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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에도 신랑 신부가 모두 조글조글합니다. 어떤 사연이냐구요? 조급해하지 마시고...

75년 9월14일과 21일 방송된 The Return of the Bionic Woman 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스티브 오스틴은 어느날 바이오닉 조직의 다리에 이상을 느껴 OSI의 의료원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눈 좋은 죄로, 어느 건물 방의 커튼 사이로 꿈에도 잊지 못하던 제이미 소머즈를 발견합니다.

자신이 잘못 봤을리가 없다고 확신한 오스틴은 루디 웰스 박사를 집중 추궁하고 결국 제이미 앞에 서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감았던 눈을 뜬 소머즈는 오스틴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냉동치료 끝에 바이오닉 조직에 대한 거부반응은 극복했지만 그로 인한 뇌손상이 기억상실을 유발한 것이죠.

오스틴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주치의인 젊은 미남 의사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소머즈를 보며 가슴이 찢어집니다. 하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 소머즈는 서서히 오스틴에게 마음을 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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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머즈는 기억 회복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오스틴과 함께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납니다.

이 장면은 이상하게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떠나는 소머즈에게 오스카 국장이 몸조심을 당부하자 소머즈는 오스틴의 손을 잡고 웃으며 오스카에게 말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오스틴을 보며) 오빠같은 분이 있으니까요."

오빠같은 분. 오빠같은 분. 이 말 앞에 좌절한 작업남은 대체 인류 역사상 몇명이나 될까요. "오빠는 남자로 느껴지지 않아요. 진짜 친오빠 같은 걸요." 반대로 "너는 나에게 그냥 여동생 같은 존재야" 이런 말 앞에 좌절한 여자분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이런 남녀관계의 요체를 알 나이가 아니었건만, 저 대사가 가슴 한 구석에 던졌던 찌릿한 느낌은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별일이군요.

...아무튼 오스틴과 소머즈는 임무 수행을 위해 노력하지만, 소머즈는 갑자기 오스틴과의 옛일이 환상처럼 눈 앞에 드리우며 발작을 일으킵니다. 오스틴과의 옛 기억이 현실과 충돌한 것이죠. 결국 임무 수행은 실패하고, 두 사람은 간신히 목숨을 건져 돌아옵니다.

결국 오스틴은 결단을 내리죠. 둘이 같이 있는 것은 또 이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니 소머즈는 자신과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보내고, 둘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게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떨어져서 별도의 임무만 수행하게 하라니! 솔직히 저는 감동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스핀오프(물론 그때는 이런 말을 몰랐지만)라는 것이 가능해지는구나. 이렇게 해서 <600만불의 사나이>와 <특수공작원 소머즈>라는 두 개의 시리즈가 별도로 진행될 수 있게 되는 거였구나. 무릎을 쳤죠.

4개월 뒤인 76년 1월11일, Welcome Home, Jaime라는 두 편짜리 에피소드의 첫회가 방송됩니다. 바로 새로운 시리즈 Bionic Woman의 첫회였던 것이죠. 이렇게 해서 소머즈라는 미녀 공작원이 자신만의 새로운 모헙을 시작합니다. 물론 자매 시리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시리즈에 우정출연합니다. 특히 사스콰치와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The Return of Big Foot이나 로보트인 가짜 오스카가 등장하는 Kill Oscar 등에서는 멋진 협력을 펼치죠.

그럼 두 사람의 결말은 어떻게 되느냐. 해피엔딩이냐는 것이 궁금해지는데, 두개의 드라마를 통해 두 사람은 그냥 어정쩡한 상태로 시리즈의 끝을 봅니다. 후반으로 가며 소머즈 쪽이 다른 방송사에서 나가게 되면서 협력 체제에도 금이 가고, 그러다보니 두 사람을 맺어줄 여유 같은 건 제작진에게 기대할 수 없었죠.

