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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에 처음 기사를 쓸 때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적이고 압축적인 표현'이라고 배웠습니다. 즉 가장 짧은 시간 사이에 사람들의 궁금증을 가장 잘 풀어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9번째 약혼'이라는 것이겠죠. 핵심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이미 8번이나 결혼한 적이 있는 엘리자베스 테일러(78)가 9번째 약혼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 다음 포인트는 뭘까요. '대체 누구와?'일 겁니다. 이름은 제이슨 윈터스(Jason Winters), 나이는 49세입니다. 그리고 흑인이죠. 지난 8번의 결혼 상대(사람 수로는 7명) 중에도 흑인은 처음입니다. 그럼 대체 몇살 차이일까요. 테일러가 올해 78세라고 되어 있군요. 29세 차이입니다.

따라서 저 제목은 과연 사람들이 '29세 연하'라는 것과 '흑인'이라는 것 가운데 어떤 팩트가 더 새롭고 호기심을 자극할까 하는 저울질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당연히 '흑인' 쪽이 더 자극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 매체들은 그것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로 치부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예 이런 표현을 하지 않고 있지만, 아무래도 29세 연하라는 것 보다는 '첫 흑인 남편'이라는 쪽이 훨씬 관심이 갑니다. 8번째 남편이던 래리 포텐스키만 해도 이미 20년 연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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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쏟아진 외신 내용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테일러는 최근 9번째 결혼을 위한 약혼을 했는데 상대는 49세인 흑인 매니지먼트사 사장 제이슨 윈터스라고 합니다. 윈터스는 스털링 윈터스 매니지먼트 Sterling Winters Management 라는 LA의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의 공동 경영주라는군요.

얼마나 큰 회사인지는 확인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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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미 지난 2007년부터 공공연한 관계였고, 당시 테일러는 한 측근에게 "그 남자가 하와이에 멋진 집을 사줬고, 우리는 가능한 한 자주 그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78세. 1932년생. 참 멋진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너무나 한국적인 시각으로, 대체 49세인 중년 남자가 78세 된 할머니와 결혼해서 뭘 어쩌자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군요.^^ (남자와 여자의 나이를 맞바꿔도 일반 사람들의 시각은 그리 달라질 게 없을 듯 합니다. 하긴, 이 부문에선 44세 차이인 김흥수 화백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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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해서 궁금해 하실 분이 있을테니 테일러 여사의 종전 결혼 기록을 살펴봅니다. 첫 기록은 18세 때인 1950년입니다. 마지막 결혼이 1991년이니 근 20년만의 갱신이군요.

Conrad "Nicky" Hilton (6 May 1950 – 29 January 1951) (divorced)
Michael Wilding (21 February 1952 – 26 January 1957) (divorced)
Michael Todd (2 February 1957 – 22 March 1958) (widowed)
Eddie Fisher (12 May 1959 – 6 March 1964) (divorced)
Richard Burton (15 March 1964 – 26 June 1974) (divorced)
Richard Burton (again) (10 October 1975 – 29 July 1976) (divorced)
John Warner (4 December 1976 – 7 November 1982) (divorced)
Larry Fortensky (6 October 1991 – 31 October 1996) (divor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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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사람은 리처드 버튼이겠군요. 제5대와 6대 남편 타이틀을 쥐신 분입니다. 꽤 옛날 일이지만, 버튼은 한 인터뷰에서 대체 테일러는 왜 그렇게 자주 결혼하느냐는 질문에 "리즈는 매우 고풍스럽고 순진한 여자라서, 한 남자를 사랑하면 그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는 배기지를 못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글쎄... 이해가 갈듯 말듯 합니다. 어쩌면 "사랑이 식으면 이혼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얘기를 우아하게 풀어서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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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테일러의 걸작 중 하나인 '지난 여름 갑자기(Suddenly, Last Summer)'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리즈의 우월한 미모를 보고 있자니 참 격세지감이 느껴지더군요. 얼마나 더 오래 사시고 또 결혼을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 기록은 아직 4회. 이미 도저히 따라잡을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어쨌든 이번엔 행복하게 해로하시길 바랍니다.


P.S. 테일러는 아마도 최고령 트위터 이용자 중 한명일 겁니다. 아직 이 아홉번째 약혼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직 올라와 있지 않군요. twitter.com/DameElizab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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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가 폴 포츠와 수잔 보일이라는 국제적인 스타를 낳았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실테죠. 그런데 오늘 미국 CBS의 cbsnews.com 뉴스에서는 '대만의 수잔 보일이 탄생했다'는 보도가 나갔습니다.

사진을 보니 남자..였는데 뭐 남자같이 생긴 여자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화면을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분명 남자긴 하지만 왜 '제 2의 폴 포츠' 대신에 '제 2의 수잔 보일'이란 표현을 썼는지 알겠더군요. 목소리는 정말 성별을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그만치 미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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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직접 보시면 바로 느낌이 올 겁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I'll always love you를 그럴듯하게 소화해냅니다. 대단합니다.^



이름은 린 유 천, 한자로는 임육군(林育群)군입니다. 나이는 23세. 아직까지는 프로필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더군요. 이 친구가 참가한 대회는 대만에서 방송되고 있는 '초급성광대도(超級星光大道)'. 영어로는 Super Star Avenue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지난 연말부터 시즌6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회 규정이 워낙 복잡해 제대로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미 탈락한 멤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어 잘 아시는 분들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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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즌6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어떤 친구가 우승할지는 모르지만 이 임육군 군보다 특이한 친구는 없을 듯 합니다. 아마 CBS가 주목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친구가 노래하는 영상은 저 I'll Always Love You와 이 Amazing Grace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노래도 있는지 알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뭐 이 대회에서 우승은 못 하더라도 머잖아 '스타킹' 정도에는 출연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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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요일 아침마다 KBS 2TV의 '출발 드림팀(시즌 2)'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람들이 '경쟁'이라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경쟁을 통해 강자와 약자가 가려지기 때문인데, 최근 방송에서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마이티마우스의 상추와 샤이니의 민호입니다.

과거 '드림팀'의 명성을 드높였던 대표적인 인물이라면 조성모와 이상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조성모는 '높이뛰기의 귀재'로 명성을 날렸죠. 하지만 당시의 조성모와 이상인이 '일반인 치고는 대단한 운동신경'을 자랑했다면 지금의 상추와 민호는 일반인을 넘어 직업 운동선수라고 쳐도 경쟁력을 발휘할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스타들의 운동능력까지도 업그레이드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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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두각을 보인 쪽은 민호입니다. 솔직히 '드림팀' 시즌 2의 초창기에 민호가 등장했을 때, 저렇게 1) 마르고 2)그냥 길기만 한 몸에 3) 계집애같은 얼굴로 무슨 드림팀이냐....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아마 많은 시청자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민호는 초반부터 무서운 스피드와 근성을 발휘하더군요. 오히려 운동능력에서는 한발 앞설 것으로 보였던(외모상) '짐승돌' 2PM의 준호를 능가하는 솜씨였습니다. 곱상한 외모만으로 평가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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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기대했던 조성모나 이상인 등 '왕년의 스타들'이 체력 저하 등으로 예전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민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드림팀 2'는 왕년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민호의 활약에 너무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민호를 견제할만한 다른 실력자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사이 상추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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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의 가장 강력한 업적은 조성모가 갖고 있던 2m25의 구름판 높이뛰기 기록을 깨 버린 겁니다. 이 기록은 제작진이 "10년 동안 아무도 깨지 못한 기록"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었던 것이죠. 상추와 민호도 2m20까지는 넘었지만 5cm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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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3월14일 방송에서 상추와 민호는 왕년의 체조 국가대표인 여홍철-이주형 감독에게 2개월간 집중 개인지도를 받고 이 기록을 깨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는 기록 자체보다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상추의 '괴물 체력'이 그냥 일반인 중에서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죠.

상추는 태릉 선수촌에서 치러진 체력 측정 결과 악력 70kg, 배근력 200kg, 서전트 점프 88cm, 30m 달리기 4.4초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냅니다. 악력은 투기종목 대표선수급, 서전트 점프는 측정판 위를 때렸고 측정한 모든 분야에서 기존 체조 선수의 체력은 능가하는 수준이었던 것이죠. 같이 체력을 측정한 민호도 상당히 좋은 수준이었는데 불구하고 상추에 비하면 모든 게 어린애처럼 보였습니다. 측정을 맡은 전문가도 허탈한 웃음을 지을 정도로 체력 지수가 뛰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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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런 체력 측정 결과를 볼 때 기록이 깨지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로 보이지 않았고, 결국 상추는 조성모의 10년 된 기록을 25cm나 넘어선 2m50의 신기록을 남겼습니다.

