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매년 연말이 되면 각 방송사는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을 발표합니다. 겹치는 출연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상파 3사가 날짜를 조금씩 변화를 두어 진행하죠. 올해는 MBC 연기대상이 30일이군요. 자동적으로 KBS는 31일에 연기대상이 진행됩니다.

올해 연기대상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선덕여왕'과 고현정입니다. 올해 수많은 드라마들이 명멸했지만 이 드라마와 이 배우에게 비교할만한 대상은 아무래도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연초에 방송됐더라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억에서 지워질 수도 있었겠지만, 연말 직전까지 드라마가 방송됐던 터라 아직 선명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전에도 얘기했다시피 각 방송사의 연말 연기/연예대상은 순수하게 시청자나 평론가의 입장에서 따질 수 있는 상이 아닙니다. 각 방송사가 그 한해 동안 각 연기자들이 자사의 이익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따져서 주는 공로상이라고 보는 게 적당합니다. 그러다 보면 MBC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든 사람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과연 최고 영예인 대상을 누가 차지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일단 몇몇 후보를 거론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제1후보는 고현정입니다. '선덕여왕'이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것은 분명하고, 그 화제를 이끌어낸 최고의 주역 역시 고현정이라는 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는 얘기일 겁니다. 길게 거론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강한 후보는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입니다. 만약 상이 주어진다면 김남주 본인에게도 '재기상'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수 있을 정도로 오랜 동안의 공백을 깨고 출연한 작품인데다 이 작품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크게 히트했습니다.

게다가 방송될 때의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내조의 여왕'의 분전은 더욱 눈부십니다. 같은 시간대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강자가 바로 KBS 2TV '꽃보다 남자'였기 때문이죠. 이 강적과 3주 겹쳐 방송되면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고정 시청층을 모아가다가 '꽃보다 남자'가 방송을 마치자마자 전세를 역전시켜 버렸습니다. KBS쪽에서도 '꽃보다 남자'의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조의 여왕'이 그걸 단칼에 잘라 버린 셈입니다.

그리고 출연작이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나올 때마다 제몫을 해줬던 김남주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죠. 아무튼 대상에 손색이 없는 후보인 건 분명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하나, MBC가 소흘히 대접할 수 없는 사람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선덕여왕'의 타이틀 롤을 연기한 이요원입니다.

분명히 이요원은 이 드라마에 캐스팅될 때, '선덕여왕'의 선덕여왕 역할이라는 프리미엄을 염두에 두었을 겁니다. '장희빈'이라면 장희빈 역할이, '명성황후'라면 명성황후 역할이 드라마의 핵심이고 가장 초점이 맞춰져야 할 역할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선덕여왕'이 방송되는 내내 드라마의 초점은 고현정이 연기하는 미실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요원이 연기한 선덕여왕은 아역 남지현 시절을 제외하곤 종영때까지 드라마를 주도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 역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죠. 이게 누구의 책임이건, 이런 상황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 심지어 미실이 죽은 다음까지도 -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은 MBC가 이요원에게 그만큼 빚을 지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게다가 주연 대부분이 자리를 비웠던 '선덕여왕' 종방연 때에도 이요원은 사실상 혼자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요원까지 불참했다면 제작진은 격려차 방문한 엄기영 사장 앞에서 낯을 들 수 없었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서 말했듯 연기대상은 방송사가 연기자들에게 '드리는' 공로상 내지는 감사패입니다. 여기에 약간 부수적인 요소를 설명하자면 '그동안 잘 해 주셔서 고맙고, 앞으로도 우리 함께 잘 해보자'는 '우정상'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서로 100% 만족하지 못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 상을 받고 기분 풀자'는 '위로상'이기도 합니다. 이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수상자가 결정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이런 모든 요소를 넘어서서 가끔 지난해 문근영의 SBS 연기대상 수상처럼 이례적인 수상자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건 '방송사 이미지를 고려한다'는 경영 마인드에서의 결단이 가져온 결과죠. 그리고 그 판단은 큰 성공이었습니다. 특히나 지난해 MBC의 악명 높은 송승헌-김명민 공동 수상과 비교되면서 그 효과가 배가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튼 이런 세 후보를 놓고 여러가지를 견줘 볼 때, MBC가 내릴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선택은 '고현정-김남주'의 공동 대상 카드입니다. 누구 하나 내려놓을 수 없는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카드를 연기자들이 받아들일지는 의문입니다. 특히나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고현정이 공동수상을 받아들일지가 매우 궁금합니다.

따라서 그 다음 궁금증은 고현정이 이 행사에 참여하느냐로 넘어갑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방송사 연기대상의 수상자가 현장에서 결정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리고 거물급 스타일수록, 수상 여부를 확실히 약속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습을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는 참 안타까운 얘기지만, 특히나 방송사 연기대상의 경우엔 이게 현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 연기대상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배용준의 참석 여부였죠.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은 "떠들썩한 시상식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는 입장에다 그해 12월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참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그때문에 '하얀 거탑'의 김명민이 대상 후보로 급격히 부상했죠. 그러나 배용준이 뒤늦게 참석을 선언하면서 대상은 배용준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런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MBC는 2008년 연기대상에서 김명민에게 대상을 주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시 최고의 인기작이던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을 무시할 수는 없었죠. 일반 시청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당시 MBC가 가장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송승헌이었습니다. 결국 공동수상은 이런 배경 속에서 결정된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루 전에 이런 예상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감히 예상해본다면 이렇습니다. 고현정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대상 단독 수상의 가능성이 80%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고현정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김남주의 단독 수상 가능성이 70%, 김남주/이요원의 대상 공동 수상 가능성이 20%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요원의 단독 수상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혹시라도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그건 이요원에게 큰 위안이 되겠군요.



