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진짜 체육인임을 뽐낸 것은 오히려 박용하였습니다. '드림팀' 출연이 그리 잦지는 않았지만, 등장할 때마다 가공할 스피드를 뽐냈던 박용하의 모습은 지금도 많은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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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에 이런 영광의 과거가 있었다면 어둠도 있었습니다. 얼핏 기억하기에 전진도 꽤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고, 많은 연예인들이 촬영 중 사고로 응급실 신세를 졌습니다. '드림팀'에서는 연예인들과 기존 스포츠 스타들의 대결도 자주 추진하곤 했는데, 현재 MBC ESPN 이상윤 해설위원(축구)은 2001년 이 프로그램 녹화 때 당한 부상 때문에 축구 인생이 바뀌기도 했죠.

물론 제작진도 크게 신경을 썼겠지만 몸으로 달리고 부딪는 프로그램인 만큼 부상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었고, 결국 4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이 프로그램은 '사람 잡는다'는 비판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또 이 프로그램에서 펄펄 날던 연예인들이 대부분 현역 군복무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비판의 여지를 남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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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출발 드림팀'이 부활된다면 가장 관심을 끌 승부는 '왕년의 드림팀'과 요즘 펄펄 날고 있는 20대 초반의 젊은 연예인들이 벌일 대결일 듯 합니다.

젊은 층은 아무래도 '짐승돌' 2PM이 주축이 될 듯 하군요. 과연 이 '짐승돌'들의 탄력과 스피드에 왕년의 노병들이 얼마나 맞상대할 수 있는지(예비역의 노련미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켜보는 건 생각만 해도 흥미롭습니다. 정규편성이 아니면 특집의 형태로라도 한번쯤 '드림팀'을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근데 재미있게 보셨으면 바로 아래 추천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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