민호도 2m25는 가볍게 넘어섰지만 새로운 기록 작성 대결에선 상추에게 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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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의 운동능력을 알고 있던 팬들은 그리 놀랍지 않다는 평입니다. 특히 지난해 유튜브에 올라온 상추의 덩크 슛 동영상이 그 증거라는 얘기죠. 이 영상에서 신장 1m81의 상추는 어렵지 않게 원핸드/투핸드 덩크를 성공시킵니다. 물론 NBA에서는 1m68의 스퍼드 웹도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기록을 보여주곤 하지만, 일반인이 1m81에 덩크를 보여준다는 건 경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서전트 점프 88이 그냥 공허한 숫자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상추가 운동으로 먹고 살(뭐 미래에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가수로서의 성공이 더욱 급선무겠죠. 마이티마우스라는 팀만으로도 꽤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지만 얼마 전 상추가 '드림팀 2'에서 "한 팬으로부터 '스포츠맨의 매력을 느꼈다'는 반응이 왔다. 가수라는 걸 모르는 것 같더라"고 말했듯, 개인적인 지명도 확대는 이제부터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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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동안 방송된 '드림팀 2'의 에이스 결정전에서도 상추는 유일한 라이벌인 민호가 중간에 어디론가 사라진 데 힘입어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슈퍼주니어의 은혁이나 2pm의 준호도 만만찮은 솜씨였지만 아무래도 짐승돌보다는 스포츠돌이 한 수 위인 듯 합니다. 과연 상추가 '스포츠돌 시대'를 자신의 것으로 온전하게 가져와 톱의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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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구글에서 '상추'를 검색하면 이런 사진만 뜨는 걸 보면 아직 더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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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며칠 전 여자 쪽 신기록(1m80)을 세운 FX 크리스탈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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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참 빠릅니다. 물론 제가 장국영의 광팬이었다거나 한 건 절대 아닙니다. 장국영과 당학덕이라는 애인의 로맨스는 이성애자인 제가 공감하기엔 참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에서 따 온 '아자, 천장지구유시진, 차애면면무절기(阿仔,天長地久有時盡 此愛綿綿無絶期)'라는 낭만적인 송사(送辭)를 보면서 표음문자가 따를 수 없는 표의문자의 압축미에 다시 한번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제 모습은 참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좀 부끄러운 점도 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볼 때 2003년 당시에는 정말 '올드보이'의 오대수적인 삶(혹시 까먹은 분들이 있을까봐 적어 두자면 오대수는 '오늘도 대충 수습한다'의 약자입니다)을 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그 해에 결혼을 했고, 파란의 2004년과 2005년을 보내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습니다.




왜 갑자기 장국영 얘기를 하다가 개인적인 사설로 돌아섰나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부터 본론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블로그는 제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였습니다. 밥 먹고 들어오면 어떻게 돼 있나 궁금했고, 자고 일어나면 누가 뭐라고 댓글을 달았을까 살펴보곤 했습니다. 지인들도 블로그를 보고 제 안부를 확인하는 사람들과, '너 요즘 뭐하고 사는데 소식도 없냐'고 묻는 사람으로 반분되더군요.

그렇게 목을 매던 방문자 수도  남부럽지 않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숫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악플을 달기 위해서, 또 어떤 분들은 저놈이 언제 크게 사고를 치나 궁금해서 오신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뭐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선생님이 들려주신 아무리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말씀을 충실히 가슴에 담은 덕분이겠지요.



아무튼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는 귀밑머리가 다 세어 버렸습니다. 남편이 보수 없는 독서와 가치 없는 블로깅으로 나날을 보낼 때 늘 위안을 주고 원조를 주던 천사같던 아내와 아이들도 어느새 지친 기색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일은 날로 많아지고, 먹고 살기는 힘들고... 결국 한 손을 놓아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뭐 지나간 나날을 생각하면 할말이 태산같지만 여기서 무슨 말을 더 할까요.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다시 찾겠습니다. 스핑스크가 다시 열리는 날에도 따로 연락을 드릴 일은 없을 겁니다. 언제 사라졌나 하실 정도로.. 옛말에도 있지 않습니까. 제 버릇 개 못 준다(Dura lex, sed lex)고...

그동안 스핑스크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모두 뜻하신 일 이루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P.S. 여기까지 쓰고 있는데 소녀시대 돌연 해체 기사가 떴군요.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우울한 일은 몰려서 일어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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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 사이트에서 유명 인사의 이름을 검색하면 생몰 일자가 함께 뜹니다. 현재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는 유명인들은 대개 왼쪽, 출생일자만이 표기될 뿐이지만 이미 사망한 사람의 경우에는 사망한 날짜가 함께 뜨기 마련입니다.

최진영, 1970-2010. 바로 어제, 최진영이라는 이름 옆에도 출생 연도와 사망 연도가 함께 떴습니다. 이제 막 중년의 원숙함이라는 글자를 붙일 시기인 그가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건 참 한스러운 일입니다. 망자에게는 그만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주위 사람들에겐 청천벽력같이 안타까운 일일 뿐입니다.

그가 이 세상에 남긴 수많은 작품들, 수많은 그의 흔적들을 돌이켜 보다가, 문득 그의 가수 데뷔 히트곡인 '영원'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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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당시 최진영은 이미 배우로서는 중견급의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데뷔작은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되어 있지만 실제 CF 모델 활동은 그보다 훨씬 빨랐고 - 최진영이 늘 하던 얘기 중에 '누나보다 연예계 데뷔는 내가 더 빨랐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 1993년 MBC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죠. 이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합니다.

하지만 최진영이 가수 활동의 꿈을 갖고 있었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었습니다. 언제나 동생의 일에 적극적이었던 최진실은 이 꿈을 이뤄주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마침내 두 남매는 함께 당시 최고의 음반 제작자 중 하나였던 강민 대표의 두손기획으로 이적합니다. 강민 대표는 김정민을 최고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올려 놓은 실력있는 제작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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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천국' 출연 당시의 최진영. 김찬우-장동건과 함께 당시에는 최고의 아이들 스타였습니다. 저때는 정말 어렸지만, 그 뒤에도 타고난 동안이었죠.)

물론 최진영이 이미 상당 수준의 인기를 갖고 있었지만 이것이 가수 데뷔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힘들 상황이었습니다. 이전까지도 류시원에서 장동건까지 수많은 배우들이 음반을 냈지만 김민종 외에는 양쪽 모두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볼만한 사람이 그리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진영 가수 만들기 프로젝트는 과감하게 '얼굴 없는 가수'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최진영이란 이름 대신 SKY라는 예명을 쓰고, 가수에 대한 부분은 베일로 가려 놓은 채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승부를 건 것이죠. 이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될만한 대작이었습니다. 1년 전인 1998년 이병헌 김하늘 조민수 등이 출연한 대작 '투 헤븐'에 이어 차인표 장동건 김규리 정준호가 주연하고 미국에서 촬영된 작품이었죠.

무려 8분40초짜리 대작입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김영찬 작가가 스토리를 쓴 뮤직비디오 '영원'은 어려서 각각 다른 가정으로 입양된 한국인 형제가 서로를 모른 채 성장해 FBI와 범죄자로 대면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지만 이중 범죄자인 장동건의 패거리 중 하나로 이서진이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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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줄거리는 뒷날 '카인과 아벨'이란 제목으로 드라마화가 추진되기도 했는데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초기 아이디어가 여러번 뒤집혔고, 결국 정작 소지섭-신현준 주연으로 드라마화 됐을 때에는 전혀 다른 모습의 메디컬 드라마가 됐었죠.

지금 다시 보면 지금보다 훨씬 앳되게 보이는 장동건의 모습, 그리고 갓 20대가 된 김규리의 파릇파릇한 모습이 색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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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뒤 열광적인 성원을 얻습니다. 드라마틱한 줄거리의 뮤직비디오에 강렬한 록 비트, 그리고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랩과 발라드의 결합이 듣는 이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죠.

물론 관계자들은 SKY의 정체가 최진영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일반 대중들 사이에선 김정민이나 박상민, 조장혁을 후보로 놓고 열띤 대화가 오갔습니다. 심지어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SKY의 정체를 밝히겠다'며 카메라를 앞세우고 두손기획 사무실에 취재진을 파견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최진영이 SKY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 인기는 더욱 치솟았습니다. 약간 왜소한 체구의 최진영은 늘 선글래스를 착용해 카리스마를 보충했고, '영원'이 수록된 최진영의 데뷔 앨범은 60만장 이상 판매됐습니다. 아마도 최진영이 데뷔 후 가장 빛났던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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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뮤직비디오를 보다 보면 방황하던 장동건이 자살을 시도할 때 김규리가 등장해 그 손을 잡아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불행히도 최진영에게는 그 손을 잡아 줄 사람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일찍 갔지만 '영원'이란 노래는 여전히 남아 그를 기억하게 한다는 사실이 새삼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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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으로 고인을 추모하는게 제게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느껴집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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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더니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MBC TV '놀러와'에 출연한 탤런트 김바니가 자신의 IQ가 153이라면서 "멘사 회원 제의를 받았다"고 얘기한 것이 시작입니다. 그런데 멘사라는 곳은 회원이 부족해서 회원 확보를 위해 우수 영재를 영입하는 기관은 아닙니다. 지원자들을 테스트해서 그중 기준치가 넘는 지능을 가진 사람을 받아들이는 곳이죠.