공감하신다면 아래 왼쪽 손가락을 꾹!


 

728x90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 '러브 액추얼리'를 떠올립니다. '러브 액추얼리'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편의 영화 속에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사랑 이야기,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벅차고, 때로는 가슴아픈 정경들을 모아 담아 지금껏 성탄 영화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사랑의 요체들을 꼭꼭 찝어 모은 제작진의 능력에 감탄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죠.

그런데 24일 방송된 MBC TV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면서, 두어 시간의 영화 상영시간도 긴 편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이킥'의 방송 시간은 25분 남짓. 하지만 그 안에 온 출연진을 사랑과 화해라는 주제 안에 하나로 묶은 솜씨는 가히 천의무봉이더군요. 모처럼의 성탄 전야, 인파 속으로 외출하길 포기하고 닥본사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동안 매회마다 '하이킥'은 등장인물 가운데 두 명 정도가 주인공을 맡아 매회를 이끌어갔지만 이날은 누가 주인공이랄 것도 없이 온 출연진이 고른 활약을 펼쳤습니다.

예를 들어 순재와 자옥은 모처럼의 와인바 데이트를 하는데 자옥이 고향을 떠나온 줄리엔을 데리고 나오자 순재는 불같이 화를 냅니다. 하지만 자신을 '코리아 대디'로 여기고 있다는 줄리엔의 카드를 보고 금세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 순재가 달려가 줄리엔을 다시 데려오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석-현경 부부는 호텔 스위트에서 한밤을 보낼 꿈에 젖어 있다가 차가 밀려 길에서 김밥으로 허기를 때우지만 지나면 이게 다 추억이 될 거라며 웃습니다. 광수-인나 커플도 친구들과 파티를 하면서 즐거운 성탄을 보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의 회전목마 그룹은 정음이 지훈에게 마음을 열면서 균형을 깨뜨립니다. 하루종일 지훈의 전화를 기다리던 정음은 결국 꼼장어에 소주를 마시고 병원으로 지훈을 찾아가 내내 병원 일에 시달린 지훈과 늦게나마 성탄 데이트에 성공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면 아무도 선물을 주는 사람 없는 성탄을 맞은 세경-신애 자매는 작은 화분에 폐품을 재활용한 장식을 달며 둘만의 트리를 만듭니다. 하지만 반짝이 전구에 불이 들어오지 않자 신애가 실망하죠. 이때 이들 자매의 일이라면 뭐든 참지 못하는 준혁이 집념으로 결국 트리에 불이 들어오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트리를 보고 마음이 풀린 해리도 전혀 예상할 수 없던 행동을 합니다. 매일 구박하고 무시하던 신애에게 자기 방으로 가서 함께 인형을 갖고 놀자고 한 것이죠. 신애가 "너 웬일이야?"하고 느닷없는 선심의 이유를 묻자 "크리스마스잖아, 이 빵꾸똥꾸야!"하고 대답한 건 너무나 평소의 해리 모습이지만 말입니다.

특히 부모와 떨어져 온 가족이 따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집 안에서 신애가 있다는 걸 내심 기뻐하는 해리의 모습을 끌어 낸 것은 이번 크리스마스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해리를 '빵꾸똥꾸 마녀'로 만든 것이 바로 어른들의 방치였다는 당초의 교훈이 점점 접근해가고 있는 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된 생활에 지친 세경은 "트리를 보면 모든 전구가 일제히 불이 켜지는 순간이 있다. 과연 내 삶에도 그런 순간이 찾아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짓다가 준혁의 어깨에 기대 그대로 잠이 듭니다. 바라고 바라던 순간을 맞은 준혁은 당황하지만 행여나 세경이 깨어날까봐 조용히 숨을 죽입니다. 이 순간이 조금이라도 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듯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알퐁스 도데의 단편 '별'을 떠올리셨을 겁니다. 목동과 주인 집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어느 밤의 이야기죠. 이 이야기에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된 아가씨는 목동의 보살핌 속에서 함께 별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목동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잠이 듭니다.

이때 목동은 혼자 생각하죠. "밤하늘의 저 숱한 별들 가운데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곱게 잠들어 있노라"고. 어떤 사심도 없이 말입니다. 아마 세경을 어깨에 기대게 한 준혁의 심정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이런 장면을 포함해 온 출연진을 성탄이라는 소재 안에 녹여 넣은 '하이킥' 팀의 솜씨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지훈-정음 커플의 알콩달콩 모습도 보면 볼수록 즐겁지만 아저씨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불쌍한 세경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준혁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P.S.2. 이날의 명대사는 뭐니뭐니해도 "크리스마스잖아, 이 빵꾸똥꾸야"와 병원 어린이들이 지훈에게 몰려와서 말한 "아저씨, 저 루돌프한테서 술냄새 나요." (이 대목에서 그냥 쓰러졌습니다.)

