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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작품일수록 이상하게 정작 보게 되는 건 한참 뒤의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 뮤지컬깨나 보셨다는 분들 가운데서도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입니다. 2007년 토니상에서 8개 부문을 수상했고, 올해에야 브로드웨이를 벗어나 영국과 일본 등지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질 정도로 '새로운'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근래 몇년 사이 나온 작품 가운데서 '빌리 엘리엇'이나 '위키드' 못잖게 입소문이 났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뮤지컬의 주제가 역할을 하고 있는 'I Believe'는 뮤지컬 '렌트'의 'Seasons of Love'나 '헤어'의 'Let the Sun Shine in'에 해당하는 히트 넘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 뒤의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 강렬함이 며칠이 지나도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시간과 자본의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꼭 보셔야 할 작품입니다.
줄거리부터 - 19세기 말 독일의 한 소도시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은 활화산처럼 뿜어나오는 젊음의 호기심과 욕구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여전히 18세기의 방법으로 청소년들을 통제하려 합니다. 15세 소녀 벤둘라 역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어른들에 대한 갈증에 시달립니다.
체벌이 당연히 허용되는 학교. 우등생이며 머리가 일찍 깬 멜키어와 낙제 위기의 열등생에다 겁보인 모리츠는 절친한 친구 사이. 특히 멜키어는 억압 일변도의 세상을 냉소할 수 있을 정도의 지성을 갖추지만, 15세라는 나이 때문에 역시 어른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린 시절의 소꼽친구였던 멜키어와 벤둘라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스토리라인만 놓고 보면 철지난 성장 드라마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뮤지컬. 귀가 뻥 뚫리는 음악이 처음 보는 작품인데도 관객의 심장 박동을 두배로 빨라지게 합니다.
위에서는 'I Believe'를 다른 의미로 '렌트'와 '헤어'에 비교했지만 사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작품 전체를 볼 때에도 그 두 뮤지컬과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세상을 향한 강렬한 반항의 외침'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흔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은 '아가씨와 건달들'같은 소극이나 본격적으로 오페라를 모방하기 시작한 '팬텀 오브 오페라'나 '레미제라블'같은 대작들을 연상하지만 뮤지컬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이나 반역의 목소리를 한껏 높이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줄거리의 흐름은 다소 유치하고 뻔할 수도 있지만 거기 들어간 노래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긋지긋한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해 줬습니다.
특히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나오는 노래들은 '헤어' 풍의 사이키델릭에서 시애틀 출신 얼터너티브 밴드들을 연상시키는 그런지 록까지, 배우들은 마지막 한 호흡까지 무대에 쏟아 부으라는, '부르다 쓰러질' 노래들의 연속입니다. 현재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연강 홀은 500석 정도 규모. 무대의 에너지가 그대로 객석에 전해집니다.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P.S. 배우들의 역량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려 해도 이 공연의 제작사 뮤지컬헤븐이 만든 홈페이지는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을 연기하는지조차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최소한의 정보도 주지 않는 홈페이지는 도대체 왜 만들어 놓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다른 모든 사람들을 고려해도 가장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건 벤둘라 역의 김유영입니다. 무대에 처음 올라왔을 때부터 '아, 이 역할은 딱 쟤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유난히 센 벤둘라 역할을 그 깔끔하게 해낸 걸 보면 김유영은 올시즌의 가장 빛나는 신인 중 하나로 꼽을 만 합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배우들의 연기가 브로드웨이판에 비해 겉모습만 따랐을 뿐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최소한 김유영만 보더라도 감히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P.S.2 그러고 보니 '헤어'도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됐군요. 한국에서는 언제쯤 '헤어'를 볼 수 있을지... 누군가 한번 가져와야 할 작품인데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근래 몇년 사이 나온 작품 가운데서 '빌리 엘리엇'이나 '위키드' 못잖게 입소문이 났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뮤지컬의 주제가 역할을 하고 있는 'I Believe'는 뮤지컬 '렌트'의 'Seasons of Love'나 '헤어'의 'Let the Sun Shine in'에 해당하는 히트 넘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 뒤의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 강렬함이 며칠이 지나도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시간과 자본의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꼭 보셔야 할 작품입니다.
줄거리부터 - 19세기 말 독일의 한 소도시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은 활화산처럼 뿜어나오는 젊음의 호기심과 욕구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여전히 18세기의 방법으로 청소년들을 통제하려 합니다. 15세 소녀 벤둘라 역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어른들에 대한 갈증에 시달립니다.
체벌이 당연히 허용되는 학교. 우등생이며 머리가 일찍 깬 멜키어와 낙제 위기의 열등생에다 겁보인 모리츠는 절친한 친구 사이. 특히 멜키어는 억압 일변도의 세상을 냉소할 수 있을 정도의 지성을 갖추지만, 15세라는 나이 때문에 역시 어른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린 시절의 소꼽친구였던 멜키어와 벤둘라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스토리라인만 놓고 보면 철지난 성장 드라마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뮤지컬. 귀가 뻥 뚫리는 음악이 처음 보는 작품인데도 관객의 심장 박동을 두배로 빨라지게 합니다.
위에서는 'I Believe'를 다른 의미로 '렌트'와 '헤어'에 비교했지만 사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작품 전체를 볼 때에도 그 두 뮤지컬과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세상을 향한 강렬한 반항의 외침'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흔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은 '아가씨와 건달들'같은 소극이나 본격적으로 오페라를 모방하기 시작한 '팬텀 오브 오페라'나 '레미제라블'같은 대작들을 연상하지만 뮤지컬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이나 반역의 목소리를 한껏 높이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줄거리의 흐름은 다소 유치하고 뻔할 수도 있지만 거기 들어간 노래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긋지긋한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해 줬습니다.
특히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나오는 노래들은 '헤어' 풍의 사이키델릭에서 시애틀 출신 얼터너티브 밴드들을 연상시키는 그런지 록까지, 배우들은 마지막 한 호흡까지 무대에 쏟아 부으라는, '부르다 쓰러질' 노래들의 연속입니다. 현재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연강 홀은 500석 정도 규모. 무대의 에너지가 그대로 객석에 전해집니다.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백번 얘기하는 것보다 노래를 한번 들어보는게 빠를 겁니다. I Believe. 특이하게도 2007년 11월, 극장 파업으로 공연을 이어가지 못하게 된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브로드웨이 출연진이 거리에서 I Believe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입니다.
다음은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2007년 토니상 시상식장 축하 공연.
그리고 UCLA에서 열린 시연회장에서의 'Totally Fucked'.
다음은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2007년 토니상 시상식장 축하 공연.
그리고 UCLA에서 열린 시연회장에서의 'Totally Fucked'.
P.S. 배우들의 역량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려 해도 이 공연의 제작사 뮤지컬헤븐이 만든 홈페이지는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을 연기하는지조차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최소한의 정보도 주지 않는 홈페이지는 도대체 왜 만들어 놓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다른 모든 사람들을 고려해도 가장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건 벤둘라 역의 김유영입니다. 무대에 처음 올라왔을 때부터 '아, 이 역할은 딱 쟤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유난히 센 벤둘라 역할을 그 깔끔하게 해낸 걸 보면 김유영은 올시즌의 가장 빛나는 신인 중 하나로 꼽을 만 합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배우들의 연기가 브로드웨이판에 비해 겉모습만 따랐을 뿐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최소한 김유영만 보더라도 감히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P.S.2 그러고 보니 '헤어'도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됐군요. 한국에서는 언제쯤 '헤어'를 볼 수 있을지... 누군가 한번 가져와야 할 작품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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