아니나 다를까, 며칠 되지 않아 국제 조직인 멘사의 한국 지부인 멘사 코리아에서 공식 성명을 내놨더군요. "김바니에게 가입 제의를 한 적은 없다"고 말입니다. 여기에 김바니 측은 "아는 사람들로부터 가입해 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는데, 방송을 재생해 보면 분명 김바니가 한 말은 "멘사 회원 들어오라는 연락도 왔었어요"입니다. 이건 지인들이 "한번 지원해보라"고 권유했다는 말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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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해 전, 한국 사회는 학력 위조 파문으로 몸살을 겪었습니다. 특히 매일 TV에서 보는 유명인사들과 인기 연예인들 가운데에도 학력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부풀린 분들이 적지 않았죠. 물론 대부분 그 타격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그 여파를 겪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분들이 당초 생각보다 쉽게 용서받은 데에는 '나 같아도 그랬을 지도 모른다'는 사회 분위기가 상당히 작용한 듯 합니다. 누구나 유명해지고 싶고, 조명을 받으면 실제보다 뛰어나게 보이고 싶고 한 법이죠. 그러다 보니 사소한 부분에서 과장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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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학력이고, 그 다음에 흔한 건 IQ죠. 학교 성적은 곧바로 검증이 될 수 있지만 IQ는 꽤 높다고 주장한다 해서 문제가 될 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명문대 출신이라고 하면 '공부만 잘 하지 끼는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지만 IQ가 높고 학교 성적이 그저 그렇다면 '뭔가 특이한 천재'의 이미지를 심어 줄 수도 있죠.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높은 IQ를 가졌다고 인정됐던 연예인 가운데 멘사 가입 같은 공식적인 인증 절차를 거친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150이라고 하건, 170이라고 하건 사실 이걸 확인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IQ 테스트가 토플 토익 점수처럼 입학이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IQ가 430이라는 분도 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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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까지 높은 IQ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높은 IQ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연예인보다는 다른 직업을 택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사실이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다만 그게 홍보 요소가 된다는 게 참 씁쓸한 뿐입니다. 사실 방송에서 IQ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윤하가 IQ가 높아서 노래를 잘 한다거나,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나와서 랩을 잘 한다거나, 김태희가 서울대를 나와서 연기를 잘 한다거나, 이런 설명들이 모두 옳다고 말할 사람은 분명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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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번 바니의 멘사 사건을 계기로, IQ 높은 연예인들을 띄워주는 이상한 풍조도 없어졌으면 합니다. 아울러 'IQ 높은 연예인 모듬'같은 기사나 쓰는 분들도 좀 자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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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마지막으로 우리의 86, MC몽 파이팅! (그래도 예능 IQ는 200인걸 세상이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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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MBC TV '지붕뚫고 하이킥'의 지훈-정음 커플이 맺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이미 5개월 전에 시청자들에게 통보해 두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이별을 암시'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뤄질 수 없는 사이'라고 확인해 둔 상태였습니다. 단지 너무 오래 전 일이라서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입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지훈-정음 커플의 운명은 5개월 전, 바로 지난해 10월9일 방송된 '지붕킥' 24회에서 이미 결정돼 있었습니다. 말이 안 된다구요? 5개월 전이면 '지붕킥' 상으로 두 사람이 서로 사귀기도 전의 일이라구요? 하지만 분명히 사실입니다. 두 사람은 이미 이뤄질 수 없는 사이라는 게 규정되어 있었던 겁니다.

기억이 안 나시는 분들을 위해 재현해 드립니다. 갑자기 이 생각이 나서, 저도 다시 확인해 보느라 다운로드 받는데 500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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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상상 속에서는 결혼식도 올린 두 사람이지만, 이건 그냥 상상이었을 뿐이죠. '지붕킥'은 가끔씩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얼마 전 해리와 세호의 결혼 장면(15년 후)이 그랬고, 더 전에는 20년 후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9일에 방송된 24회는 두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하나는 해리의 간계 때문에 떡볶이를 먹고 혼자 떡볶이집에 남게 된 신애가 돈을 내지 못하고 언니 세경에게 구원을 청하면서 벌어지는 '유괴 소동' 에피소드(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무슨 일에든 광수를 의심하는 자옥에 관련된 에피소드입니다.

자옥은 식탁에서 발냄새가 나도 광수를 의심하고(나중에 다른 에피소드에도 나오지만 발냄새의 주인공은 줄리엔입니다), 냉장고에 넣어 둔 음식이 없어져도 광수를 의심합니다. 그러다 광수가 자신을 덮치려는 걸로 착각해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때려 기절시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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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피소드에서 결말은 세월이 흐른 2029년, 자옥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광수가 문병을 온 장면입니다. 이미 백발의 할머니가 된 자옥 앞에 역시 중년의 광수가 나타납니다. (물론 20년 정도 지나 봐야 광수는 40대 중반일텐데 너무 노신사처럼 묘사된다는 흠이 있지만, 아무튼 이건 그냥 넘어갑니다.)

그런데 20년이 지나서도 자옥은 광수가 반가워 손을 잡자 몰래 손 세정기로 손을 소독합니다. 그리고 머리핀을 머리에 끼웠다는 사실을 잊고, 머리핀이 보이지 않자 광수가 가져간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한다는 얘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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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이야기가 왜 지훈-정음 커플의 미래와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설명은 지금부터 들어갑니다. 자옥을 오랜만에 본 광수는 자옥에게 질문합니다.

광수: 정음이나 줄리엔하고도 연락하세요?
자옥: (손 세정기에 손을 닦으며) 걔들이랑 연락한지 오래됐다.

그렇습니다. 24회때처럼 자옥과 순재가 그냥 그런 사이일 때에는 아무 상관 없지만, 자옥과 순재가 결혼해 이미 한 집에 살고 있는 이상, 줄리엔은 몰라도 정음은 지훈과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면 모를 수가 없는 사이인 겁니다. 이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옥이 '정음이랑 연락한지 오래됐다'는 것은 지훈과 정음이 2029년에는 이미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얼마 전 이별을 맞은 지훈과 정음이 다시 만나 사랑을 속삭이더라도, 결혼에는 이르지 못하거나 결혼하더라도 2029년 이전에는 갈라서게 된다는 얘기일수밖에 없습니다.

(제작진은 과연 내일 방송될 '지붕킥'의 엔딩을 만들 때 이 에피소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잊어버리고 있는 걸까요. 저도 사실 그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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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굳이 설명을 달자면 지훈과 정음이 결혼해 살고 있지만 자옥과의 사이가 벌어져서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자옥과 순재가 그 사이 무슨 일이 생겨서 이혼한 사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옥이 광수와 아무 얘기도 길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연락 안된다'고 말을 잘라 버린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네. 물론 구차한 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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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냥 웃자는 얘기인 건 분명합니다. 다만 그냥 지훈-정음 커플이 다시 맺어지는 해피엔딩의 경우에는 5개월 전에 방송된 24회의 그 대사 한마디와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는 - 이런 걸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군요 - 가벼운 딴지일 뿐입니다. 뭐 그렇다 해도 어쩐지 해피엔딩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어쩔 수가 없군요. 부디 지훈이 정음의 가문을 다시 일으켜서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얘기가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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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지붕뚫고 하이킥'의 또 한 커플이 위태롭습니다. 바로 광수-인나 커플이죠. 광수(이광수)와 인나(유인나)는 김자옥의 하숙집에서 이미 한 방을 쓰던 사이입니다. 둘은 처음부터 함께 연예계로 진출하자고 굳게 약속한 사이지만, 오디션에서 인나는 발탁되고 광수는 떨어지죠. 결국 인나는 걸 그룹 스키니(사실은 현아 빠진 포미닛)로 데뷔하고,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지붕킥' 시청자들이면 다 아는 진행입니다.

여기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 벌어집니다. 걸 그룹 멤버가 된 인나와 광수의 관계가 위태로워진 것이죠. 당연히 인나는 사생활의 정리가 절실해지고, 핸드폰도 다른 사람(아마도 매니저)이 대신 받아 주다가 결국은 아무 사전 예고 없이 번호가 정지돼 버립니다. 광수의 생일 잔치에도 오지 못하고, 방송에선 "제 남자친구는...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이죠"라는 멘트를 날리며 방글방글 웃습니다.

현실이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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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얘깁니다. 다만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겁니다. 일단 현실의 걸 그룹 멤버들은 인나처럼 초 스피드로 발탁된지 몇달만에 데뷔에 이르지는 못합니다. 최소 1,2년은 훈련 기간을 갖죠.

그 기간 동안 소속사에서는 기존의 인간관계들을 대부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왜 그런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걸 그룹이든, 보이 밴드든 절대 다수의 팬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가 특정인에게 매여 있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아이들 그룹 멤버들이 '애인은 없어요', 심지어 '연애 경험도 없어요'를 간판처럼 내세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만약 사생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등장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당한 피해나 고전이 예상됩니다. 그런 걸 쫓아다니는 기자들이 문제...라고 하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이미 상황은 그 선을 넘어섰습니다. 어느 그룹 멤버가 '남자와 함께 모텔에 가서 찍은 사진'이라는 사진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과거사진'이라는 사진들이 인터넷에 등장하는 일도 그리 드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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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면 지난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박재범 마이 스페이스 사건' 또한 네티즌들의 극성스러운 활약(?) 덕분이라는 걸 이제는 모를 사람이 없을 겁니다. 데뷔하기 훨씬 전, 철없는 소년이 친구에게 별 생각없이 던진 몇마디를 찾아내 사람을 죽이네 살리네 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어 버린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놓고 '소속사의 관리가 부족했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네티즌들이 있는 한, 소속사에서 아이들 그룹 데뷔를 준비중인 연습생들의 사생활과 전화 통화, 미니홈피를 예의주시하는 걸 탓하기는 힘듭니다.

