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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취로 뽑아본 2019년의 10대 영미 드라마 사실은 2019년에 다 본 것도 아니고, 대략 지난 1년간 본 드라마들 중 제일 재미있었던 것들입니다. 이 어지러운 시국에 제가 세상에 뭘로 봉사할 수 있나 잠시 생각을 해 보다가, 아무래도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이런거나 좀 보시면서 시름을 달래시라고 권해 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일본 드라마는 통 본게 없어서 추천을 못 합니다. 혹시 재미있었던 것들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매일 매일 뉴스 보신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울분만 더 쌓이고, 욕하고 싶은 사람만 늘어납니다. 그러느니... 리스트 들어갑니다. 1. 더 보이즈 The Boys 아마도 2019년에 본 것들 중에 재일 재미있었던 걸 꼽으라면 이 드라마를 들겠습니다. 출장 다니고 정신없던 틈틈이 위안이 되었던 작품입니다. .. 더보기
개취로 뽑아본 2019년 10권의 책 내친김에 2019년에 읽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10권을 골라 보기로 했습니다. 고른 이유는 제각각. 어떤 책은 재미있어서, 어떤 책은 유익해서, 어떤 책은.... 뭐 아무튼 가장 인상적이었던 책 열권인데 제대로 읽은 책이 이 10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 본 책들 중에는 음식에 대한 책(이건 왜 그런지 다들 아실듯), 그리고 이 변화하고 있는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에 대한 책들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돈을 벌자'는 책들은 좀 무의미한 것 같구요, 지금 이 세계가 변화하는 방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풀어 주는 책을 찾고 싶었던 것 같네요. 아무튼 10권입니다. 순서는 무의미.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한국 소설을 거의 보지 않은.. 더보기
개취로 뽑아본 2019년 10대 영화 아주 오랜만에 올해의 10대 영화를 꼽아보려고 합니다. 물론 기준은 개취구요, 대상은 '올해 본 영화 중 2018, 2019년에 제작된 영화'로 하겠습니다. 대상은 약 70~80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들입니다. 순위는 크게 의미 없고, 생각난 순서? 1. 던 월 Dawn Wall 올해 최고로 이 영화를 고르는 데 전혀 고민이 필요 없었습니다. 요약하면 많은 일들을 겪고 난 한 남자가 묵묵히,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암벽 오르기에 끝없이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뻔하고 지루할 것 같지만, 놀랍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왠지 눈가가 촉촉해지고, 주인공 토미 콜드웰을 응원하게 됩니다. 정말이지 '미친 영화'라는 표현을 쓰지 않을 .. 더보기
술과 밥, 19세기 한국인의 욕망 '양식의 양식'을 준비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읽을거리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단행본으로 나온 책도 책이지만 논문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오늘은 흥미로운 논문 두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조현범 (2002). 19세기 중엽 프랑스 천주교 선교사의 조선 인식. 종교연구, 27, 211-235. 노용필 (2009). 18ㆍ19세기 한국의 벼농사ㆍ쌀밥ㆍ술에 관한 서양인 천주교 선교사들의 견문기 분석. 교회사연구, 32, 두 편 모두 19세기 한국 땅을 밟았던 프랑스 선교사들의 눈에 당시 조선 사람들의 생활상이 어떻게 비쳤는지를 다룬 논문들입니다. 당연히 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것도 '많이'. 두 논문 모두 여러번 등장하는 다블뤼 신부의 증언입니다. 노동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식사량은 1리터의 쌀밥으로, 이.. 더보기
홋카이도 2017/ 6. 비에이의 나무들, 삿포로의 얼음들 '세븐스타의 나무'를 클로즈업해서 찍어봤다. 사실 이 나무가 뭐 대단하다고 눈길을 운전해서 찾아가 사진을 찍는지 이해 못 하실 분도 많을 거다. 그런데 이 정적 속에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보다 보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그드라실을 연상하기엔 아주 작은 나무 한그루지만 존경하는 마음이 솟아나는 거다. 그런데 이런 나무들을 허허벌판에서 무슨 수로 찾아 사진을 찍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지난번에 올린 '켄과 메리의 나무', 그리고 오늘올린 '세븐스타의 나무' 모두 구글맵에 실린 고급 관광지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에서 그걸 어떻게 찾나 걱정하시는 분들, 일본 네비게이션은 세 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전화번호, 주소, 그리고 네비게이션 용 코드(숫자)다. 비에이의 모든 .. 더보기
