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도 어김없이 '뉴스9' 클로징에 다섯 곡의 노래가 소개됐습니다.
물론 다 좋은 곡들이겠지만, 뉴스와 연결해서 읽으시면 흥미를 더합니다.
어떤 엔딩곡들이었을까요. 바로 시작합니다.
9월30일
누군가에게는 힘들었을, 누군가에게는 당혹스러웠을, 누군가에게는 억울했을지도 모를 9월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내일(1일)도 저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뉴스9을 마칩니다.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Man in the mirror' - James Morrison
Man in the mirror란 누구일까요. 바로 그 자신이죠.
나는 거울 속의 남자와 함께 새로 시작해요.
나는 그에게 그의 방식을 바꾸라고 말하죠.
그리고 이보다 더 선명한 메시지는 없을 거에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으면, 그 자신을 돌아보고, 그의 방식을 바꾸라고.
I'm starting with the man in the mirror
I'm asking him to change his ways
and no message could have been any clearer
if you wanna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take a look at yourself and then make a change
네.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제일 먼저 자신이 변하라는 교훈적인 노래죠.
혹은 이해할 수 없는 대응 방식 때문에 많은 사람을 답답하게 했던 어떤 사람에 대한 노래일 수도.... (물론 제가 선곡자의 의도를 100%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저도 이 글을 쓸 때는 시청자 중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사실 모리슨의 곡도 좋지만 이 곡은 아무래도 오리지널이 최강이죠.
10월1일
10월 1일 밤의 뉴스 9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도 저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Leader of the band/ Washington Post March
Dan Fogelberg
댄 포겔버그는 'Longer'로 한국인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포크 가수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 내용은 작중 화자(아마도 댄 포겔버그 자신)이 존경했던 밴드 리더에 대한 이야기라서, '대체 이 곡이 왜 선곡된걸까'에서부터 제목 뒤에 '워싱턴 포스트 마치'는 왜 붙어 있는 거냐고 궁금해 할 분들이 꽤 있을 걸로 보입니다.
잘 들어 보시면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 살짝 행진곡이 들립니다. 아주 잠깐.^^
매우 유명한 곡이죠. '행진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필립 수자의 대표작인 '워싱턴 포스트' 행진곡입니다. 다음 동영상의 앞부분에 이 곡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가 어린이 작문 콘테스트의 프로모션을 위해 수자에게 작곡을 의뢰했기 때문에 '워싱턴 포스트'라는 제목이 붙은 거였군요.^^ 어쨌든 이 곡은 오랜만에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재개된 날,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10월2일
또다시 남북대화록 파문을 접하면서 사후에도 편치 않은 사람을 봅니다.
뉴스9을 마치겠습니다. 내일(3일)도 저희들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The Frozen Man' - James Taylor
손사장님이 사랑하시는 제임스 테일러가 또 등장했습니다. 사실 제임스 테일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지만(대부분 연식이 상당하신 분들 가운데), 그 분들이 좋아하시는 테일러는 70년대의 테일러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1991년 곡. 90년대에도 신곡을 계속 내놓고 활동한 테일러의 정력도 놀랍지만 이렇게 오래 살아남은 팬은 매우 드물죠.
왜 이날 이 노래가 선곡됐나를 알아 보려면 설명이 꽤 필요합니다. 영상 앞부분을 보시면 이 노래를 작곡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임스 테일러 본인이 직접 길게 설명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보다가 영감을 얻었다는 얘기죠.
요약하면, 대서양을 건너 미국을 향하던 시절의 범선이 항로를 잘못 잡아 얼음에 갇힙니다. 그러던 것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배가 발견되어 탐사대가 찾아가죠. 그리곤 얼어 있던 시체들을 일으켜 사진을 찍고... 그러니까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보던 제임스 테일러는 '사진기가 발견되기 전에 죽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는 느낌과 함께 이 노래를 작곡합니다.
비록 다큐에선 시체를 일으켜 사진을 찍는 정도지만, 'The Frozen Man'의 가사에선 윌리엄 제임스 맥피라는 선원이 되살아납니다. 하지만 그에게 이 현대 사회는 아내도 아이들도 이미 없는 쓸쓸한 곳일 뿐입니다. 되살아난 기쁨의 노래는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테일러도 노래를 시작할 때 가사의 마지막 부분인 Lord have mercy on the frozen man'을 먼저 말하고 노래를 시작하죠.
이날의 가장 큰 뉴스는 NLL 대화록의 발견입니다. 그럼 클로징 멘트에 나오는 '사후에도 편치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매우 분명해집니다.
P.S. 참고로 이 곡은 2009년 11월19일 손석희 MC의 '백분토론' 마지막 방송 때 퇴장곡으로도 사용됐습니다. 본인에게 매우 의미 있는 곡인 듯 합니다. 참고하실 분은 아래 블로그 글을.
http://blog.naver.com/unisite?Redirect=Log&logNo=120060429558
10월3일
적어도 토요일까지는 높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4일)은 부담없는 금요일입니다. 내일도 저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ky Walker' - Isao Sasaki
하늘이 열린 날, 맑은 하늘 아래.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선곡입니다.
10월4일
뉴스9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주말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Jason Mraz ’93 Million Miles’
유명한 제이슨 므라즈의 유명한 노래. 60대 무명 기타리스트와 함께 변기를 고치며 만든 노래라는 뒷얘기도 있는데 뭐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고...^^
아무튼 930만마일은 약 1억4900만 Km, 즉 1AU입니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죠. 그 어마어마한 우주의 사이즈에 비해 보면 지구 어디에 살든 우리는 집에 있다는 코스모폴리탄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는 노래입니다.
특별히 10월4일의 뉴스와 관련지을 이유는 없고, 굳이 연결하자면, 요즘 대개 그렇지만 이날도 참 답답한 뉴스가 많았다는 점 정도. 거기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아버지는 내게 말하셨지. 아들아. 인생은 어둡게 보인단다.
하지만 빛이 없는 시간도 존재의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
알아둬라. 너는 혼자가 아니란 걸.
넌 언제든 집에 돌아올 수 있다는 걸.
He told me, Son sometime it may seem dark,
But the absence of the light is a necessary part.
Just know,
you’re never alone,
You can always come back home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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