어쨌든 '지붕킥' 내용대로라면 인나는 연습한지 몇달만에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광수와의 감정은 전혀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여러 해 준비한 연습생이라도 어쨌든 끔찍하게 사랑하는 남친(혹은 여친)이 데뷔때까지도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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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광수와 인나의 관계는 영화 '노팅 힐'을 연상시키는 기자회견장면을 연출해 냈습니다. 광수가 기자를 가장해 "인나씨의 팬으로서 앞으로 더욱 더 높이 올라가길 바란다"고 말하자 인나는 "정말 사랑하는 친구의 생일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역시 대답을 가장해 자기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곤 두 사람의 입모양 인사가 마무리였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장면을 봤는데, 이 장면을 보신 분들은 '인나가 얄밉다' '광수가 불쌍하다' '아니다, 광수가 저렇게 찌질하게 있을 필요가 없다. 인나의 애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보이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저는 여러분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한번 상황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지금부터 가상의 상황입니다.

여러분이 눈여겨 본 걸 그룹이 있습니다. 특히 걸 그룹의 한 멤버에 유난히 눈길이 갑니다. 그 멤버의 팬이 되는 바람에 그 그룹을 성원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멤버가 몇달 전까지만 해도 남자와 동거를 했다더라. 그 남자를 떨궈 버리고 데뷔를 하는 바람에 남자가 폐인이 될 지경이라더라'라는 소문을 듣습니다.

(혹은 소문의 내용을 바꿔 보겠습니다. '몇달전까지 동거를 했고, 지금도 그 남자가 &&를 잊지 못하고 숙소 주변을 맴돈다더라. 둘이 아직도 진한 관계고, &&는 남자 만나러 숙소 이탈했다가 매니저들한테 걸려서 호되게 혼난 적도 있다더라'는 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이럴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특히 후자의 경우, "쯧쯧, && 안됐네. 그 나이에 성공을 위해서 남자친구와 생이별을 하다니, 정말 가슴아프겠구나. 둘이 그냥 예쁘게 만나면서 활동하면 안될까?"라고 생각하실 분들은 과연 얼마나 됐을까요? (질문이 과거형인 것은 '광수와 인나의 사연'을 보기 전에는 어떻게 생각하셨느냐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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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 일입니다. 한때 무척 잘 나갔던 여배우가 신인일 때의 얘기죠. 이 여배우가 막 화려한 조명을 받기 시작했을 무렵, 갑자기 이 여배우의 옛날 남자친구라는 남자가 자신의 존재를 만방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남자의 주장은 '군대 가기 전만 해도 ##(여자의 이름입니다)의 엄마가 나를 사위라고 불렀다. 제대하면 결혼하기로 했었는데 지금은 나를 아는 체도 안 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이었죠. 여배우는 여배우대로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었는데 왜 이제 와서 나를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의 인터뷰를 하곤 했습니다.

당시 이 사건이 터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여배우를 향해 '왕년에 놀았다더니... 남자도 버리고... 스타가 그렇게 좋은가'하며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은 대놓고 남자를 욕했습니다.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든간에 이미 여자의 마음이 떠났고, 그 어렵다는 톱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왕년의 여자친구를 이런 식으로 다리를 걸어서 어쩌겠냐는 것이었죠. 아마 그 시절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난 그런데 관심 없었다'는 분을 빼고 대략 비슷한 느낌을 가지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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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상황을 '광수와 인나'에 대입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인나가 성공을 위해 광수에게 결별을 선언하고(또는 선언이고 뭐고 없이 연락을 끊어 버리고), 광수가 인나를 잊지 못해 '인나는 내 여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팔베개를 하고 자던 여자다'라고 떠들고 다닌다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바로 위 사연의 주인공들이 '내가 아는 광수', '내가 아는 인나'라면 저렇게 쉽게 재단할 수 있을까요?

네. 바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3월16일 방송된 '지붕뚫고 하이킥'의 광수와 인나 에피소드는 바로 그런 시선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쉽게 했던 아이들 그룹과 연예인들의 이야기. 바로 '내가 아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겠느냐는 것이죠. 혹시 전과는 좀 다른 눈으로 보게 되셨습니까?

광수가 인나를 쫓아다니는 스토커로 만들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언론의 보도도, 네티즌의 극성도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마음, 여러분의 판단, 여러분의 심판이라는 걸 이젠 아시겠습니까?

<<< 이 글 속에 나오는 특정인들과 관련된 이름을 거론하는 댓글은 보는대로 모두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예 거론을 안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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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에서 오래 기억될만한 대사 하나가 나왔습니다. MBC TV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은 이번주면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복잡다단하게 진행됐던 네 젊은이의 러브라인도 정리될 전망입니다.

지난주 지훈(최다니엘)은 세경(신세경)이 왜 자신이 선물한 빨간 목도리를 잃어버렸을 때 그렇게 정신이 나간 듯 보였는지, 그리고 그동안 세경이 가끔씩 보였던 우울한 표정이 무슨 의미였는지, 세경이 왜 자신과 함께 갔던 LP 가게에 다시 갔는지를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심지어 아버지가 있는 나라로 떠나겠다는 세경에게 '가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죠.

그리고 15일 방송에서 지훈은 세경에게 "그런데 빨간 목도리를 잃어버렸을 때와는 달리 찾았을 때에는 왜 그렇게 담담했느냐"고 묻습니다. 세경은 대답합니다. "겨울이 다 갔으니까..."

참 함축적이면서도 여운이 남는 한마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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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의 서울 생활은 내내 겨울이었습니다(물론 방송된 기간 중 상당 부분이 실제로 겨울이기도 했죠).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왔다고는 하지만 생전 처음 해 보는 남의 집 살이에다 동생까지 돌봐야 했으니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훈에게 말한 '겨울이 끝났다'는 말은, 그런 고생보다 더욱 자신을 힘들게 한 것이 짝사랑이었다는 것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끝났다'는 말(네, 3월이니 확실히 겨울이 끝나긴 했습니다)은 이제 지훈에 대한 짝사랑으로 가슴아프던 시절은 과거일 뿐이라는 걸 분명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굳이 일부러 겨울로 자신이 돌아가지 않는 한 말입니다.

지난주 많은 시청자들이 '가지 말라'는 지훈의 말을 보고 새삼스레 지훈과 세경(흔히 '지세'라고 하죠)의 관계 부활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세경의 태도로 보아 그럴 가능성은 없을 듯 합니다. 스스로 그 시절이 겨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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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붕킥'의 세경에게 남은 문제는 그동안 긴 겨울 내내 따뜻한 아랫목 역할을 했던 준혁(윤시윤)에 대한 문제입니다. 지금 세경과 신애가 떠나면 가장 혼란을 겪을 사람은 준혁과 해리 남매일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출산을 앞둔 현경에게도 세경이 필요할 듯 하지만 자옥이 한 집으로 들어왔으니 오히려 세경을 내보낼 생각을 해야 할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세경이 떠나고, 남은 준혁은 언젠가 어른이 되어 그 섬으로 찾아갈 것을 다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결말은 어찌 보면 '거침없이 하이킥'의 유미(박민영)과 민호(김혜성) 커플, 혹은 윤호(정일우)와 민정(서민정) 커플의 처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살짝 불안하기도 합니다(워낙 반복을 싫어하는 스텐레스 김 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더 성장하고, 그보다 살짝 연상인 소녀도 인생을 더 배워야 합니다. 첫사랑은 이뤄지기 힘들고, 그 기억은 남자를 어른으로 만드는 법이죠.

이런 식의 결말은 언젠가도 얘기한 적 있지만 흑백영화 시대,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역작 '나의 청춘 마리안느(Marianne de ma jeunesse)'의 엔딩을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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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유럽. 규율이 엄격한 기숙학교 주변에 호수가 있고, 호수 한복판에는 음침한 고성이 있습니다. 어느날 소년은 우연한 모험 끝에 성에 사는 미녀 마리안느와 연인이 됩니다. 하지만 마리안느 곁에는 음침한 백작과 괴력을 가진 거구의 하인이 붙어 있습니다.

어느날  마리안느는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알고 있던 소년과 마리안느의 사랑이 현실이 아닌 환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년은 마리안느가 있는 곳을 찾아 기숙학교를 떠납니다. 마리안느가 말한 단서인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곳에 있는 성"을 향해서. 소년의 친구인 작중화자는 말합니다. '그의 눈에 차 있는 확신을 본 순간, 그건 단순한 환상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고. 영화는 소년의 출발로 끝납니다. 소년이 마리안느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그건 이미 영화 밖에 있을 뿐입니다. (김병욱 감독님에게도 이 영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이 영화를 보신 적은 없다고 합니다.)

준혁과 세경이 '지붕킥'이 끝난 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나머지 네 번의 방송에서 이들의 재회가 이뤄질지, 아닐지도 알 수 없습니다. 세경이 가야 할 나라가 남태평양의 어느 섬나라라는 것과, '겨울이 다 가서'라는 말은 묘한 울림을 남깁니다. 물론 간다고 해서 윤택한 생활이 보장될 리는 만무합니다. 과연 세경의 겨울은 끝났을까요. 끝났다면 그건 3월이 왔거나, 아버지의 초청장이 와서가 아니라 준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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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문득 준혁에게 있어 가장 끔찍한 결말은, 순재와 자옥 커플이 세경과 신애 자매를 입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아니라, '최악의 결말은 뭘까'를 상상해 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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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이라면 벌써 29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에는 '나탈리 우드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외신이 대단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대강 그 무렵, 그리고 조금 윗세대까지도 '초원의 빛'이라는 영화와 나탈리 우드라는 진한 눈빛의 여배우는 너무도 선명한 우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영화 '초원의 빛'은 1961년작이었고 나탈리 우드는 1981년에 이미 43세의 중년이었습니다. 로버트 와그너라는 일세를 풍미한 미남 스타를 남편으로 두고 있기도 했죠. 어쨌든 1981년 11월28일, 이 부부가 함께 요트로 여행을 떠났다가 나탈리 우드가 익사체로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29년이 지난 최근, CNN은 나탈리 우드의 동생 라나 우드가 '언니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로버트 와그너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나름 그 시대를 아는 사람들에겐 참 충격적인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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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전하고 있는 CNN 보도(
http://www.cnn.com/2010/CRIME/03/08/grace.coldcase.natalie.wood/index.html?iref=allsearch )는 그 시절을 아는 사람들에겐 참 놀랍기만 합니다.