 

공감하셨으면 추천 쾅! (왼쪽 손가락을 누르시면 됩니다.)


 

728x90
MBC TV '선덕여왕'이 오랜 시간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이미 한두달 전에 끝난 드라마였지만, 그래도 아직 이 드라마의 엔딩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비담의 피눈물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깨어 보니 제 노트북에 이상한 글이 하나 남아 있었습니다. 전원을 끄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분명 제 손이 친 것 같기는 한데, 마지막에 '聖祖皇姑'라는 서명이 있는 것을 포함해 글의 내용은 참 생소하기 짝이 없더군요. 물론 글의 내용은 평소 '선덕여왕'을 보면서 하던 것과 비슷하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이 글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어젯밤 꿈에 웬 할머니가 뭐라고 구구절절 길게 얘기를 하신 것 같은 기억이 났습니다. 뭔가 좀 화가 나신 것 같기도 하고, 서글퍼 보이기도 하더군요. 아무튼 그분이 마지막에 '올려 놔, 올려' 라고 하신 것 같기도 해서, 블로그에 올려 보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구절 구절 그분이 불러주신대로 제가 넋놓고 타이핑을 한 것 같기도 한데, 워낙 졸려서 잘못 받아 친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럼 시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이름은 덕만. 사람들은 내가 왕위에 오른 뒤 성조황고라고 불렀다. 신국이라고 불려 온 내 나라, 신라의 성스러운 핏줄을 이은 동시에 나라 최고의 여자 어른이란 뜻이다.

아버지 진평제께서는 아들이 없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셨지만 내가 신중하고 영명하다 하셨고, 당신의 뒤를 이을 사람은 나뿐이라고 일찌감치 점찍어 놓으셨다. 아무리 왕이 아들이 없다 한들, 왕이 될 남자 친척이 없었겠는가. 용춘/용수공은 아버지의 숙부인 진지제의 아들이므로 아버지의 사촌 동생이 된다. 비록 진지제가 폐위를 당했다 하지만 둘 중 한 사람이나 용수공의 아들이며 아버지의 외손자인 춘추 모두 왕위에 올라도 손색이 없는 혈통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왜 여자라 하여 왕위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주위에 많은 인재를 모았다. 유신과 호림, 알천, 임종, 술종, 염장과 보종이 나를 따랐다. 인재들을 서로 엮어 주는 것도 나의 할 일이었다.

화랑들의 절대적인 신망을 얻고 있던 유신은 일찌기 진흥제를 도와 신라의 국경을 확장한 명장 무력의 손자긴 했지만 가야의 후손이라 서라벌의 중앙 귀족들과는 차이가 있었고, 춘추는 총명하고 담대했지만 폐위된 왕의 후손이라는 약점이 있었다. 이들이 협력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준다면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갈 두 기둥이 될만 했다. 유신의 여동생 문희와 춘추를 결혼하게 해 두 사람을 인척으로 맺어준 것도 바로 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려때의 일연국사는 내가 앞날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며 이를 지기삼사라고 칭찬하기도 했지만 나라고 앞날을 내다볼 수 있었겠는가. 당 황제가 보낸 그림을 보고 모란꽃에 향기가 없다고 한 것은 그때까지 내가 본 모란꽃이 향기가 없었기 때문인데, 어쨌든 그림과 함께 온 씨앗을 심자 향기 없는 꽃이 피었다. 본래 모란에도 향기가 있다고는 하나, 내 생각엔 일부러 나를 비웃기 위해 보낸 것이 분명한 듯 하다.

물론 지기삼사중의 하나인 '여근곡에 매복한 백제 군사의 위치를 파악한 일'을 두고 내가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군사적으로 신라가 크게 후퇴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대외 정복을 계속 추진하지 않은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건 시기가 무르익지 않아서 있었던 일일 뿐이다.

신라는 본래 세 나라 가운데 가장 약소국이었다. 그러던 나라가 지증-법흥-진흥제에 이르는 강력한 군주들의 노력으로 급격한 팽창을 이룩했다. 특히 진흥제때 관산성에서 백제 성왕을 포함해 백제군 3만을 참살한 것은 결정적으로 양국의 균형을 흔들었다. 신국은 그 이전 세대에 비해 두 배 가까운 확장을 이뤘다.