린제이 와그너는 83년, 리 메이저스가 주연하던 드라마 <스턴트 맨 Fall Guy>에 우정출연합니다. 이게 아마 바이오닉 시리즈가 끝난 뒤의 첫번째 재회일 겁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3편의 TV용 영화에서 공연합니다. 모두 바이오닉 시리즈의 후속편격입니다.

The Return of the Six Million Dollar Man and the Bionic Woman (May 17, 1987)
Bionic Showdown: The Six Million Dollar Man and the Bionic Woman (April 30, 1989)
Bionic Ever After? (a.k.a Bionic Breakdown. November 29, 1994)

이 중에서 두번째 편인 Bionic Showdown은 <돌아온 600만불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주말명화 시간에 방송됐습니다. 두 늙은;; 바이오닉 영웅과 두 젊은 신세대 바이오닉 영웅의 이야기가 엇갈렸는데 여기서 젊은 여자 '소머즈' 역으로 산드라 불록이 나왔죠. 하지만 두 사람은 애틋하기만 할 뿐, 맺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오스틴은 한번 결혼해 아들을 두고 부인과 사별한 상태였죠. 아무튼 추억을 반추시키는 효과 정도만 있을 뿐, 영화적인 재미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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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 사람은 94년, Bionic Ever After에서 웨딩마치를 올립니다.



스티브 오스틴이 바이오닉 파워를 잃는 내용이라고 하는데 뭐 안 봐서 모르겠지만 참 기구한 인연의 연인들이라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75년에 처음 만났으니 19년만에 드디어 면사포를 쓴 것 아닙니까. 방송의 상업성(?)에 끌려다니다 결국 온 인생을 허비한 비운의 커플인 셈이죠. 아무튼 그 기구한 사연 끝에 결국 두 사람을 맺어준 것이 드라마 세계의 의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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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늘그막에야 맺어 주다니. 린제이 와그너가 수영복 입은 사진 찾느라 제법 힘들었습니다. 노출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

이렇게 해서 3편에 걸쳐 소머즈의 탄생신화를 정리했습니다. 다음번부터는 두 바이오닉 영웅들을 위협했던 막강한 적수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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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티브 오스틴에게 여자친구를 붙여주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런 멋진 터프가이에게 여자가 없다는게 말이 안 된다는 거죠. 시즌2의 13번째 에피소드인 Lost Love에 출연한 린다 마쉬를 비롯해 오스틴을 거쳐간 여자들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75년 3월16일. 스티브 오스틴은 고향 동네에서 옛 여자친구 제이미 소머즈를 만납니다. 둘 사이에는 어느새 다시 불꽃이 튀기고, 둘은 어느새 약혼을 하기에 이르릅니다. 이 내용이 동네 신문에 실릴 정도로 우주비행사 출신의 오스틴 대령은 유명인사였죠. 그러나 프로 테니스 선수로 스포츠를 즐기던 소머즈는 어느날 스카이다이빙 중 추락 사고로 오른쪽 귀와 오른쪽 팔, 두 다리를 잃고 목숨도 위험해집니다.

오스틴은 소머즈를 구하기 위해 오스카 국장에게 그녀를 바이오닉 인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수술은 성공합니다. 그러나 소머즈의 몸은 새로 이식된 바이오닉 조직을 거부하고, 결국 소머즈는 숨을 거두고 맙니다. 'I love you, Jaime'라는 가사의 애절한 노래가 마지막에 깔리고, 말탄 소머즈의 모습이 눈물을 흘리는 오스틴의 얼굴에 오버랩되던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상-하편으로 나뉜 이 에피소드는 국내에선 <600만불의 사나이>와 <특수공작원 소머즈>가 양 채널에서 열심히 방송되고 있던 한 중간에 방송됐습니다. 당연히 소머즈가 뒷날(?) 바이오닉 공작원으로 맹활약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국내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해졌죠. 이렇게 소머즈가 죽어 버린다니? 아무튼 언제든 소머즈가 다시 살아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국내 시청자들은 무척 재미있어하긴 했지만 그리 안타까워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그저 <600만불의 사나이>의 두 회 에피소드로 이 스토리를 접한 미국 시청자들은 엄청난 정서적인 충격에 사로잡힙니다. 저렇게 예쁜 애인을 잃다니, 불쌍한 오스틴. 그러다 보니 "오스틴이 안됐다. 왜 소머즈를 죽게 내버려뒀느냐, 도로 살려내라"는 항의가 빗발칩니다. 돈 되는 거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미국 방송사들이 이런 호재를 내버려둘 리 없습니다.