물론 모르는 분들에게 나탈리 우드는 그냥 흘러간 옛날 배우 중 한명일 뿐입니다. 지금 살아 있다면 72세. 할머니 배우겠군요. 어쨌든 5세때 아역배우로 데뷔해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 워렌 비티와 공연한 '초원의 빛'의 디니 역으로 6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 스타의 자리를 굳혔고, 한동안 뜸했던 스타덤은 1979년 TV판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통해 다시 한번 스타덤에 불을 붙인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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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연상인 남편 로버트 와그너는 50년대 서부극의 미남 히어로 배우 출신입니다. 80년대 국내에서 '부부 탐정'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TV 시리즈 'Hart to Hart'로 인기를 모았고, 젊은 관객들에게는 오스틴 파워즈 시리즈에서 닥터 이블의 부두목인 '넘버 투' 역으로 눈에 익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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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초원의 빛'이라는 영화 제목을 대면 잉걸스 가족 이야기를 다룬 홈드라마 '초원의 집'과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엘리아 카잔 감독의 영화 '초원의 빛'은 미국 중서부 지방의 청소년 성 문제를 다룬 당대의 화제작이었죠. '피서지에서 생긴 일' 등과 함께 시대를 한참 지나서도 온 세대의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전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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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부분의 어린 시절 명작들이 그렇듯 자라나서 생각해 보면 참 아이들의 이야기 치고는 너무도 무거운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주제야 어쨌든간에 워즈워드의 시 구절에서 따 온 제목, 그리고 어린 나탈리 우드와 워렌 비티의 미모는 참 전설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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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당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우드의 사망 당시 상황을 '우드의 마지막 몇 시간'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
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925095-2,00.html)로 소개했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사고 당일인 11월28일, 이들은 와그너 소유의 요트 스플렌더(Splendour)호를 산타 카탈리나 섬 앞 바다에 정박시키고 3m 길이의 작은 보트를 이용해 섬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6시간에 걸쳐 만찬과 함께 와인 4병, 샴페인 2병을 마셨다니 꽤 걸찍한 자리였던 셈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요트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당시 검시관이었던 토마스 노구치는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고 했지만 당시 수사 담당이었던 로이 해밀턴은 "논쟁이 있었다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 아마도 검시관이 다소 과장되게 말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 우드는 두 남자(와그너와 월큰)를 남겨두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가, 나이트가운에 실내화를 신고 그 위에 오리털 파카를 걸친 뒤 갑판으로 올라갔습니다. 영상 10도 가량의 쌀쌀하고 맑은 날씨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는 고무 보트를 묶은 줄을 푼 뒤 스플렌더의 뱃전에서 바다로 떨어져 빠졌습니다.

당시 노구치는 "살인도 아니고 자살도 아니다. 사고일 뿐"이라는 검시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당시 우드는 7-8잔의 와인을 마신 상태였고 뺨에 멍이 들어 있었지만 이건 넘어지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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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배에서 약 90미터 떨어진 곳에 배를 띄우고 있던 한 여자는 당시 '살려줘'라는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소리는 15분 정도 지속됐고(15분이나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도 내다 보지도 않았다는 뜻?), 그때 한 남자가 '걱정 마. 우리가 건져줄게'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겁니다. 이 여자는 구조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외치는 소리에 전혀 위급함이나 다급함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주장은 이 여자 혼자의 주장이었습니다.)

이 증언과는 별도로 와그너는 새벽 1시30분, 배에서 아내가 보이지 않고 보트가 풀려 있자 선착장 관리자에게 연락합니다. 이들은 수색을 개시하고, 오전 3시26분에 코스트가드가 요트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서 우드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경찰은 '(1) 우드는 혼자 고무 보트를 타고 잠시 바다 위로 떠다니고 싶었을 것이다 (2) 고무 보트가 뱃전에 부딪혀 내는 소리가 시끄러워 보트가 묶인 위치를 옮기려 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중의 하나로 사고 원인을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우드는 생전에 "나는 물에 빠져 죽는 데 대한 공포를 갖고 있다. 수영도 좀 할 줄 알지만, 어둡고 깊은 물은 무섭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 인물이 설마 혼자 밤 바다 위에 고무보트를 띄울 리가 있겠느냐는 의혹이 남은 셈이죠.

어쨌든 우드와 와그너가 결혼한 장소가 바로 산타 카탈리나 섬 인근에 정박된 이 요트 위였다는 점, 그리고 요트의 이름 '스플렌더'가 우드의 성공작 중 하나인 '초원의 빛(Splendour in the grass)'과 겹친다는 점 등이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 죽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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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최근 CNN 보도에 따르면 29년만에 우드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우드의 동생인 라나 우드('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본드걸 출신입니다)와 당시 요트의 선장이었던 데니스 데번입니다. 데번은 지난해 9월에 'Goodbye Natalie, Goodbye Splendour'라는 책을 내놨는데 이 책에서 데번은 사고 직전 우드와 와그너가 갑판에서 싸웠고, 이 싸움이 우드의 죽음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와그너도 지난해 출간된 책 'Pieces of my heart'에서 그날 밤 우드와 싸웠고, 원인은 자신이 월큰과 우드의 사이를 질투했기 때문이며, 분개해서 와인 병을 테이블에 부딪혀 깨기도 했다고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두 사람의 주장은 달라집니다. 와그너는 다툰 뒤 우드가 자기 방으로 갔고, 자신은 월큰과 화해하기 위해 갑판에서 찬 공기를 마시다가 우드의 방에 가서 우드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배 안에 우드가 없고 고무보트가 없어진 것을 안 뒤 포구로 전화해 수색의뢰를 했다는 것이죠.

반면 데번은 우드와 와그너가 갑판에 올라가서도 한참 계속 싸웠으며, 꽤 시간이 지난 뒤 와그너가 자신에게 와서 "아내가 안 보인다. 좀 찾아 보자"고 했다는 겁니다. 데번은 우드가 사라진것을 알고도 와그너가 즉시 수색을 의뢰하지도 않았다고 했고, 와그너는 이에 대해 "우드는 본래 혼자 빠져나가 다른 배의 파티에 참가하곤 했다. 이번에도 그렇겠거니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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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참... 29년만에 새록새록 기억나는 엽기적인 사건이기도 하고, 과연 이제 와서 무슨 진실이 밝혀질까 싶기도 합니다. 그저 이런 일들을 누가 또 기억할까 싶어서 정리용으로 남깁니다.

P.S. 김수미씨가 "젊어서 사람들이 나한테 나탈리 우드와 닮았다고 하더라"고 하던 얘기가 문득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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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남자의 자격' 팀이 '뭔가에 열광하자'는 주제로 팬 문화에 침투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된 것은 수애(김태원) 카라(김성민 윤형빈) 소녀시대(나머지 전원+김태원)이었습니다.

'중년이 되어서도 향유할 문화가 있다'는 식의 프로그램이라면 기존 방송에서는 아무래도 뭔가 '중년의 품격'이 느껴지는 분야, 예를 들자면 해바라기나 한영애같이 기존 중년층의 선호가 두터웠던 스타들을 찾아가거나 이승철이나 신승훈 김건모처럼 비교적 긴 수명을 갖고 대중문화의 복판에서 활동했던 스타들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은 과감하게 '내놓고 말하기 창피한' 아이들 스타 사랑을 전면에 부각시켰습니다.

그 핵심으로 다뤄진 것이 지난 2월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소녀시대 앵콜 콘서트의 마지막 날.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자리에 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홉 '소녀' 모두 훌륭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유리였습니다. '남자의 자격' 팀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한 것이 유리였는데, 아마도 현장에서 이날 공연을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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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배운게 도둑질이라 잘 나오진 않았지만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입장하기 전부터 가방 검색을 통해 카메라를 찾는 등 대단히 사진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살짝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 정도의 저화질 사진이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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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비교적 앞쪽으로 다가온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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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갖고 있는 똑딱이로는 이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물론 아직 기자 직함을 한 부분에 달고 있긴 하지만 취재를 위해 꼭 가야 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현장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나 할까요. 아이들 그룹의 콘서트는 어찌 보면 중년층에겐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8일 '남자의 자격' 방송중에도 '오글오글'이라는 자막이 뜨곤 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현재의 중장년층에게 '열광' 자체가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한국 여성 팬들의 극성스러움은 60년대의 클리프 리처드, 80년대의 레이프 개릿, 90년대의 뉴 키즈 온 더 블럭을 거쳐 세계에서 가장 열기 넘치는 팬덤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약한(?) 한국의 남성층도 열광할 때에는 열광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이미 70년대와 80년대에도 왜 한국에는 딥 퍼플이나 레드 제플린, 좀 더 뒤로는 오지 오스본이나 KISS, 아이언 메이든이나 주다스 프리스트가 오지 않는지에 울분을 토했던 기억을 갖고 있는 세대들이기 때문입니다. 메탈리카 첫 내한 공연 때 잠실 체조경기장이 2회 연속 매진됐던 것을 비롯해 록 콘서트에서의 열광은 이 세대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단지 그 대상이 다소 간지러운 팝 아이들일 경우에는 그 열광이 매우 쑥스럽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중년 여성층이 일찌감치 2PM이나 SS501, 이민호를 향해 환호하는 건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가 됐지만 중년 남성층이 반대의 경우에 환호하는 것은 SES나 핑클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소녀시대나 카라의 등장 이후에 간신히 싹이 트고 있는 정도라고나 해야 할 듯 합니다.