홋카이도 2017/ 5. 겨울 비에이, 셔터를 멈출수 없다 눈 온 다음날, 료칸 모리노료테이 비에이 森の旅亭びえい 의 아침. 독채 방에서 나와 아침 먹으러 가는 길이 찬탄을 자아낸다. 아름답다. 가져다 대면 전부 그림. 창문 하나 하나도 모두 사진 액자처럼 보이게 신경을 기울인 태가 역력하다. 그 많이 보시던 그 일본식 조식. 안 예쁜 각도가 없다. 라비스타 아칸가와도 그랬지만, 모리노료테이도 지형 때문에 전경을 찍기가 힘들다. 그리고 못다 푼 온천의 한을 다시 한번 풀어보리라 담가도 담가도 풀리지 않는 온천욕망. 전생에 온천 못하고 쓰러져 죽은 귀신이었나보다. 파란 하늘과 고드름. 겨울 온천을 그리는 자들의 로망 그 자체. 그런데, 홋카이도 날씨는 귀신도 모른다더니, 막상 길을 나서는데 어느새 해가 숨바꼭질을 한다. 온통 사방에 눈. 일단 료칸을 나서자마자 인.. 더보기
홋카이도 2017/ 4. 눈길 저 끝의 아오이이케 셋째날 출발은 참 창대했다. 사실 저런 하늘 아래서 아무도 없는 길을 달린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 아님? 셋째날의 코스는 지도 오른쪽 라비스타 아칸가와 호텔에서 오른쪽 빨간 표시, 즉 모리노료테이 비에이 료칸까지다. 대략 240~260km, 4시간에서 4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라고 보여진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좀 코웃음을 쳤다. 240km에 4시간이면 누가 봐도 시삭 60km 아닌가. 누가 60을 지켜,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좀 오산이었다. 아무튼 달리는 길엔 처음엔 햇살도 좋고, 그런데 길이 슬슬 이렇게 되더니, 잠시후 결국은 이렇게 됐다. 가는 동안에도 눈이 펑펑. 그런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제설차가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한다. 그리고 이날의 끝은 결국 이런 것.... ㅜㅜ 뭐 조난의 느낌이었.. 더보기
홋카이도 2017/ 3. 가이세키도 매일 먹으면 귀한줄 모른다 여행이란게 원래 먹자고 가는 건데 먹는 얘기를 너무 부실하게 취급한 것 같아서. 그럼 지금부터 카무이노유 라비스타 아칸가와 호텔(이름 참 길다)에서 이틀동안 먹은 식사를 석-조-석-조의 순으로 소개한다. 대개 온천 호텔이나 료칸에서는 조식/석식을 제공하는데 저녁식사는 보통 가이세키(會席) 요리가 제공된다. 일본식의 코스 정식을 말하는데, 가끔 발음이 같은 가이세키(懷石)와 혼동하는 사람도 있고, 한국인들은 대개 이해가 높지 않다. 거기에 대해서는 전에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일본 료칸의 가이세키요리란? http://fivecard.joins.com/1305 이처럼 코스의 이름과 순서가 제공하는 업소에 따라 꽤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기본적인 틀 안에서 운영된다. 그래서 이 호텔, 카무이 에서는 다음 .. 더보기
홋카이도 2017/ 2. 이틀째, 호수천국으로 가는 길 11월25일(2017년임) 아침, 파란 하늘을 안고 흡족한 마음으로 오전 9시30분 정도에 길을 떠났다. 사실 이번 홋카이도 여행을 앞두고 별다른 연구가 없었음을 알려주는 것이, 이 둘쨋날 코스도 본래 만만치 않았던 것인데 아무 생각 없이 '지도상으로 보니까 다 근처야' 하는 마음에 아주 가볍게 출발했던 것이다. 그 결과는 귀환 후 몸살로 나타나지만... 아무튼 이때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좋기만 했다. 일단 첫번째 목표. 호텔을 나와 동쪽으로 10여분 정도 차를 달리면 소우코다이(双湖台)라는 첫번째 목표가 등장한다. 한자 세대라면 쌍호대, 즉 두개의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라는 뜻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전망대 이름이 호수 두개가 보여서 쌍호대라는 것인데, 하나는 어디로 간 것인지... 아무튼.. 더보기
홋카이도 2017/ 1. 무모한 겨울 여행의 시작 2017년 11월말~12월초의 여행기입니다. 지금 가 있는 게 아닙니다. 네. 그렇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갈 팔자가 못 됩니다.^^ 더 늦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충동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안 가보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여행은 충동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11월. '사위가 조용하고, 눈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그런 설경이 보고 싶어'. 물론 그런 곳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 멀지도 않다. 비행기를 타고 두시간만 날아가면 홋카이도가 있다. 홋카이도는 두 번 간 적이 있다. 한번은 일전에 얘기한 것 처럼 2001년, 김민종의 뮤직비디오를 찍는 팀에 끼어서 처음 구경한 적이 있다. 이때 삿포로의 화이트 일루미네이션과 오타루, 조잔케이 등을 구경한 적이 있다. 그리고 2012년.. 더보기