프로덕션 측은 당초 이 역할을 샐리 필드(국내에선 나중에 <포레스트 검프>의 엄마 역으로 늘그막에 유명해집니다)나 스테파니 파워스(<부부탐정 Hart to Hart>에서 로버트 와그너의 상대역으로 나옵니다) 등에게 맡길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26세였던 린제이 와그너의 이전 경력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꼭 이 사람을 써야겠다고 생각할만한 거물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방송사는 아예 The Bionic Woman이란 새 시리즈를 만들 때에도 다른 배우를 쓰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었지만, 팬들의 반응을 체크해 본 결과 린제이 와그너에 대한 충성도가 예상외로 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괜히 다른 사람을 새로 띄우느니 이 배우를 밀고 나가는게 훨씬 낫겠다는 판단을 하게 할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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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고민의 여지는 별로 없을 듯 한데.

결국 제작진은 75년 9월14일과 21일, <600만불의 사나이> 시즌 3의 첫 두 에피소드로 The Return of the Bionic Woman 1편과 2편을 내보냅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이 두 에피소드가 앞서 말한 두 에피소드, 즉 '소머즈가 죽는 에피소드'에 곧바로 이어서 방송됐습니다. 즉 <600만불의 사나이> 시간에 소머즈가 죽고 다시 살아나는 4편을 연이어 '소머즈 특집'으로 방송한 거죠. 이 두 편의 에피소드 또한 당시 국내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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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가 월요일 밤 <600만불의 사나이>로 한창 장안의 화제를 독점하고 있을 무렵, MBC는 목요일 밤 <특수공작원 소머즈>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시청자들은 잠시 의아해했지만 곧 적응했습니다. 두 시리즈는 주인공 외에는 모든 배경이 똑같았기 때문이죠.

두 시리즈는 쌍둥이입니다. 스티브 오스틴(리 메이저스)과 제이미 소머즈(린제이 와그너)는 모두 오스카 골드맨(리처드 앤더슨)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OSI의 요원들입니다. 시청자들은 자세한 속사정은 몰랐지만, 아무튼 두 드라마가 같은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아 차립니다. 심지어 <특수공작원 소머즈>의 몇몇 에피소드에는 '오스틴 대령'이 함께 등장합니다. 단지 방송사가 달랐기 때문에 귀에 익은 양지운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는 게 불만인 정도였습니다.

당시의 한국 시청자들은 몰랐지만 <특수공작원 소머즈>, 즉 Bionic Woman은 <600만불의 사나이>에서 갈라져 나온 드라마입니다. 인기 절정이던 <600만불의 사나이>의 주인공 오스틴 대령에게 여자친구를 마련해 주고, 그 에피소드가 인기를 끌자 이 여자친구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에피소드를 탄생시킨 것이죠.

한 드라마에서 인기를 끈 설정을 그대로 끌고 나와 또 하나의 새로운 드라마를 론칭시키는 것을 흔히 스핀오프 Spin-off라고 부릅니다. 이 두 드라마는 지금까지 나온 거의 모든 스핀오프의 모범 사례로 꼽히죠. 최근의 히트 시트콤이었던 <프렌즈>는 스핀오프로 <조이>를 탄생시켰지만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영화 <데어데블>과 스핀오프인 <엘렉트라>는 두 편 모두 신통한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죠.