하지만 땅만 넓어지면 그 땅이 모두 우리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에나 정복 다음에는 치세가 와야 한다. 그건 아버지 진평왕과 나의 몫이었다. 내지의 백성들을 이주시켜 새로 정복한 땅에 살게 해야 했고, 이미 그 땅에 살고 있는 고구려, 백제, 가야의 백성들을 신라 조정에 귀순하게 해야 했다. 이들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 백제와 고구려가 역습해 왔을 때 성을 지킬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일은 생각보다 힘들고 짜증스러웠다. 진흥제가 확보한 국경은 너무나 넓었고, 10년 20년에 우리 땅으로 다져질 것 같지는 않았다. 특히 고구려와 백제는 굳은 동맹을 맺고 땅을 다시 회복하려 했고,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중국의 수나라를 동원해 이 둘을 견제해야 했다. 자주? 난 그런 건 모른다. 내가 아는 건 신국의 도요, 선대왕들의 유지를 이어 신라가 삼한일통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 중국이 우리 땅을 삼키려 한다면 그건 통일 뒤에 맞서 싸울 일이다. 또는 힘을 모아 중원으로 치고 나가려 해도, 왕이 셋인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해서 아버지와 나는 수시로 농민들을 격려하고, 이 신라를 부처님의 땅으로 만들려 노력했다. 아시다시피 내 아버지의 이름 백정은 석가모니의 아버지, 어머니 마야의 이름은 석가모니의 어머니에게서 따 온 것이다. 나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이 땅에서 석가 세존이 될 운명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많은 절을 짓고 불교를 장려한 것 역시 국민 총화를 위한 노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별별 난리를 피우며 대항했다. 정복 전쟁의 성공은 무장들을 교만하게 했고 신라는 전통적으로 귀족들의 권력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었다. 여자 군주는 국가의 기강을 약하게 할 것이란 게 그들의 명분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난을 일으킨 칠숙이나 석품이 대표적인 경우였고, 비담과 염종은 내 뒤의 천하가 춘추에게 돌아가는 것을 좌시하려 하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얻은 땅을 굳히려 안간힘을 쓰는 사이 백제는 서서히 국력을 회복했다. 특히 의자왕은 대단한 무장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었다. 대야성을 지키던 춘추의 사위 품석 부부가 죽은 것도 이 때이고, 화랑을 단합시킨 유신이 간신히 막지 않았더라면 삼한일통은 백제의 몫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는 탁월한 전술가였던 반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전략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이어진 승전에 교만해졌고, 중도에 정복을 포기하고 인생을 즐기기로 마음먹은 듯 하다.

이제 옛날 말고 요즘 얘기를 좀 해야겠다.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어린 시절의 내 이야기는 좀 황당무계하긴 했지만, 어쨌든 내 역할을 맡은 어린 배우는 귀여웠고, 상상력으로 채워진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다. 내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는 것은 사관들의 탓이겠지만 아무튼 나도 어린 시절에 그렇게 중원을 유랑했다면, 좀 더 풍부한 식견을 가진 군주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실 궁주같은 나라의 어른과 내가 대립하는 것으로 그려진 것은 조금 불만이었지만, 후세의 우매한 사람들이 머리를 짜 내어 했다는 일에 크게 마음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미실 역을 맡은 고현정이라는 배우는 참 훌륭했다. 사실 드라마가 뭐라 한들 어차피 알 사람은 다 알 일이라고도 생각했다(그런데 이건 내 생각이 틀렸다. 소화 말로 요즘 사람들은 스승에게 배우는 것보다 드라마의 영향을 더 받는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식으로 아버지의 치세에 조정이 화합하지 못하고 정권 다툼을 벌였다면 서라벌은 진작에 백제 왕의 말발굽 아래 있었을 것이다.

사실 나보다는 거의 바보에 가깝게 그려진 용춘공이나 싸움은 꽤 잘 하지만 단순하기 짝이 없게 그려진 유신, 그보다 더 하는 일이 없었던 알천 등이 훨씬 불만이 많을 듯 했다. 아, 그리고 600년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자를 왕위에 올려 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지도자였던 아버지를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인물로 그런 것은 참 우스운 일이었다. 뭐 미실궁주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을테니 이해는 한다. 하지만 그쪽 편으로 그려진 인물들 역시 불만이긴 마찬가지일 듯 하다. 설원공 하나를 빼고는 모두 팔푼이들로 그려졌으니 말이다.

뒤로 가면서 드라마는 점점 더 이상해졌다. 천년의 대업을 이룩하려고 왕위 계승을 노리는 내가 나라의 목표가 삼한일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다는 걸 대체 누가 납득하겠는가. 나 뿐만 아니라 신라의 그 많은 화랑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무공을 연마하고 심신을 다졌을까.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칠숙의 난의 정체가 미실의 난이었다는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드라마에서 그려진 미실궁주를 그대로 두고 내가 왕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난의 진행 과정은 도대체 역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인지 의아해질 정도로 무성의했다. 심지어 나는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운 십대 여자아이처럼 보였다. 부끄럽고 화가 났다.

게다가 미실의 난 때 주역이었던 미생과 하종, 보종 등이 그대로 뒷날 비담의 난 때에도 주역이라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갖가지 미사여구로 사실을 덮으려 했지만 드라마 내용대로라면 그들은 나와 아버지에게 칼을 겨눈 자들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미실이 멋진 여걸이라는 건 나도 인정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반을 감행한 자들을 다시 중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똑같은 자들에게 두번이나 당할 정도로 바보란 말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담 생각을 하니 머리가 더 아프다. 내가 비담을 좋아했었던가? 뭐 까짓거 이미 천년도 넘은 일이니 비담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물론 그 드라마에 나오는 김남길이란 배우만큼 잘생기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랬다고 치자. 내가 비담을 그렇게 좋아했다면 그냥 서슴지않고 남편으로 삼았을 것이다. 그 시절에 그게 무슨 흉이 되겠는가. 물론 비담에게 왕위를 넘겨줄 수는 없었다. 내가 보기에나, 유신이 보기에나, 결국 대업을 달성할 인물은 춘추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가 비담을 압박하고, 비담이 못 견뎌 난을 일으키고, 우리가 비담의 무리를 쓸어 버린 것은 춘추의 치세를 위해 '가시를 뽑은 천하를 물려준' 것이다. 아, 미안하다. 이 표현은 나중에 중국에서 명나라라는 나라를 세운 주원장이라는 사람이 쓴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그도 나처럼 자신의 뒤에 올 왕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해한다. 손에 피를 묻히는 건 늙은이들이 끝낼 일이다. 아무튼 비담 역시 일국의 왕을 노린 자신이 자제력 0에다 염종이 한마디만 하면 무조건 속아넘어가는 IQ 14짜리 캐릭터로 그려진 걸 결코 즐거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다가 끝까지 비담을 놓고 결단을 내리지도 못하고, 비담이 죽자 혼절까지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꽤 분이 끓어올랐다. 도대체 그 작자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드라마를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춘추가 홈페이지라는 곳에 들어가면 기획의도라는 것이 있다고 가르쳐 줬다(역시 춘추는 똑똑하다).