보헤미안 랩소디, 다 사실일까? 개봉후에도 한참을 못 보고 있다가 드디어 봄. 페이스북에나 몇줄 쓰려다 너무 길어져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이리로 가져왔습니다. 중간에 반말 존댓말 왔다갔다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올립니다. 나중에 시간 나면 다듬을 수도. 사실 이 영화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퀸 노래를 많이 들려주면서, 그 사이 사이에 스토리를 배치하느냐를 고민한 영상물, 즉 초장편 뮤직비디오에 해당하는 영화이므로 영화 자체의 만듦새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할 얘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내용이 사실이라고 곧이곧대로 믿을 분들이 아무래도 80% 이상이라는 점에서, 왜 줄거리가 이렇게 짜여졌는지가 좀 의아해집니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영화 제작에 깊이 관여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프레디 머큐리의 솔로.. 더보기
이탈리아식 생선찜 카르토치오, 누구나 할수 있다 가끔 요리랄 것도 없는 음식을 야매로 만들어 먹곤 합니다만, 이번 경우엔 노력 대비 효과가 깜짝 놀랄 정도라 올려 봅니다. 위에서 보이는 비주얼을 보면 대략 뭐가 들어갔는지 보이실 겁니다. 이름은 카르토치오(Cartoccio), 이탈리아어로는 '봉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재료 리스트 나갑니다. - 흰살 생선 (도미, 가자미, 광어, 민어 등등. 그런데 검색해보면 연어로 하신 분도 있고, 고등어나 꽁치를 쓰신 분도 있다고 합니다.) - 마늘 (다진 것. 꽤 많이) - 올리브유, 식용유, 버터 (대략 적당량) - 조개류 (바지락, 모시조개, 홍합 등등 아무거나) - 양파, 토마토 - 그밖의 야채 (뭐든지. 샐러리, 당근, 감자, 아스파라가스, 있으면 있는대로 다) - 소금, 후추, (기타 허브 종류 뭐든지.. 더보기
신과 함께 2, 이 시리즈가 한국 영화계에서 갖는 의미 지난 겨울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었던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속편 '신과함께 2: 인과 연'이 개봉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신과 함께'의 흥행 열풍이 갖는 의미를 물어보곤 합니다. 물론 흔히 거론되는 의미만 해도 이미 여러가지입니다. 우선 한국영화 최초로 대작 2편을 동시에 제작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식한 용감한^^ 기획입니다. '신과 함께'가 흥행 초대박을 기록하면서 1편만으로 두 편 모두의 순익분기점을 넘기는 쾌거가 이뤄졌지만, 만약 1편이 흥행에서 쓴 맛을 봤다면 2편은 아예... 상상하기도 싫은 대재앙이죠. 또 '판타지=마법사, 요정, 드라곤이 등장하는 서구풍 이야기' 라는 등식을 깨고, 한국 고유의 설정을 기반으로 최초의 본격 판타지 영화를 만들어 냈다.. 더보기
St. John과 관련된 퀴즈를 푸는 법 이 페이지는 며칠 전에 냈던 문제의 정답과 관련된 해설입니다. 혹시라도 "어, 나 퀴즈 좋아하는데, 퀴즈라면 풀어봐야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신작 '열두 발자국'을 읽다가 떠오른 예수와 십자가의 비밀 http://fivecard.joins.com/1387 이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라면 그냥 아래 글을 계속 읽거나, 그냥 나가셔도 됩니다. 참여는 겁나게 저조했지만 아무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 답을 공개합니다. 일단 시간 제한도 없고, 공간 제약도 없는 퀴즈에선 검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당연히 문제를 내는 사람도 그걸 전제로 문제를 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겠죠. 이 문제를 이미 머리 속에 있는 지식만으로 해결하려 하셨다면 거기서 이미 자격 미달입니다. 세상 그렇게 .. 더보기
차이나는 클라스, 제1권 발매 이벤트! 옛날, 질문 못하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나라에선 똑똑한 질문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심지어 질문이 건방지거나 무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꼰대들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드러내놓고 말하기 힘든 비밀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바보가 되어 갔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 놓을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질문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런 분도 나오고 이런 분도 나왔습니다. 물론 이런 분도 나왔죠. 그리고 판이 열렸습니다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죠. 영특한 손님들도 많이 왔습니다. 가슴 떨리는 손님도 왔었고, 아무튼 판이 점점 커지고 주제도 다양해졌습니다. 내용은 점점 더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강연들을 한번 방송으로만 보기엔 아쉽다는 의견이 점점 늘어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