아무튼 처음으로 제이미 소머즈, 미모의 프로 테니스 선수이며 우주비행사 스티브 오스틴의 옛 애인이었다는 스펙을 가진 이 여인이 처음으로 시청자들에게 등장한 것은 1975년 3월16일의 일입니다. 두번째 시즌으로 접어든 <600만불의 사나이>의 19번째 에피소드였죠.

이 에피소드의 소제목이 바로 The Bionic Woman입니다. 이듬해부터 3시즌에 걸쳐 방송될 인기 시리즈의 제목이 이때 정해진 것입니다.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일단 여기서 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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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후반의 어느 날, 그렇게 온 반 아이들(특히 남자 아이들)의 화제가 한 곳에 집중되는 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날따라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셨는데, 절반 이상이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되겠다'고 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렇습니다. 그 전날이 바로 <원더우먼>의 첫회, 트레버 소령(라일 와고너)이 버뮤다 삼각지대에 떨어져 원더우먼 린다 카터를 처음 만나 인간 세계로 데려오는 에피소드가 한국에서 방송된 날이었거든요.

전 세계인에게 원더우먼=린다 카터라는 등식은 깨진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이 시리즈를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도 이 사진을 보면 "원더우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린다 카터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원더우먼'이라고 말하면 '아하'하고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캐릭터인데다, 린다 카터는 그 역할을 위해 태어났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의 얼굴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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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배우들의 기준으로 볼 때 분명히 빠지는 얼굴은 아닙니다. 5피트 7인치(1m68 정도 되는군요)의 키에 35-23-34의 몸매, 윔블던 본선에도 올라간 적이 있는 전직 프로 테니스 선수에 저 정도의 외모라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1974년, 미국 방송이 린다 카터보다 2년 전에 원더우먼 역할을 할 여배우를 찾았을 때 선택된 것은 캐시 리 크로스비였습니다. 크로스비라는 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빙 크로스비와는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습니다.

이 <원더우먼>은 코믹스 판 <원더우먼>에서 다이애나 프린스와 트레버 소령이라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갖고 오긴 했지만 코믹스의 세계와는 사실 거의 관계가 없었습니다. 이 원더우먼의 능력도 뛰어나긴 했지만 린다 카터의 원더우먼에 비하면 정상적인 인간의 능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총알을 막는 팔찌 따위도 없었고, 대신 정교한 폭발물과 기계 장비가 임무 수행을 도왔을 뿐입니다. 의상도 독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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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원더우먼>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그저 파일럿으로 끝나 버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실 이 1974년판 <원더우먼>은 한국에서도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

린다 카터의 <원더우먼>이 한창 방송되던 도중-아마도 TBC의 구매 담당자와 미국 프로그램 판매사 사이에 뭔가 차질이 빚어진게 아닌가 추측해보지만- 아무런 예고 없이 캐시 리 크로스비의 <원더우먼>이 방송된 것이죠. 물론 성우까지도 다른 성우들을 썼기 때문에 혼동의 여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방송이 나간 뒤에 시청자들로부터 상당한 항의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대체 '우리의 린다'는 어디다 갖다 버리고 저렇게 못생긴 여자를 대역으로 데리고 왔느냐"는게 항의의 주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크로스비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벌였다 해도 그가 린다 카터를 이기기는 어려웠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누가 저런 '국제 표준 미녀'에게 감히 대항할 수 있었을까요.

린다 카터에게 극장판 원더우먼 역할은 누가 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하자 "캐서린 제타 존스... 글쎄...?"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 지금도 "차라리 린다 카터가 그냥 하라"는 약간 정신나간 팬들도 상당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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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얘기 나오는 산드라 블록요? 그냥 영화 예산을 현찰로 바꿔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린다 카터는 <원더우먼> 외에는 배우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갑부 변호사 로버트 알트만(BCCI 스캔들이라는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관련된 엄청난 금융 스캔들의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돈과 권력도 장난 아니란 얘기죠)과 결혼해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습니다. 반면 크로스비는 근육에서 힘이 빠지는 희귀병으로 불행한 만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운명이 그에겐 지나치게 가혹했다고나 할까요.