'남성들만이 전유하던 왕의 자리를 공주의 신분으로 도전하여 최초로 차지하게 된...' 까진 좋다. '수많은 영역에서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 시청자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주고자 한다'. 음. 뿌듯하다.

그런데 '왕이 되는 과정을 권력투쟁의 승리과정으로 그리기보다는 사람을, 인재를 얻어가는 과정으로서 그리고자 한다. 자신과 뜻이 같고 훌륭한 사람 뿐만 아니라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 속세를 버린 사람은 물론 명백한 적들까지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결과적으로 삼국 중 가장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도록 했던 그 지도자의 힘! 그 힘을 보여주려 한다' 는 내용에서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과연 이 드라마가 나를 이렇게 그렸나? 내가 본 드라마가 이 드라마가 맞나 싶었다. 내가 본 드라마에서 나는 오로지 권력투쟁만 벌였고, 사람이 중요하다고 입으로 쉴새없이 말했지만 결국 내가 내 사람으로 만든 것은 따지고 보면 월야 한 사람 뿐이었고, 오히려 우유부단하게 적들을 방치하다가 나라를 내란으로 몰고 가는 무기력하고 무능한 왕일 뿐이었다.
 
내가 휘하로 흡수했어야 할 화랑들도 중년이 되어 수염을 붙인 뒤로는 모두 나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키는 인물들로 변신했다. 평소에 강한 척 하던 나는 오히려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마다 왕에서 가녀린 여자로 변신했다. 여자들에게 자긍심을 주긴 커녕, '저래서 여자는 큰 일을 못 해'라는 얘기가 안 나오면 다행일 지경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천은 당장 그 드라마를 만든 이들의 꿈에라도 나타나 크게 호통을 치고 꾸짖자고 한 반면, 계략의 달인인 유신공은 이미 끝난 드라마, 죽은 자식 **만지기나 마찬가지니 차라리 다른 수단을 써서 내 생각을 널리 알리는 게 나을 거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가끔 꿈에 나타난 얘기를 반대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지혜로운 인물의 조언이라 따르기로 했다. 사실 화랑의 꽃인 그도 이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우정과 사랑, 의리로 뭉쳤던 그들(화랑)의 삶을 보여줌으로서 감동과 함께 그들이 어떻게 신라 정신의 핵심으로, 삼국 통일의 핵심세력으로 떠올랐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해 놓고 그의 동료 화랑들을 권력에 빌붙어 자기 잇속이나 챙기려는 장교집단 정도로 그려 놓은 데 꽤 화가 나 있는 듯 했다.

그래서 한 블로거(난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이건 죽방이 가르쳐 줬다)에게 빙의해 글을 남기게 됐다. 가능한 한 후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새로운 말들을 섞어 쓰려고 노력했다. 이 글이 널리 알려져 후세 사람들이 내가 그렇게 무능하고 정신나간 여왕이 아니었다는 걸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길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배운 빵꾸똥꾸라는 말을 한번 써볼까 했는데 주위에서 말린다. 이걸로 그만 하련다. 聖祖皇姑.


빙의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2편은 김유신이 본 '선덕여왕'.
여왕님 말씀에 동의하시면 과감하게 추천을(왼쪽 손가락을 누르시면 됩니다.)^^


728x90

'당연히' 지난 12월17일은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 형님들의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리뷰는 슬쩍 미루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분들의 공연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형님들의 공연을 직접 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연말의 약속 홍수 속에서도 "12월17일만은 안돼!"를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엑스 대서양홀. 전문 공연장 - 뭐 그렇게 따지만 우리나라에 전문 공연장이 대체 어디냐는 반박이 당연히 등장하겠지만 - 이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 떨떠름 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이번 공연의 화두는 '그래도 그게 어디냐'와 '니가 인제 배가 불렀구나'의 정서입니다. ...직접 보게 된게 어디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청난 교통 체증으로 오후 8시 개막 예정이던 공연 시간은 8시30분 정도로 자동 시프트. 뭐 며칠 전의 GNR 공연이 2시간 30분 늦게 시작했다는 데 비하면 대단히 훌륭한 공연 시간이었습니다. 좌석은 콘솔/조명 타워 살짝 오른쪽 뒤. 기울어진 공연장이라면 최적의 조건이겠으나 아쉽게도 코엑스 대서양홀은 전혀 경사가 없는 평지 바닥입니다. 이 평지라는 조건이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공연이 시작하고 몇분 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전태관 옹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미처 좌석 확보(?)는 되어 있지 않았는지, 아니면 잡힌 좌석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두 양반은 콘솔 타워 기둥을 붙잡고 마지막까지 신나게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습니다. - 물론 다른 관객들도 마찬가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셋리스트... 빌리 조엘 때만 해도 직접 만든 리스트에 확신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엔 자신이 없습니다. 메모도 별로 하지 못했고. 아무튼 'Boogie Wonder Land'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Fantasy' 'September' 'Let's Groove'로 달릴 때는 '아니 대체 앵콜로 무슨 노래를 하려는 거야!'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앵콜은 Getaway...