당연히 역사적인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죠. 현재 소위 소녀시대의 '삼촌팬'으로 불리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10년 전 청소년기에 핑클과 SES를 경험한 사람들이라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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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이건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 소재로 등장할 법도 한 일입니다. 이미 여성들이 '꿀복근'과 '식스팩'을 거론하며 사심 충만한 눈빛으로 침을 튀길 때 남자들은 거기에 대해 군소리조차 할 생각을 못했지만, 유이의 '꿀벅지'가 유행어로 등장했을 때 일부 여성들은 성희롱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심지어 닉쿤의 탄탄한 복근과 소년같은 미소를 보고 넋을 잃고 있던 중년 여성들조차 남편들이 소녀시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거나, '청춘불패'를 보면서 웃고 있는 걸 보면 쌍심지를 한껏 돋구곤 합니다. (네. 아마도 많은 가정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일 겁니다.)

만약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카라나 티아라를 향한 중년 남성들의 시선을 '음심'으로 규정한다면 그 반대편에 있는 동방신기나 빅뱅, 2PM 멤버들을 향한 여성들의 시선 역시 같은 차원으로 내려와야 하는게 당연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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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28일의 콘서트는 중년층이 보기엔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3시간30분에 걸쳐 30여곡이 불려지더군요. 물론 김종서나 이승환 같은 콘서트 중심의 가수들도 거의 30곡 가까운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게다가 소녀시대는 멤버가 9명이나 되니 중간 중간 쉬는 시간도 있어 30여곡이 그리 체력적으로 부담될 것 같지는 않더군요. 문제는 보는 사람의 저질 체력입니다.

그래서 중간 무렵, 공연이 약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을 때 살짝 뒤로 기대 눈이 감길 위기에 놓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간 무렵, 전반적으로 살짝 처져 있던 팬들을 불타오르게 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유리의 등장입니다.

단 한장의 사진으로 아마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바로 이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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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설명이 필요 없었습니다. 사실 이날의 관객들은 70% 정도가 다양한 연령층의 남자(10대/20대/30대가 사이좋게 30:30:30 정도?)였습니다만, 정말 양처럼 순한 관객들이었습니다. 나중엔 아예 소녀시대 멤버들이 객석 바로 앞에까지 와서 '일어나서 함께 놀아요'를 외쳤지만, 거기에 호응해 일어서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딱 보기에 소녀시대 멤버들을 2-3m 정도 거리에서 마주 보는 맨 앞줄 관객들도 '일어설까 말까'를 너무나 망설이는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만치 소심하고 얌전한 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리의 단독 무대(아홉 멤버 모두 단독 무대를 가졌습니다)가 시작됐을 때 이 양떼는 사자처럼 환호하더군요. 그제사 왜 '현장에선 유리'가 진리인지 깨달았습니다. 어제 방송된 '남자의 자격'에서도 유리 팬은 3: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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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른 소녀시대 멤버들도 빛을 발했지만 아무튼 유리의 존재감은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유리를 '성인돌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묘사한 글도 본 기억이 있는데, 그런 요소를 떠나 유리에 대한 열광에서는 '남자의 자격' 멤버들에게 심하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울러 이 아이들을 이렇게 잘 뽑고 키워 놓으신 이수만 회장님에 대한 감사가 무럭무럭 자라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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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의 새로운 대작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보다가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 드라마의 경쟁작은 이미연이 타이틀 롤을 맡은 '거상 김만덕'. 아마도 이 드라마의 가상적은 바로 '거상 김만덕'과 그 드라마를 보는 시청층으로 가정되어 있을텐데, 막상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를 보고 나니 일단 내부의 적을 정리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봉성 원작 만화의 스토리는 그리 탄탄하다든가, 치밀하다고 부를 요소는 없습니다. 어찌 보면 딱 황당무계하다고 할 수준이죠. 그런 만큼 영상으로 그대로 옮기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 꽤 있을 듯한 작품입니다. 특히 미술 부문,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세트 디자인에서 상당히 큰 노력이 필요한 드라마인데, 첫회를 보고 나니 이 부분이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나마 이 드라마 첫회 경쟁작을 시청률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한고은의 절대적인 공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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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에서는 주인공인 강타(송일국)의 본부로 보이는 공간이 꽤 중요하게 등장했습니다. '보스'인 강타와 007 시리즈의 Q에 해당하는 박사님,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해커 스타일의 남자 직원, 그리고 '보스'의 추종자인 비비안(한고은) 등이 이용하는 공간이었죠.

이 공간의 세트는 최악입니다. 전혀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의 본거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푸르스름한 조명과 조잡하게 은빛으로 칠해진 기둥, 싸구려 대리석 느낌의 벽 마감재는 약 20년 전쯤 서울 강남 지역에 생겨나던 호프집의 내장 수준이었습니다.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기 위한' 드라이 아이스는 왜 안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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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생긴 조명기구와 벽에 붙어서 불빛이 번쩍이는 기계는 만약 미국 드라마에 나왔다면 '스타 트렉'같은 60년대 SF 드라마에 대한 오마쥬라는 평을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2010년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유는 전혀 짐작할 수 없겠습니다. 아무튼 '대단히 고가의 기밀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방'이라는 느낌을 주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그 표현의 수준은 1980년대 초 이후로 본 기억이 없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무척 유쾌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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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악당이 여기자 한채영을 데리고 아랍 왕자의 배에 도착한 장면입니다. 뭐 기자를 데리고 이 배에 오르는 이유도 엉성하지만 대강 넘어가겠습니다. 중요한 건 배의 크기입니다. 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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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머리에 서 있는 송일국과 다음 사진을 보시면 대략 배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이 배는 2층이 있을만한 크기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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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배 안으로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회의실이 나옵니다. 이건 들어갈땐 초가집인데 들어가 보니 농구 코트가 나오는 수준이란 생각이 듭니다.

세계적인 갑부로 설정된 아랍 왕자의 요트 치곤 일단 요트가 너무 작은데다 방의 꾸밈새 역시 지나치게 검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아랍 왕자라곤 단 한명도 만나본 적 없는 제가 그냥 통념으로 이런 얘길 하면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많은 아랍 왕자 중에도 근검 절약을 모토로 하는 분이 한두명은 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왜 하필 그런 분이 이 드라마에 나오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이 배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요술 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배가 신기한 배라는 증거는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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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배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는 이 장면을 찍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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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그 회의실만으로도 벅찰 것 같던 그 배 안에 이런 대형 침실도 있습니다(다목적 객실이라 순식간에 책상과 의자를 바다에 던져 버리고 침대를 펴서 만든 방인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방금 위에서 보듯 바다 속에서 뽀뽀를 하고 나온 두 사람인데 머리며 옷가지, 어디에도 물기 하나 없더군요. 그 침대 위에 아이라인도 지워지지 않은 한채영이 누웠습니다.

아랍 왕자의 요술 배에는 초대형 드럼 세탁기를 능가하는 탈수장치가 있는게 분명합니다. 일단 구해낸 사람을 침대에 눕히기 전에 깔끔하게 탈수를 시켜 주는 센스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네. 검소하신 아랍 왕자님도 필요한 장비 구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듯 합니다.)

물론 하와이 로케이션을 비롯해 돈 쓸 데가 꽤 많다 보니 사소한 부분(?)에는 제작비가 미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야외에서 보여지는 장면의 '가격'과 실내에서 촬영한 장면의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것은 좀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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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 그래도 경쟁작을 뿌리치고 시청률 선두를 달린 것은 아무래도 한고은의 공로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한고은은 허경환풍으로 "내가 오늘 신불사 살렸다"고 말할 자격이 있습니다. 솔직히 하와이의 아름다운 해변보다는 한고은-한채영-유인영으로 이어지는 곡선에 끌려서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이 중에서도 캐릭터로 보나 연기 적응력으로 보나, 결국은 한고은이 이 드라마를 이끌어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첫회는 '세트 디자인이 받쳐주지 못해서' 라고 핑계를 댈 구석이 조금은 있는 듯 합니다. 과연 2회 이후에도 그런 핑계가 유효할지는 더 지켜 봐야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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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의 영구탈퇴 처리와 2PM에 대한 팬들의 비난으로 이어진 사태가 참 점입가경입니다. 물론 현재 2PM의 재범을 뺀 나머지 여섯 멤버들과 소속사 JYP를 비난하고 있는 팬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PM의 잔류 멤버 6명은 대체 왜 그렇게 팬들의 눈에 '배신자'로 보일 정도의 태도를 드러낸 것일까요. 그들이 박재범과 함께 활동할 수 없고, 박재범을 제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에 혹시 정당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떤 식으로든 확실한 결론은 내릴 수 없겠지만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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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팬들이 의지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박재범은 비난받을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무슨 이유에서건) 박재범을 2PM에서 제거하려는 JYP의 간교한 책동에 의해 조작된 일'이라는 믿음입니다.