캐시 리 크로스비판 원더우먼의 오프닝입니다.




그중 한 장면. 함정에 빠진 원더우먼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린다 카터 원더우먼. 위기 돌파가 훨씬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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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무어라는 이름을 모를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로저 무어는 제임스 본드로 변신하기 전, 두 편의 주목할만한 TV 시리즈에 출연합니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시리즈는 <세인트>일 겁니다. 항상 성자의 이름을 가명으로 쓰고, 특유의 사인을 현장에 남기는 괴도 세인트의 모습은 그가 표현한 제임스 본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저 무어의 세인트 연기는 AFKN을 통해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시청자들이 볼 수 있었던 <세인트>는 무어의 후계자 아이언 오길비가 사이먼 템플러 역할을 맡았던 <돌아온 세인트>였죠. 그래서 오늘 여기서 소개할 시리즈는 바로 <전격대작전>, The Persuaders입니다.

The Persuaders (1971-72)

Tony Curtis ....  Danny Wilde
Roger Moore ....  Lord Brett Sinclair
Laurence Naismith ....  Judge Fulton

설정에 따르면 대니 와일드는 그리 고급스럽지 않은 집안 출신의 미국 백만장자, 브렛 싱클레어는 뼈속부터 영국 귀족인 모험가입니다. 성분이 영 다른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만사태평에 겁이라곤 없는 사나이들이라는 점이죠. 어느날 풀턴 판사는 법으로 해결하기 힘든 국제 범죄자들을 두 사람을 통해 처단하자는 야심을 품게 됩니다. 안 그래도 아드레날린이 넘쳐 나는 두 사람은 당연히 OK를 하죠. 이렇게 해서 한 시즌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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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팬들은 <스팔타커스>의 미남 스타 토니 커티스의 '망가진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두 빅 스타의 만남은 그 자체로 화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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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슬럼가를 헤치고 살아남은 야심만만한 와일드와 사빌 로우의 고급 양복을 걸친, 그야말로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금방 걸어나온 필리어스 포그의 현신 같은 싱클레어는 사사건건 부딪힙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분위기상 두 사람은 기관총이 소나기처럼 퍼붓는 상황 속을 걸어나오면서도 농담을 주고 받을 것 같은 사람들입니다. 이들 앞에 해결되지 않을 문제는 없겠죠. 이런 장면이 기억납니다.

(지독한 난리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두 사람. 대니 와일드는 완전히 거지 꼴이 다 된 반면, 싱클레어 경은 양복-그것도 흰 색-에서 톡톡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와일드: 이봐, 자네는 어떻게 이 난리통에서도 그렇게 깔끔한거야!
싱클레어: (눈길도 주지 않고 먼지를 털며) 흠. 그거야말로 자네와 내 차이 아니겠나.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농담은 오래 전 토니 커티스가 잭 레먼과 함께 주연한 <뜨거운 것이 좋아>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전격대작전>에서는 토니 커티스가 잭 레먼이 되고, 로저 무어가 토니 커티스처럼 보인다는 것이죠.

사실 두 주인공이 너무도 위력적이라는 것은 이 시리즈가 단 1시즌으로 끝맺게 된 요인이 됩니다. 절대로 실패할 것 같지 않은 주인공이 두 사람이나 되는데 대체 어떤 놈의 악당이 거기에 당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즉 '우리편이 너무 강하다 보니'  한두번이면 몰라도, 한 시즌 내내 흥미를 유지할 수가 없었던 거죠.

결국 <전격대작전>은 한 시즌으로 막을 내리고, 로저 무어는 안 그래도 전부터 오라고 오라고 난리를 치던 007 쪽으로 눈을 돌려 <죽느냐 사느냐 Live and let die>에 출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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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연기하는 여유 넘치는 영국 신사 스파이의 모습은 <세인트>에서건, <전격대작전>에서건, 그리고 007 시리즈에서건 결국 그게 그거였죠. 물론 그게 그거라서 싫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진정한 007은 숀 코너리가 아니라 로저 무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p.s. 이제 제목에 대해 얘기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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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전격대작전>의 오프닝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노자무어 형님이 달러 지폐로 담뱃불을 붙이고 계십니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100불짜리 벤자민이겠죠.

