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 며칠 전 '권상우, 왜 33시간 동안 침묵했나'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처음 열애 보도가 나가고 나서 권상우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손태영과 자신의 결혼 계획을 밝힐 때까지 왜 33시간이나 걸렸을까에 대한 내용이었죠.
이미 다 보셨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못 보셨다면
그런데 그 글 아래 흥미로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권상우 팬을 자처하는 한 분이 쓴 글이었죠. 물론 이 분도 수많은 팬들 중 한 분이고, 권상우 팬 중에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겠지만, 이 분이 쓰신 글은 많은 분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쓴 글입니다. (호주 골드코스트에 아파트까지 사 놓고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을 권상우가 받을 충격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송원섭의 두루두루] ‘권상우의 배신’에 대한 팬들의 입장
권상우와 손태영의 열애설이 최초로 보도되고 나서 권상우가 기자회견을 가질 때까지 33시간이란 긴 시간이 소요됐다. 한국 연예계 초유의 일이다.
권상우는 이 시간 동안 '이해득실'에 입각해 '지금 결혼 발표를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는 주변의 설득에 맞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했다. 일각에서는 이 결혼으로 인해 권상우가 포기한 금액이 1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이해타산을 따졌다면 도저히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는 쪽으로 결론이 모인다.
기자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 '권상우, 33시간 동안 침묵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이런 내용을 소개하자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익보다 사랑을 택한 권상우'의 선택을 인정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권상우의 열렬한 팬임을 주장한 한 네티즌의 댓글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이 팬은 '권상우씨 팬들은 거의 유부녀 빼고, 오로지 5~8년간 연애도 안 하고 진짜 권상우씨만 바라봤는데요. 어차피 자기가 권상우씨와 안 될 걸 뻔히 알면서도 정말 아무 것도 안 바라고, 권상우씨만 바라봐 온 팬들의 심정을 여러분들이 아십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 팬은 '팬들은 권상우의 결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자(손태영)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권상우가 팬들처럼 그를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랑한 여자와 결혼하기를 원한다'고 손태영을 공격했다.
그리고 이 분노는 권상우에 대한 서운함으로 발전한다. '팬들의 글을 그저 악성 댓글로만 이해하는 권상우씨가 한심하고 원망스럽군요…. 자기가 지금 그 위치에서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다 누구 덕인데… 이런 배신을… 팬도 이제 다 필요 없다니….'
물론 이 팬이 전체 권상우 팬을 대표한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연예계를 가까이서 보다 보니 이런 극렬 팬들의 심정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팬클럽에게 있어 그 중심에 선 스타는 같은 인간 이상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 역시 그들 외에 누구도 이런 주장에 고개를 끄덕여 줄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배우자의 선택은 본인 이외의 누가 대신 책임질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문제다. 그 결정으로 인해 행복해지든, 상처를 받든 거기에서 대해서는 누구도 조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왕정국가의 왕족들이라면 자의로 결혼하지 못 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이혼녀인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영국 왕 자리를 버린 윈저 공 같은 사람이 나왔다. 오로지 두 사람만의 책임이란 면에서 결혼은 누구에게나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스타의 결혼을 통해 그 팬들도 조금 더 성숙하길 바랄 뿐이다. 팬들도 언젠가는 변할 것이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바로 성숙이다.
p.s. 팬클럽은 언제나 변치 않는 사랑을 줄 것 같지만 아이들 스타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는 걸 증명한다. 만약 팬들이 영원불멸이라면, 현재도 열심히 활동중인 H.O.T 멤버 전원의 음반 판매량을 합한 것이 과거 H.O.T의 음반 판매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끝)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대체 원문이 어떤 것이길래...하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겠죠. 이런 내용입니다.