Boogie wonderland
Jupiter
Serpentine Fire
Sing a Song
Shining Star
Kalimba
Brazillian Rhyme
That's the way of the world
After the love has gone
Reasons
In the stone
Got to Get You into My Life
(잘 모르는 곡이 2곡 정도...?)
Fantasy
September
Let's Groove

encore:
Getaway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니까 두 시간 동안 16-17곡의 노래가 나왔는데 전 공연이 풀 스탠딩으로 진행돼 버렸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우선 첫곡이 너무나 신나는 'Boogie Wonderland'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맨 앞줄의 열성 팬들이 일제히 기립해 버린 겁니다.

그런데 앞서도 얘기했지만 대서양홀은 경사진 공연장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무대가 보이지 않게 된 뒷줄의 다소 덜 열성적인 팬들까지 일제히 일어서야 했습니다. 게다가 그루브의 제왕인 이 형님들은 도대체 노래가 끊기지를 않는 논스톱 퍼포먼스로(전 노래와 다음 노래 사이에 음악이 쉬는 시간이 없었다는 얘기죠) 관객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현장음이 사실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분들의 음악의 특징인 '둥글게 감싸주는 소리'는 기대하기 힘들었고, 각각의 악기들은 좀 심하게 날카로운 소리를 내면서 그리 잘 섞이지 않더군요. 브라스 섹션은 기대대로 훌륭했지만, 랄프 존슨 대신 자리에 앉은 드러머는 이들과 그리 긴 시간 훈련을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슬쩍... (물론 그게 어딥니까^^) 또 이렇게 대강 대강 하는 듯 하면서도 다 맞춰 주는 것이 흑인 음악의 매력이기도 하죠. 정말 흑인 세션들의 천재적인 음감이란.

우리 한민족도 흥 하면 한 흥 한다고들 하지만 요즘 방송중인 '일밤'의 '단비'를 보면서도 대체 저 아프리카 사람들의 리듬감과 춤/노래 유전자는 강하구나...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네. 남들이 한지민의 눈물에 감동할 때 저는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흑인음악이 세계 대중음악을 지배하고 있는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인 듯 합니다. 가끔은 아프리카의 DNA가 섞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걸 흉내내는 것조차도 좀 무모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날 무대에 선 사람은 총 11명. 포지션도 맘대로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이라 큰 의미는 없을 겁니다. 중간에 '오리지널 멤버'라며 이제는 완전히 그룹의 간판이 된 필립 베일리와 모리스 화이트의 동생인 버딘 화이트, 그리고 랄프 존슨이 인사를 했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진짜 창단때부터의 '오리지널 멤버'는 버딘 화이트뿐이지만..^^)


(어느 분이 참 질기게 동영상을 찍어 놓으셨더군요. 유튜브에 줄줄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냥 분위기만 느껴 보시라고 하나 올려 봅니다. 곧 사라질테니 궁금하신 분들은 얼른 검색.)

막판에 '코리아... 좋아요?'하나 물어보신 것 말고는 한국 팬들에 대해 특별한 서비스를 생각한 것도 없는 듯 하고, 립서비스도 "앞엣분들이 우리 가사를 다 아는 걸 보니 우리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음에 또 오게 될 것 같네요" 정도로 그쳤지만, 그래도 직접 뵈니 참 좋습니다.

그래서 할말은 "얼른 또 오세요" 정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생각보다 젊은 관객들이 많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요즘도 클럽에서 'Boogie Wonderland'나 'September'를 자주 틀어주기 때문"이랍니다. 형님들 참 훌륭하십니다.

728x90
갑자기 '아이돌 걸스'와 '짝퉁 소녀시대'로 인터넷이 요란했습니다. 중국에서 우리의 소녀시대를 모방한 9인조 걸 그룹이 나왔다는 얘기더군요. 궁금증이 도졌습니다. 대체 얼마나 비슷하길래...?

찾아 본 결과는 - 물론 말씀 안 드려도 알겠지만 - 비슷하다는 정도일 뿐, 사실 약간 실망스럽습니다. 지난 11월30일 처음 등장했다는 아이돌 걸스는 멤버가 9명, 중국식으로는 애타여해(爱朵女孩, 중국어 발음은 모르겠습니다)라고 불립니다. 애타(爱朵)는 중국어로 idol을, 여해(女孩)는 여자 아이 즉 girl을 가리킵니다. 애타문화(爱朵文化)라는 말은 중국쪽 문건에 많이 등장하죠.