하지만 단적으로 얘기해서, 정말로 박재범이 비난받을만한 행동을 했는지, 혹은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극소수일 뿐입니다. 그럼 박재범은 정말로 비난받을만한 행동을 했을까요, 혹은 하지 않았을까요?


일단 제가 알고 있는 지난해 12월 초까지의 상황을 공유하겠습니다. 지난 12월10일, 2009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때 주최측이었던 저희는 골든디스크 시상식장에서 재범과 여섯 멤버의 재결합이 이뤄지게 하는게 어떠냐고 JYP 측에 제의했습니다.

이렇게 제의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JYP가 이미 재범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시점이 문제였죠. 팬들은 당시에도 '복귀 시점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주장하고 있었지만 그 시점을 밝힌다는 것은 '우리는 이미 재범의 복귀를 결정했다'고 선전하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건 이미 잠잠해진 재범에 대한 반대 여론을 다시 확산시킬 우려가 있는 행동이었으므로 대외적으로 신중할 필요가 있었을 뿐입니다.

(지난해에 썼던 박재범 관련 글들입니다.)

 




아무튼 골든디스크는 물론이고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 프로그램, 케이블TV M-NET의 MAMA 시상식, 등등 연말에 몰린 거의 모든 행사 주최측은 '재범과 2PM의 재결합' 이벤트를 자기네 행사에 유치하려고 달려들었습니다.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서 재범의 복귀는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JYP 측은 "일단 연말까지는 복귀 계획이 없다. 복귀는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JYP의 현재 주장에 따르면 재범이 '문제있는 행동'을 회사 측에 통보해 온 것이 12월22일, 그리고 회사와 2PM의 나머지 멤버들이 재범의 제명을 결정한 것이 1월초입니다. 12월22일 이전까지, 팬들은 몰랐을 수도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재범이 곧 돌아온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뭔가 그 분위기에 변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감지된 것은 1월 중순 이후의 일이죠. 그러니까 12월말부터 1월 초 사이에 '뭔가'가 있었던 건 확실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현재의 상황을 두가지로 나눠 생각해 보겠습니다. 물론 설명을 위한 것이고,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 가정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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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1. 재범은 아무런 문제될 행동을 하지 않았다. 회사가 재범에게 엉뚱한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이다.

이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행위에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대체 왜 JYP는 재범을 제거하려 한 것일까요? 그 전에 과연 재범을 2PM에 합류시키는 것이 JYP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각에선 '6명만으로도 잘 나가는데 굳이 7명이 필요하겠느냐'고도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재범의 컴백은 모든 미디어가 앞장서서 기다리던 이벤트입니다. 이미 모든 분위기가 무르익어 있었고, '1:59' 앨범으로 정상에 올라선 2PM에게 감동적인 재회는 그동안 반신반의하고 있던 팬들을 폭발시킬 수 있는 엄청난 호재입니다. 기획사라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유혹입니다.

일각에선 '7명이 나눠갖던 걸 6명이 나눠갖기 위해', 즉 멤버들이 돈 욕심으로 재범을 따돌렸다는 추정까지 나오는데, 이것 역시 업계 종사자의 생각으로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재범이 추가된 7명의 2PM은 훨씬 더 폭발력있는 존재가 됩니다. 6명일때의 전체 수입 규모를 100으로 본다면 재결합 이벤트는 파이의 크기를 150이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즉 7로 나눠도 개개인의 몫은 훨씬 커집니다. 물론 6명이든 7명이든 멤버들에게 돌아갈 몫은 정해져 있으니 회사의 수입은 더더욱 커지죠.

그리고 또 한가지. 만약 재범에게 아무런 실수가 없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재범은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일단 '도의적인 책임'이라는 표현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해, 자신이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팀에서 제외됨에 따라 입는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법적인 권리를 내세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래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전혀 그럴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박재범의 모친이 밝혔다는 입장에도 '재범의 실수 없음' 에 대한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이렇게라도 끝나서 다행'이라는 얘기 뿐입니다. '그 아이들(나머지 멤버들)도 재범 때문에 고민 많았을 것'이라는 말은 '내 아들의 결백'을 주장하는 표현으로 해석하기 힘든 부분들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아무 잘못 없이 회사로부터 해고되고, '해고 사유는 본인 사생활상의 도의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널리 알려진다면 이 정도로 가만히 있겠습니까?

여기에 대한 가장 쉬운 대답은 '돈을 써서 막았다'는 것일 겁니다. 그럼 대체 얼마나 큰 보상을 제시해야 이런 상황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대체 얼마나 큰 돈을 들여야 '한창 정상에 서 있던 청년'이 '사생활의 문제'라는 근거 없는 불명예를 안은 채 톱스타의 꿈을 버리고 나설까요? 30억원? 50억원? 만약 여러분이면 대체 얼마를 받아야 '2PM의 리더 재범'의 자리를 포기하고 '뭔가 큰 잘못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미교포 전직 아이들 가수'로 물러나겠습니까? 아마도 상당히 큰 거액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일단 '돈으로 입을 막는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치고, 여기서 다시 '대체 왜'의 문제가 떠오릅니다. 대체 왜 '돈에 환장한' JYP가 그렇게 막대한 손실(재범에게 줘서 입을 막는 돈 + 재범을 한국으로 데려왔을때 벌 수 있었던 돈)을 감수해가면서 재범을 제거하려 할까요? 단순히 박진영이 박재범을 싫어해서? 단지 '싫기 때문'이란 이유로 과연 수십억원의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가정 2. 재범은 뭔가 상당히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럼 이런 가정 하에 현재 상황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여섯 멤버들이 팬들과의 간담회에서 보인 태도입니다. 팬들은 다들 '어제까지 형이었던 사람에게 너무 적대적인 태도라 놀랐다'고들 합니다.

그럼 대체 이들은 왜 팬들까지도 등질 수 있는 이런 위험한 태도를 보였을까요. 재범이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을 질투해서? 재범에게 돌아갈 1/7의 수익이 탐나서? 솔직히 재범이 빠짐으로 인해 JYP가 입게 될 금전적인 손실을 설명하기엔 너무 약한 설명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재범이 이들을 실망시킬만한 행동을 했을 것' 이라고 가정하면 그들의 행동은 훨씬 쉽게 설명됩니다.

물론 팬들은 '재범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만, 거기에 대해 뭔가 논리적인 증거가 뒷받침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재범이나 재범의 가족들이 그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악한 의도를 갖지 않았더라도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팬들은 '절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건 그냥 기대의 표현일 뿐입니다.

그럼 왜 JYP는 재범의 '도의적인 잘못'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을까요. 일단 '재범이 뭔가 큰 실수를 했다'는 가정하에서 설명하자면, (1) 재범의 잘못이 낱낱이 공개될 경우, 본인에게 너무나 치명적인 사항이다 (2) 혹시 문제가 공개될 경우 추가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 (3) 문제 해결을 위한 모종의 합의(?)에 비공개 약속이 들어 있다 (4) 어쨌든 재범에 대한 마지막 의리다 등등의 이유를 가정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쩌면 이중 1, 2, 3, 혹은 2, 3, 4 등 몇가지가 함께 해당될 수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그럼 왜 '도의적인 잘못'이라고 발표해 재범에 대한 의혹을 부추기느냐...는 의문이 있습니다. 이 답은 바로 팬들입니다. 그동안 줄기차게 재범의 복귀를 간청하고, JYP에 재범을 복귀시키려는 의사가 있느냐고 의심해 온 팬들을 설득하기 위해 '복귀가 좌절된 것은 회사의 책임이 아니라 재범의 책임'이라고 주장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JYP는 몇몇 소속 그룹 멤버들을 바꾸고, 계약을 해지한 경우도 있었지만 '본인의 잘못'이라고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개는 학업, 건강상의 이유, 본인의 의사 등으로 설명했었죠. 그 때문에 이번 경우가 훨씬 두드러져 보입니다.)

또 한번 가정해 봅니다. 만약 소속사가 아무런 설명 없이 '재범과 JYP의 합의로 재범은 JYP에서 자진 탈퇴하기로 했다. 본인이 국내 활동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으면 팬들은 과연 납득했을까요.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건 아마 팬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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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1의 경우와 2의 경우를 가정해서 설명해 봤습니다. 애써 여러 입장을 가정해 봤지만, 확실히 현재의 상황에서는 1보다 2쪽이 납득이 가는 설명인 게 분명합니다.

어쨌든 1이든 2든 모두 가정일 수밖에 없는 것은 사건의 한쪽 당사자인 재범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팬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현재 상황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지 않는 것은 자신에게 지워진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뿐입니다.

그럼 만약 박재범이 입을 연다는 것을 가정할 때, '나는 억울하다'고 주장하면 JYP는 어떻게 맞서게 될까요. 반대로 '내가 잘못한게 맞다'고 말하면 그때 팬들은 어떤 입장을 취할까요. 역시 궁금한 것 투성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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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장동건과 고소영이 5월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할 모양입니다.

지난해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는 얘기, 그리고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아니, 장동건은 왜 고소영이랑 결혼하는 거에요?"라는 질문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 바닥'을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건너기 힘든 인식차이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물론 저런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은 두 사람 중 한쪽(굳이 말하자면 장동건 쪽)에 과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 물론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하다는 차원으로 들어가면 정상적인 판단은 애당초 불가능해집니다.