권팬 2008/07/21 21:33 ReplyModify
여기는 거의 축하글이 많군요.지금 팬들은 거의 만신창이가 됬는데요..권상우씨 팬들은 거의, 유부녀 빼고,오로지 5~8년간 거의 연애도 안하고 진짜 권상우씨만 바라봐왔는데요.어차피 자기가 권상우씨와 안될걸 뻔히 알면서도 정말 아무것도 안바라고 연애도 안하고 권상우씨만 바라봐온 팬들의 심정을 여러분들이 아십니까?근데 권상우씨마저도 그런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몰라주더군요.그저 자기 상처 받는거만 신경쓰고..그래서 거기에서 한번더 팬들은 큰 상처를 받았죠.팬들은 권상우씨의 결혼을 반대하는게 아닙니다.다만 그 여자를 반대하는거죠..팬들은 권상우씨의 결혼 상대자가 적어도 몇년간을 권상우씨만 바라봐온 자신들과 똑닮은 여자이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감히 넘볼수 없는 대단한 여자와 결혼하길 바란겁니다.그런데 지금의 그 여자라뇨...어쩌다가..분명 그여자분도 눈이 있었으니 권상우씨 데뷔때부터 봐왔을텐데..
팬들은 권상우씨를 데뷔 초기에 발견하고부터 정말 한눈 안팔고 그만을 사랑하고 응원해온 골수팬들이 대다수입니다.그리고 권상우씨 힘들때 등 안돌리고 굳건히 지지해서 그를 아직도 그 톱스타 위치에 올려,유지시켜 놓았는데..
근데 그때 그여자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2001년인가요?데뷔초부터 계속 다른 남자들과 사귀면서 그러고 살고 있었을때...그때 팬들은 오로지 권상우씨만 바라보며 거의 연애도 안하고 살아왔는데...그래서 실제로 지금 노처녀 되신분들도 많이 계신데..그게 팬들의 입장인데,정말 팬들 입장에서는 자기가 여자 연예인이었다면,그리고 권상우씨를 처음 발견했다면 ,그때도 역시 여전히 자기가 연예인이어도 오로지 권상우씨만 바라봐오며 다른 남자들 안만나고, 언젠가 같은분야에서 일하니까 만나게 될지도 모를 권상우씨를 위해 정말 보통의 여자 연예인 같지 않게 공개적으로나,비공개적으로나 스캔들 하나 없이 정말 권상우씨만을 만나길 기다려 왔을겁니다.팬들에게 권상우씨는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그런데 그여자는 도대체 뭡니까?권상우씨가 데뷔한 이후에 권상우씨를 분명히 봤을텐데도,딴남자들을 줄곧 끊없이 만나오지 않았습니까?버젓이 권상우씨의 존재를 알면서두요..팬이었다면'아!저남자다.나한텐 저남자 뿐이다!이제부터 딴남자는 만날필요도 없다!'그러면서 딴남자들을 정말 안만나고 권상우씨를 실제로 만나든 안만나든 무작정 기다리며,때론 같은 연예인의 위치를 이용해서라도 만나고 싶어서 노력을 일찌감치 했을텐데..근데 그여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권상우씨가 데뷔한지 언젠데 그를 알면서도 계속 다른 남자를 만나왔단건 애초에 권상우씨를 못알아본거죠..그래서 그 여자는 권상우씨 짝으로 전혀 자격이 없다는겁니다. 권상우씨를 이미 맘에 담아뒀다면 정말 그동안 딴남자들은 절대 만나선 안되는거였습니다.팬들이 그래서 그여자를 반대하는거고, 제발 그 여자보다 더 정말로 권상우씨를 처음보자마자 사랑했던 여자와 결혼하길 바라는겁니다.근데,세상사람 그 어느누구도 이런 팬의 마음을 몰라주고 권상우씨마저도 몰라주고.팬들의 맘을 악성댓글로 치부해버리는 그를 보며 정말 팬들은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는겁니다.
권팬 2008/07/21 21:59 ReplyModify
윗글에 이어서..
그러니 제발 송원섭 기자님만이라도 이런 팬들의 맘을 알아주셔서 팬들의 맘을 전달해주는 기사라도 써주셨음 좋겠습니다..이 억울함을.. 팬들은 정말 요즘 밥도 제대로 못먹고 정말 피눈물을 흘리며 차마 죽지 못해 살고 있는데,그여자를 어떻게 받아 들이고 축복을 해줍니까??
