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가 방송됐습니다. 일단 느낀 점은 두가지. '(일부러 안 웃기는 건지는 몰라도)여전히 서태지는 웃기는 데에는 재능이 없구나', 그리고 '서태지가 참 친절해졌구나' 하는 겁니다. 물론 골수 팬들에게는 서태지만큼 재미있는 사람이 없고, 서태지만큼 친절한 사람이 없을 지 모르겠습니다. 일반인의 시각에선 그랬다는 얘깁니다. 아무튼 그러면서 더 보태지는 생각은 '이제 서태지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겁니다. 외모상으로 서태지는 아직도 20대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윗세대, 혹은 동년배들에게 이렇게 젊어 보이는 서태지가 과연 그보다 훨씬 어린 10대-20대 팬들에게도 그렇게 젊어 보일까요. 그건 굉장히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싱글 '모아이..
'다크 나이트' 개봉을 앞두고, 조커역을 맡은 히스 레저의 연기력에 대한 경탄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가 한국 관객들에겐 지나치게 답답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깁니다. 이번 글은 그 '답답함'이 바로 배트맨의 본질적인 요소라는 데 대한 얘깁니다. 영화 리뷰는 아직 아닙니다. 악과 싸우는 고뇌를 너희가 아느냐 고지식한 미국식 영웅 배트맨의 귀환 송원섭 기자 | 제73호 | 20080802 입력 배트맨, 1939년생, DC 코믹스의 간판 스타, 일명 다크 나이트(Dark Knight). 70 평생을 사는 동안 수많은 만화가에 의해 수십 차례 다시 태어난 수퍼 스타지만 설정의 주요 부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본명은 브루스 웨인. 성경에 나오는 죄악의 도시 소..
이 블로그에 며칠 전 '권상우, 왜 33시간 동안 침묵했나'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처음 열애 보도가 나가고 나서 권상우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손태영과 자신의 결혼 계획을 밝힐 때까지 왜 33시간이나 걸렸을까에 대한 내용이었죠. 이미 다 보셨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못 보셨다면 그런데 그 글 아래 흥미로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권상우 팬을 자처하는 한 분이 쓴 글이었죠. 물론 이 분도 수많은 팬들 중 한 분이고, 권상우 팬 중에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겠지만, 이 분이 쓰신 글은 많은 분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쓴 글입니다. (호주 골드코스트에 아파트까지 사 놓고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을 권상우가 받을 충격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송원섭의 두루두루] ‘권상우의 배신’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개봉됐고, 세 스타들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정우성의 '기럭지'와 이병헌의 패셔너블한 모습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 것이 역시 '이상한 놈'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송강호는 이제 배우 개인을 넘어 아예 한국 영화 자체가 되어 버릴 정도로 커졌습니다. '놈놈놈'은 그걸 재확인해주는 계기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가 얼마나 거대해졌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송강호 이름 석자는 100만 명 흥행 보증수표 일간스포츠 조사 티켓 파워 1위 배우 송원섭기자 | 제71호 | 20080719 입력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줄여서 흔히 ‘놈놈놈’이라 불리는 영화가 화제 속에 공개됐다. 정우성..
드디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개봉을 앞둔 역사적인 국내 시사에 나섰습니다. 너무 인파가 밀려 영화를 못 본 기자들 - 개중에는 기자를 사칭한 정체불명의 인사들도 꽤 많았다지요(^^) - 이 분노의 일갈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만, 아무튼 '놈놈놈' 자체에 대한 얘기는 좀 뒤로 미루고자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영화 '놈놈놈'이 제작에 들어갈 때부터 꼭 해야겠다고 벼르던 얘깁니다.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굳이 할 필요도 없는 얘기죠.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주위에선 '그게 뭐 그리 중요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게 한국 문화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심각해졌군요. 이런 얘깁니다. [송원섭의 두루두루] '석양의 무..
2008년 7월 6일(080706이군요)은 한국 연예계의 국경일 같았습니다. 사실 연예인들은 서로 너무나 잘 알 것 같아도 실제로 그리 친하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TV 오락 프로그램이 파티 분위기가 된 것도 몇년 된 얘기지만, 그런 걸 진짜 인간관계로 착각하면 나중에 눈물 흘릴 일이 생깁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박경림이나 유재석의 결혼식은 정말 대단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 연예인 하객으로는 유재석이 단연 역대 최고라고 해야 할 정도더군요. 방송-가요-영화 등 3개 분야를 통틀어 엄청난 하객들이 왔으니까요. 물론 박경림의 경우엔 히딩크나 이명박 대통령 같은 '타 분야 인사'들까지 밀려왔으니 어느 하객들이 더 화려했느냐는 딱 비교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 두 사람에 비길만한 연예인 결혼식..
사실 주말에 볼 영화들을 고르다 보면 왠지 심각해지고 피곤해질 것 같은 영화들은 저절로 피하게 됩니다. 안 그래도 복잡하고 고민할 것 많은 세상, 극장에서 들어가서까지 힘들어 질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이건 그래도 봐야 할 것 같다는 작품들이 나옵니다. 지난해 본 영화 중에는 독일 영화 '타인의 삶'이 그랬죠. 질식할 것 같은 압제 사회에서 한 지식인과 그를 감시하는 남자 사이의 묘한 유대에 대한 영화...라는 설명만 듣고는 별로 볼 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보고 나서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되뇌게 되는 작품이었죠. '크로싱'을 보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글은 변명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산'의 방송이 끝난 주, 이병훈 감독님을 금주의 인물로 소개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축하 인사도 드릴 겸,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미 '이산'팀과 함께 종영 자축 여행을 떠나신 뒤더군요. 어쩔수 없이, 새로운 장을 보지 못하고 그냥 냉장고(?)를 열어서 쓴 글입니다. 물론 박은혜씨가 약간의 도움을 줬죠(그 얘기는 맨 마지막에.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건강·돈·음식 등 일상사로 승부 ‘이산’ 종영한 정통 사극 연출가 이병훈 송원섭 기자 | 제67호 | 20080622 입력 최근 MBC 창사 4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이산’의 방송을 마친 이병훈 PD의 전설 중에는 그의 놀라운 설득력과 관련된 것이 많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