저 장면을 보고 맨 위에 있는 <영웅본색>의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과연 우연일지, 아니면 모방일지, 오우삼씨는 진실을 알고 있을 겁니다.



<전격대작전>의 오리지널 오프닝입니다.

 


2009년 개봉 예정으로 제작중인 영화판 <전격대작전>.

누굴까요? 조지 클루니와 휴 그랜트입니다.

현역 배우로는 최고 캐스팅인 것 같군요.^^




물론 오리지널 배우들에게는 그래도 좀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지만.

원작의 향기를 살짝 느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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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비 가족>이 한창 인기를 끌던 무렵, <엔젤 하트>라는 영화가 개봉됩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미키 루크라는 두 빅 스타가 주연한 이색적인 분위기의 악마에 대한 영화였죠.

이 영화에서 신비의 인물 로버트 드 니로의 의뢰로 사람을 찾아다니는 사립탐정 미키 루크는 소녀를 갓 면한 미모의 흑인 여인과 하룻밤을 지냅니다. 그러나 그녀는 다음날 아침 시체로 발견되죠. 영화가 끝날 무렵, 그와 그녀는 서로 무관한 사이가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두 사람의 베드신은 80년대로서는 사뭇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TV에서 보던 미소녀가 어느 새 저런 노출 신을 소화하게 됐다는 건 사뭇 놀라운 일이었죠(개인적으로 참 놀랐습니다^^). <코스비 가족>의 둘째딸 리사 보넷은 만 스무살이 된 기념(?)으로 <엔젤 하트>를 통해 '이제 더 이상 청소년이 아님'을 알린 것이었죠.

비슷한 시기에 리사 보넷은 레니 크래비츠와 결혼까지 해 버립니다. 에릭 베네-할리 베리 커플의 탄생 전까지 할리우드 최고의 흑인 가수-연기자가 엮인 커플이라고 불러 손색이 없었죠. 그러고 보니 윌 스미스-제이다 핀켓 커플도 이 범주에 들 수 있겠군요.

아무튼 <엔젤 하트>의 반향은 미국에서도 제법 커서, 타블로이드들은 리사 보넷이 빌 코스비의 명을 어기고 <코스비 가족>에서 빠져나가려는 시도를 했다고 떠들어댔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넷은 <코스비 가족>이 막을 내릴 때까지 자리를 지켰고, 코스비는 보넷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Different World를 내놓는 등 각별한 총애를 자랑합니다.

결혼 생활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지만 위자료가 너무 많았는지 리사 보넷은 그리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윌 스미스와 공연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그리고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High Fidelity>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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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는 출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인상적인 역할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존 쿠색이 반해 하룻밤 풋사랑에 빠지는 포크 여가수 역할이죠. 이 영화에서만도 사뭇 멋졌지만 이제 마흔 줄에 들어선 리사 보넷,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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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sby Show, 1984-1992

Bill Cosby ....  Dr. Heathcliff 'Cliff' Huxtable
Phylicia Rashad ....  Clair Hanks Huxtable
Sabrina Le Beauf ....  Sondra Huxtable Tibideaux
Lisa Bonet ....  Denise Huxtable Kendall (1984-1991)
Malcolm-Jamal Warner ....  Theodore 'Theo' Huxtable
Tempestt Bledsoe ....  Vanessa Huxtable
Keshia Knight Pulliam ....  Rudy Huxtable


흑인 중산층(아빠가 의사고 엄마가 변호사면 사실 상류층이군요)을 무대로 한 이색 시트콤인 <코스비 가족>은 국내에서 정말 드물게 히트한, '흑인들이 주인공인 드라마'입니다. 한국 시청자들이 흑인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면 놀랄 사람이 많을 겁니다. 90년대까지 한국 공연업자들은 '흑인 여가수 공연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을 정도입니다. 서울에서만 사신 분들은 이해할 수 없는 정서가 있죠.