백문이 불여 일견. 지금부터 아이돌 걸스(爱朵女孩)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장 대표적인 간판 사진입니다. 현재 뉴스에 떠올고 있는 '소원을 말해봐' 컨셉트의 사진과는 어쩐지 약간 얼굴이 달라 보입니다. 이쪽이 11월30일 나온 EP의 자켓 사진인 듯 합니다. 이번 EP의 대표곡은 '순진연대(纯真年代, 역시 중국어 발음은 모릅니다. 그런데 노래 제목에서부터 어떻게든 소녀시대의 느낌을 풍겨 보려는 노력이 눈물겹군요)'. '순수했던 시절' 정도의 뜻인 모양입니다. 뭐 노래에서 한국의 소녀시대와 비교할만한 포스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4곡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또 하나의 노래는 '기이여정(奇异旅程)'이라는 제목입니다. 글자 그대로 '기이한 여행'이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가 따로 있지는 않은 듯 하고, 멤버들의 얼굴을 좀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궁금증이 한번 발병하면 잘 치료되지 않는게 불치병입니다. 도대체 멤버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더군요. 개인 샷을 찾아 봤습니다. 발빠른 중국 네티즌들이 올려 놓은게 있더군요.

자, 지금부터 아홉 멤버를 모두 소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中文名:张薰元 • 英文名:Kileko • 出生日期: 1/09 • 星座:摩羯座 • 身高:163公分 • 体重:42公斤 • 个性:外向,开朗,可爱

장훈원이라고 불리는 멤버가 위 사진의 한 복판에 있습니다. 한국 소녀시대로 치면 윤아인 셈인데 스타일은 태연에 가깝군요. 일단 공식적으로 중국 측 발표는 '9명의 멤버 나이 평균이 18세'라는 것인데, 이 친구는 1989년생입니다.

중국어를 몰라서 자세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어려서부터 원원(元元)이란 이름으로 아역 활동을 한 듯 합니다. 그래서 이번 아이돌 걸스에서도 뭔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듯 합니다. 킬레코(Kileko)라는 이름을 따로 갖고 있는 건 아마도 해외 활동(?)을 염두에 둔 게 아닐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옛날 사진인 모양입니다. 상당히 귀여운 모습입니다. 아무튼 꽤 알려진 인물이라는 정도 외에는 모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中文名:宋翊菲 • 英文名:Fiona • 出生日期: 3/24 • 星座:白羊座 • 身高:163公分 • 体重:45公斤 • 个性:知性,温柔

송익비라는 이름 때문에 2위에 올렸습니다(종씨라서...). 상당히 귀염성있는 얼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中文名:王晶 • 英文名:Crystal • 出生日期: 1/12 • 星座:摩羯座 • 身高:168公分 • 体重:42公斤 • 个性:温文尔雅

홍콩의 왕정 감독과 혼동하면 곤란. 중국에도 크리스탈이 있군요. 아무튼 이 팀에서는 이 친구가 최장신입니다. 소녀시대의 수영 역할 정도? (그런데 168에 42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 中文名:陆丹蓝 • 英文名:Genie • 出生日期: 4/20 • 星座:金牛座 • 身高:161公分 • 体重:42公斤 • 个性:精灵可爱

육단람(우리에게 친숙한 한자론 陸丹藍). 어딘가 카라의 니콜을 벤치마킹한 듯한 느낌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中文名:唐小雅 • 英文名:LUcky • 出生日期: 12/04 • 星座:射手座 • 身高:163公分 • 体重:45公斤 • 个性:幽默,假小子

당소아. 영문명은 러키. 역시 귀여움 담당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中文名:曾惜 • 英文名:carina • 出生日期: 10/11 • 星座:天枰座 • 身高:162公分 • 体重:44公斤

증석. 카리나. f(x)의 앰버를 벤치마킹?


사용자 삽입 이미지

• 中文名:李佳遥 • 英文名:Donna • 出生日期: 1/15 • 星座:摩羯座 • 身高:168公分 • 体重:40公斤 • 个性:内外兼修

이가요. 공동 최장신인데 심지어 이번엔 168에 40... 어떻게 걸어다니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과장이 심한게 아닐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中文名:索菲娅 • 英文名:Sophia • 出生日期: 9/15 • 星座:处女座 • 身高:165公分 • 体重:44公斤 • 个性:古灵精怪,活泼可爱

색비아라는 한자 이름이 이미 소피아의 차음인걸 보면 교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녀시대의 제시카나 티파니의 작명법을 참고한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 中文名:李雨晴 • 英文名:Elsa • 出生日期: 5/23 • 星座:双子座 • 身高:167公分 • 体重:45公斤 • 个性:四次元少女,迷糊的小女人

이름은 이우청. 용모에는 별 특한 점이 보이지 않는데 개성에 '4차원소녀'라는 말이 보입니다. 중국 연예계에서도 쓰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뭐랄까... 직수입 용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로필상의 키와 비교해보면 포샵으로 다리 늘리기는 시대의 대세인 듯. 물론 이것도 전체적으로 벤치마킹의 결과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튼 이렇게 해서 짝퉁 소녀시대, 아이돌 걸스(爱朵女孩)의 멤버들을 살펴봤습니다. 눈길이 가는 멤버가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살펴본 소감을 말하라면 - 이미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 오리지널과는 비교 불가. 우리의 소녀시대와는 '감히 어따대고' 수준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카피 그룹이 나올 정도로 소녀시대가 성장했다는 얘기로 받아들이면 기분 나빠할 일은 아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론: 우리의 우월한 소녀시대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근데 이래도 되는걸까...)