팬들이 보기엔 그여자는 그저 멋있는,괜찮은 권상우씨가 온갖 달콤한 감언이설(?)과 이벤트로 그여자를 사로 잡아서 그여자도 권상우씨 정도면 괜찮으니까, 가슴 깊히 정말로 진정으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권상우씨와 결혼 하는거로 밖에는 안보입니다..그러니 우리 권상우씨 팬들은 둘-을 축복해줄수 없고 권상우씨야 싫어하시겠지만,그저 둘-이 깨지기만을 정말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권상우씨에게는 지금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진정한 짝이 따로 있다는 강렬한 느낌이 듭니다.보통 연예인들 보면 '저 커플은 깨질거 같다'그런 느낌이 오면 정말 깨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권상우씨도 마찬가지입니다!
팬들이 정말 결혼을 반대 하는 이유는 어차피 결혼해도 깨질텐데,그럼 이미지만 깍이고 상처만 받고,그게 정말 뭡니까??그 여자한테도 안좋고..그럴바에 결혼을 안하는게 낫죠!!그래서 어차피 깨질꺼 결혼을 하지마라인겁니다..팬들은 그저 권상우씨 상처 안받게 보호 하려고 이러는겁니다..솔직히 송원섭 기자님!!이 보시게에도 그렇지 않습니까??자신을 속이지 마시구요..그러니 괜한 맘에 없는 축하말은 안하셨으면 좋겠구요..그저 팬들의 맘을 권상우씨에게 좀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천상의 팬들의 글을 그저 악성댓글로만 이해하는 권상우씨가 한심하고 원망스럽군요...자기가 지금 그 위치에서 누리고 있는것들이 다 누구덕인데..이런 배신을..팬도 이제 다 필요 없다니..다른 여자였다면 이러지 않았을텐데요..
저는 이번 기사가 터지고 한번도 울지 않았었는데요..결혼 반대 글도 많이 썼는데도..그동안은 눈물이 전혀 안나다가 지금 이 글을 쓰니 정말 눈물이 왈콱 쏟아져 나오는군요..지금도 울고 있을 팬들을 생각하니..지금 계속 울면서 쓰고 있습니다..팬들 맘을 정말 권상우씨는 몰라주더군요..그여자분 말고 더 좋으 여자분이 분명히 있는데..제발 이젠 정신 차리시고 다른 여자분을 찾아보시는게 바랄뿐입니다...간절히... <끝>
이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분의 심정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댓글을 다셨는데, 아마 그 쪽이 '일반인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팬들이 심정이 이럴 수도 있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 도저히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제 생각은 윗글에도 피력했으니 되풀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다른 감정으로 바뀌기 쉬운 것인지는, 저 글 쓰신 분이 지금 피부로 느끼고 있겠군요. 원래 그런 겁니다.
p.s. 마지막 윈저 공-심프슨 부인의 이야기를 놀랍게도(!) 처음 들었다는 분이 있더군요.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에드워드 왕자는 1936년 1월20일 아버지 조지 5세의 뒤를 이어 영국 국왕 에드워드 8세가 됐습니다. 하지만 12월 11일, 왕위에서 물러나기로 선언해버리죠.
이유는 왕이 미국인 이혼녀 월리스 심프슨(심슨이라고 읽어야겠지만 이 분의 이름은 워낙 이걸로 굳어진 터라)과의 결혼을 고집했습니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에드워드 8세가 왕위에서 물러난 것은 법률 때문이 아니라(왕이 이혼녀와 결혼하면 안된다는 법은 없다는군요), 당시 총리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극렬한 반대 때문이었다는군요. 이들은 심프슨 부인이 에드워드 왕자와 만날 당시 유부녀였다는 점을 들어, "영국 국민은 이런 부도덕한 여인을 국모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는군요. 그래서 세기의 결단이 나옵니다. "에이, 까짓거 왕 안 하면 되잖아."
...그래서 에드워드는 윈저 공(정확하게는 윈저 공작-Duke of Windsor)이 되고, 동생이 왕위를 이어받아 조지 6세가 됩니다. 이분이 현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죠. 즉 엘리자베스 여왕은 큰아버지 윈저 공의 로맨스가 아니었으면 왕위에 오를 수 없었던 셈입니다. 이 세기의 로맨스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기회 있으면 더 자세히 소개하죠.
아무튼 - 늘 그렇듯 - 그런 사람도 있었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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