아무튼 <코스비 가족>은 일요일 아침 시간대에 방송되며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아무래도 딕 반 패튼이 주연한 <아들과 딸들 Eight is enough> 이후 처음 한국 시장에 나온 본격 가족 드라마라는 점도 한 몫을 했을 것 같고, 무엇보다 늘 TV에는 범죄자나 극빈층으로만 묘사되던 흑인들이 안정된 가정을 꾸미고 있었다는 점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역인 빌 코스비는 이런 부분에 항상 이의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코스비는 이 드라마의 마지막회가 방송된 92년, 당시 로드니 킹 사건으로 빚어진 LA 난동 사태(한국인들의 피해가 컸죠)때 흑인들을 상대로 자제를 호소했을 만큼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관심이 큰 사람입니다. 그는 이 시트콤의 인기가 한창이던 87년 둘째딸 드니즈 역을 맡은 리사 보넷을 주인공으로 한 A Different World 라는 스핀오프 시트콤을 내놓습니다. '젊은 흑인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화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후반기에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이 주연하기도 한 이 시트콤도 나름대로 6시즌을 이어가는 짭짤한 성공을 거뒀죠.

초기에 헉스터블 부부와 네 딸, 한 아들(이는 진짜 코스비의 자녀 비율과 일치합니다)로만 단촐(?)하게 시작했던 출연진은 두 명의 사위가 추가되고 어린애였던 자녀들이 장성하며 이런 거대 가족이 되었습니다.

<코스비 가족>이 방송 9년만에 막을 내리자 '미국을 대표하는 가족 드라마'의 위치는 <심슨스>에게 넘어갔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어찌보면 <아메리칸 뷰티>가 괜히 나온게 아니죠.


당시의 주역들의 현재 모습을 담은 UCC입니다. 그런데 별로 달라진 사람이 없군요?



<코스비 가족> 이야기는 조금 할 얘기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둘째 딸 드니즈에 대한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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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gan's Heros (1965-1971)

Bob Crane .... Col. Robert E. Hogan
Werner Klemperer .... Col. Wilhelm Klink
John Banner .... Sgt. Hans Georg Schultz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이 시트콤(?)의 무대는 2차대전 중 독일 뒤셀도르프 근처에 있었던 한 연합군 포로수용소입니다. 그러나 영화 <대탈주>에서 보여지는 페이소스를 기대하면 큰 일납니다. 비록 포로로 잡혀 있는 처지이긴 하지만 이 드라마에 나오는 미군 포로들은 호텔보다 더 안락하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재적인 지도자 호간 대령과 수하의 골때리는 재주꾼들 덕분이죠.

수용소장인 클링크 대령은 "호간 대령, 내가 당신 속을 모를 줄 알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절대 그 속을 모릅니다. 짐작조차 하지 못하죠. 아무튼 이 수용소의 미군 포로들은 수시로 이미 구축돼 있는 땅굴을 통해 독일 국내 곳곳은 물론 어디든 쉽사리 드나듭니다. 간혹 '탈출 시도'가 발각될 때도 있는데, 이건 경비부대의 일원인 슐츠 상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거죠. 처음엔 그냥 포로들에게 이용당하다가 나중엔 아예 포로들의 편이 되어 버리는 슐츠 상사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슐츠: 이건 좀 약속해줘.
호간: 뭘?
슐츠: 만약에 당신들이 정말 탈출할 일이 생기면, 나도 꼭 데려가.

아무튼 이 수용소를 거의 2차대전중 연합군의 대 독일 공작 본부처럼 활용하는 이들은 가끔 클링크 소장을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다루기 쉬운 클링크 대령이 계속 소장으로 남아 있어야 수용소를 '운영' 하기가 쉽기 때문이죠.