제목을 '장동건은 왜 고소영과 결혼할까'로 단 것은 굳이 확대해서 읽으면 '장동건은 왜 일반인과 결혼할수 없을까'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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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소위 '한류스타'급으로 꼽히는 한 연기자에게, 누구나 부러워하는 톱스타로서의 삶을 살면서 남에게 차마 얘기할 수 없는 고충이 있다면 어떤 거냐고 물었습니다. 상당히 편한 자리였기 때문에 편안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이성에 대한 욕구를 해결할 수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농담처럼 나온 얘기였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할리우드 스타들은 매우 분방한 생활을 즐기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뭐 그 나라의 일반적인 성의식 수준에 비하면 그리 과도하다고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미혼인 경우에는 아무도 그 사생활에 대해 토를 달지 않습니다. 미성년자와 관계를 갖는다든가, 윤락가에서 상대를 산다든가 하는 경우라면 물론 예외적으로 논란이 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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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 팬들은 대단히 보수적(이라고 쓰고 위선적이라고 읽어도 좋을 듯 합니다)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대다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일반인 수준 이상의 청교도적인 생활을 기대합니다.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예를 들어, 일반인 가운데 '꽤 눈에 띄게'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은 20세에서 30세 정도 사이의 10년 동안, 10명 정도의 데이트 상대를 갖는다 해서 그리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1년에 1명 꼴이죠. 하지만 만약 한 스타가 25세에서 35세 사이에 10명 정도의 데이트 상대가 노출된다면, 그 즉시 '카사노바' '황소개구리' '*레' 등으로 불릴 공산이 큽니다.

특히 스타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기대되는 순결의 강도는 더욱 강력해집니다. 최근에는 '한류 스타'라는 족쇄가 대단히 강력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농담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겨울연가'를 보고 배용준에게 반한 일본 팬들 중에는 영화 '스캔들'이나 '외출'에 나온 배용준의 베드신을 보고 충격을 받은 분들도 적지 않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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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런 분들에게 배용준이 휴 그랜트나 잭 니콜슨처럼 사창가에서 발견됐다(물론 가상 상황입니다. 배용준씨 죄송합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면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사귄다는 이야기는 대단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물리적으로라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귀는 것은 참 힘든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지가 있다손 치더라도, 일단 만날 기회가 극히 제한됩니다. 톱스타들만큼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는 사람도 없죠.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최측근은 대단히 제한돼 있고, 일반인들처럼 누구로부터 이성 상대를 소개받거나 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흔히 '기자들이 너무 쫓아다녀서'라는 말이 나오곤 하지만 요즘 연예인들은 '4천만이 기자'라는 우스개를 던지곤 합니다. 다음 텔레비존 같은 곳에 '내가 본 %%%의 데이트 장면 직찍'이라도 올려 놓으면 이건 어지간한 미디어에 등장하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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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으로 말하면, 일반인 가운데서 톱스타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의 풀은 대단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톱스타들과 비슷한 디자이너 샵을 다니거나, 비슷한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드나들거나 하는 사람들로부터 비슷한 류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많죠. 그러다 보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연예인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약간 기형적인 '한국형 그루피(Groupie)' 그룹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빠순이'와는 다르게 상당한 재력과 미모를 발판으로 연예인들 주변에 진을 치고 있곤 합니다. 연예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장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상대'로 보일만 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상당히 한정된 숫자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명의 스타들과 관계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상당한 수의 스타들이 적절한 상대라고 생각하고 데이트를 나누던 사람에 대해 "걔 얼마전까지 &&&, $$$ 이랑 사귀던 애야"라는 말을 듣고 좌절하곤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몇차례 경험하다 보면 일부 연예인들은 스타들 주변으로 접근해 오는 일반인들을 상당히 경계하게 되기도 합니다. '내'가 아니라 '연예인'을 만나기 위해 진을 치고 있는 전문적인 '한국형 그루피'가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길을 계속 갖게 되는 거죠. 물론 1회성 만남이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심각한 관계는 힘들어집니다.

아무튼 일반인들이 하듯 한 사람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상대에 대해 파악하고, 혹은 데이트를 하면서 알아가고, 서로의 장단점에 눈을 뜨면서 관계를 지속하고 평생을 함께 할 것을 결심하는 과정은 톱스타일수록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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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모르는 사람일수록 '노팅 힐' 처럼 스타와의 꿈같은 만남을 기대할 수 있지만 스타의 바쁜 스케줄과 보안 유지때문에 때로 애정 관계가 무시당할 수 있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역시 정상적인 '일반인'은 참아내기 힘든 고행의 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누구나 '나를 알고, 내 생활을 설명할 필요도 없고, 나를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일반인들의 경우라면 직장 동료, 어린시절부터의 친구, 스스럼없는 학교 동창 등등이 이 카테고리에 들어가겠죠. 그리고 그것이 장동건의 경우에는 고소영이 될 수 있습니다. 과연 누가 '장동건의 심정'을 고소영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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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과연 김연아는 대체 누구와 데이트를 할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한창 나이 스무살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데이트를 하고 누구를 사귄다는게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닙니다만, 거기에 쏟아지는 세상의 관심을 뛰어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김연아도 김연아지만 그 상대가 되는 남자 쪽에는 정말 상당한 시련일지도 모릅니다. (그 국민적 적대감^^을 이겨내려면 어지간한 내성으로는 힘들지도.)

P.S. 2. 물론 내용이 남자 톱스타의 경우로 한정되어 있는게 맞습니다. 여자들의 경우는 또 다른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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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폐막식이 화려하게 치러졌습니다. 2시간이 넘는 행사가 좀 길게도 느껴졌지만 나름 특색있는 행사로 꾸미려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더군요. 캐나다가 자랑하는 셀린 디온이 나오지 않은게 좀 의아할 정도로 닐 영, 니클백, 에이브릴 라빈, 앨러니스 모리셋 등 캐나다가 낳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총출동했고 거대한 하키선수와 비버 인형도 독특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폐막식을 중계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는 아마도 비슷한 의문이 떠올랐을 듯 합니다. 도대체 한국 선수단은 폐막식에 참석하긴 한 겁니까?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14개나 딴 한국 선수단은 언제 입장해서 어디서 폐막식을 본 걸까요. 혹시 김연아가 피곤해서 폐막식은 건너 뛴 거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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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었다는 건 수없이 올라온 폐막식 사진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네. 물론 폐막식 중계 화면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습니다. SBS가 중계하건, NHK가 중계하건 세계 어디서나 개최국의 주관방송사가 만든 화면을 받아서 중계할 뿐입니다.

그런데 세시간 가까이 진행된 중계 화면에 한국은 물론이고 동양인 선수가 비친 것은 아마 모두 합해 1분이 안될 듯 합니다(제가 못 보고 지나갔을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잠깐 스쳐 지나가는 화면으로 일본 선수단 한번, 중국 선수단 한번밖에 못 봤습니다. 둘 다 합쳐 봐야 10초 남짓 할 겁니다. 다른 분들은 얼마나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글 제목은 '한국은 들러리?'지만 실제론 '아시아는 들러리?'였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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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계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화면입니다.

사실 동계올림픽은 전통적으로 북반구의 백인 잔치인 게 분명합니다. 동계 스포츠 자체가 북미 지역과 북유럽 각국의 잔치로 치러져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계 선수들을 무시할 수 없었던 건 한-중-일 선수들의 활약 때문입니다. 한국은 금6, 은6, 동2로 종합 5위권, 중국도 금5 은2 동4로 7위권, 일본도 은3 동2로 20위권의 성적을 냈습니다.

메달 숫자만 놓고 볼 때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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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시청자들도, 일본 시청자들도 역시 이런 광경은 폐막식 중계에서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이 점에선 한/중/일이 같은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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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계 카메라는 종합 1위를 한 자국 캐나다의 성적에 도취됐는지 쉬지않고 캐나다 대표팀의 사슴 그림이 수놓인 상의를 뒤쫓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최대의 스폰서인 미국 선수단의 랄프 로렌 상의도 쉴새없이 화면에 등장했고 기타 유럽 국가들의 선수단은 어쨌든 거의 빠지지 않고 카메라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결국 아시아 선수단을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런 중계가 계속되고 있는데 존 퍼롱 조직위원장은 폐막 연설에서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는 세계를 만들자는 것이 이번 동계 올림픽의 이상"이라고 역설하더군요. 참 공허하게 들리더군요. 중계 카메라가 당장의 잔치를 '백인들만의 축제'로 만들고 있는데 이런 식의 폐막 연설이라니. 좀 씁쓸했습니다.

당장 전 세계에 나가는 그 중계방송 화면이 아시아를 소외시키고 있는 걸 퍼롱 위원장은 아마도 짐작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알았다면 참 낯이 뜨거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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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흔히 미국에 비해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막식 때만 해도 소수민족인 인디언과 에스키모 부족들을 동원해 그들도 캐나다 국민이라는 의미를 굳이 강조하더군요.

하지만 폐막식에서 캐서린 오하라의 썰렁하기 짝이 없는 농담을 비롯해,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캐나다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듯한 분위기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캐나다라는 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자칫 망치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차라리 폐막식에서 '사우스 파크' 캐릭터들이나 나왔다면 이런 불쾌한 느낌은 들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연출 책임자가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 선수단에게도 어느 정도 예우를 베풀었더라면 이런 반응은 낳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매우 아쉽습니다. 어쨌든 최근 지켜본 수많은 올림픽 개/폐막식 가운데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식은 유난히 무신경하고 이기적인 행사였다는 기억이 남게 될 듯 합니다. 유난히 '중국 만세'를 지향했던 지난 베이징 올림픽 개막 행사의 악영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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