웃기는 것은 이 드라마가 독일에서도 매우 높은 인기를 누렸다는 점 정도일까요. 생각해보면 독일 사람들은 참 속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 보면 진짜 반성을 하고 있든지요.



'호간의 영웅들' 팬들이 만든 하이라이트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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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Avengers(1976-1977)

Patrick Macnee .... John Steed
Joanna Lumley .... Purdey
Gareth Hunt .... Mike Gambit (1976-1977)




자, 왜 키트도 안 나오고 라이더도 안 나오나 하는 분들, 제목을 다시 한번 읽어 보세요. <제트>가 아니고 <제로>입니다. <전격제트작전>보다 훨씬 먼저 방송됐던 외화입니다. 80년대초 KBS 2TV에서 화요일인가 수요일 밤에 방송했죠.

영국산인 이 시리즈의 원제는 NEW AVENGERS입니다. 그냥 AVENGERS라고 알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두 시리즈 사이에는 약 7년의 시간차가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이 같은 존 스티드고 두 작품에서 모두 패트릭 맥니가 그 역할을 맡았으니 연결되는 시리즈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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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부터 69년까지 방송되던 인기 시리즈(인기가 있으니 9년이나 했겠죠) AVENGERS는 본래 주인공 존 스티드가 미모의 여성 파트너들을 바꿔 가며 사건을 해결하던 스파이 시리즈였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해 제임스 본드가 대외용이었다면 존 스티드는 영국을 위협하는 외국 스파이나 범죄자들을 잡는 방첩물이었던 셈이죠.

아무튼 시리즈 끝나고 7년, 제작자들은 존 스티드를 부활시키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원래 시리즈때 팔팔한(?) 40대였던 패트릭 맥니가 이미 50대 중반이 되어 버린 것이죠. 그래서 예전처럼 젊은 미녀들과 짝짓기...가 좀 어려워집니다. 결국 마이크 갬비라는 젊은 남자 캐릭터가 필요해집니다. 미녀 퍼디가 나오긴 하되 러브 라인은 마이크와 퍼디 사이에서 그려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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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타깃'이라는 코너입니다. 비밀요원을 육성하기 위한 사격 훈련장을 지나간 요원들이 줄줄이 죽어 나가자 스티드와 갬비가 수사에 나섭니다. 여기서 남미 오지에서 발견한 기이한 독이 발견되고, 퍼디가 그 독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갬비와 스티드는 비장한 대화를 나누죠.

갬비: 만약... 퍼디를 살려내지 못하면
스티드: 그런 소리 말아.
갬비: 이 세상을 나 혼자서 다 뒤지더라도 그 독을 퍼뜨린 놈을 해치워 버릴 겁니다.
스티드: 안돼.
갬비: ?
스티드: 혼자는 안돼. 나하고 같이 해야 되네.

뭐 이런 약간 유치한 비장미. 그러나 주인공이 죽어서는 시리즈가 끝나 버릴테니 결론은 해피엔딩.

제임스 본드는 물론이고 로저 무어에 이어 아이언 오길비가 이어갔던 <세인트>, 로저 무어와 토니 커티스의 <전격대작전>, 그리고 다음번 쯤 얘기할 마틴 쇼의 <특공대작전> 등 영국제 스파이 드라마에는 정말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관객을 걱정하지 않게 하는, 이 여유 넘치는 주인공들의 아우라가 오늘날에 와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게 돼 버렸다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98년 레이프 파인즈, 우마 서먼 주연의 영화로 되살아난 <어벤저>가 망한 것도 결국은 요즘 배우들에게 이런 아우라는 재현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션 코너리가 악역으로 나온다 해도 별로 달라질 건 없었죠.


<전격제로작전>의 몇몇 장면들을 조아나 럼리 중심으로 편집한 영상입니다.





이건 오리지널 시리즈인 <어벤저>. 7년 전의 얼굴이지만 패트릭 맥니는 거의 용모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군요. 이때의 대표적인 여성 파트너 다이애나 릭은 뒷날 본드걸로 훨씬 더 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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