블로그 방문의 완성은 추천 한방! (아래 손가락 마크를 누르시면 됩니다)


728x90
'모범 시민'의 기본 골격대로 평범한 사람이 복수의 열정으로 슈퍼맨이 되어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는 너무나 흔합니다. (한국에선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주로 성형수술을 하지만)할리우드 영화 중에도 수백편은 쉽게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난해, 할리우드제가 아닌 액션 영화 하나가 한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후, 할리우드에서도 큰 성공을 거둡니다.

그 영화의 제목은 바로 '테이큰'. 영어로 된 영화지만 프랑스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성공한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이것 저것 따지고 가리는, 그리고 사람을 죽이거나 과감하게 행동을 해야 할 때 갑자기 햄릿으로 돌변하는 할리우드식 소심형 주인공에 대한 반발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모범시민'은 '할리우드에서도 아무 것도 가리지 않는 무대포 주인공을 등장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언더 시즈'의 스티븐 시걸 류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그만치 제라드 버틀러가 연기하는 클라이드 쉘튼은 특이한 캐릭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범한 가장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는 어느날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아내와 딸이 죽음을 당하는 참변을 경험합니다. 범인들은 곧 모두 체포되지만 경찰의 현장 훼손으로 증거들의 법정 채택이 어려워지고, 유죄판결률(즉 검사의 승률) 96%를 자랑하는 출세지향형 검사 닉(제이미 폭스)은 클라이드에게 '이 상태에선 둘 다 무죄로 판결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두 범인(다비와 에임스) 중 한쪽으로부터 증언 협조를 받아 다른 한쪽을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증언하겠다는 쪽이 주범인 다비라는 것. 클라이드는 다비가 증언의 대가로 5년 이내의 형을 받을 거라는 데 경악하지만 닉은 어쩔수 없다며 클라이드를 외면합니다. 10년 뒤, 에임스의 사형이 집행되는데... 이때부터 클라이드의 진짜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네. 클라이드는 그냥 평범한 가장은 아니었던 거죠.

이 영화의 홍보 문구에는 닉이 '부패한 검사'라는 표현으로 등장하지만, 닉은 통상적인 의미에서 부패한 검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범죄자를 더 많이 잡아 넣는데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검사라는 쪽이 맞습니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검사로서의 실적, 즉 재판에서 자신이 기소한 범인이 더 많이 유죄판결을 받는 것 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라이드가 분노하는 것은 그가 부분적인 승리를 위해 진짜 처벌되어야 할 사람과 거래를 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사소한 이유(이 영화에선 그런 부분을 자세히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로 결정적인 증거를 무시하고 명백한 흉악범에게 중형을 선고하지 않는 법정, 그리고 '누구나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이유로 그런 법 제도의 활용에 도움을 주고 있는 법률가들에 대한 분노가 등장합니다.

최근 조두순 사건을 통해 한국 법정에 만연한 온정주의와,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우선해서 고려되는 듯한 분위기,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는 일부 인권옹호론자들의 위선적인 면모에 대한 분노가 한국 사회를 쓸고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법과 질서는 썩었고,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 주지 못한다. 내가 직접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상당히 큰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 영화의 시선은 참 특이한 데가 있습니다. 이런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면 당장 검사인 닉, 그리고 다비가 가벼운 징역만 살고 풀려날 수 있게 해 준 변호사, 기타 법정 주변 인물들이 좀 더 악랄한 사람들로 그려지는게 인지상정일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그런 시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그저 평소대로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며, 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될 때까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습니다.

게다가 클라이드가 폭주하면서 죽어 나가는 사람 중에는 정말 무고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즉 클라이드의 동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것은 좋지만, 막상 클라이드가 행동을 시작하고 나면 그의 행동에 일방적으로 사람들이 동조하게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F. 개리 그레이 감독의 입장입니다. 아마도 '테이큰'의 제작자가 이 영화를 만들었자면, 클라이드는 좀 더 박수받는 존재가 됐을 지도 모릅니다. (클라이드의 희생자들을 더 나쁜 놈들로 그려서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테이큰'과 '모범시민'의 이런 차이는 그 사회와 영화의 관계에 기초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법치국가에서 사적인 정의의 실현이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가치임이 분명합니다. 아무래도 주류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족의 가치'와 '사적인 정의 실현의 실현 금지'라는 대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은 꽤 부담스러운 일이었을법 합니다.

과연 한국 관객들이라면 클라이드의 '단독 행동'에 어디까지 박수를 보낼까 하는 궁금증이 떠오릅니다. 현재의 법률제도와 정의 실현에 대한 불만에서 클라이드에게 동조할 수도 있고, 이미 잊혀져 가는 '김회장님의 아들 구출작전' 사건 때 쏟아진 공분처럼 누구나 법에 의한 해결을 무시하고 개인적인 능력에 따라 정의 실현(?)에 나설 때의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을 다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이 김회장님 사건 때에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내 아이가 밖에 나가 그런 일을 당하고, 내가 그 사건에 대해 보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와 다르게 행동할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드러내는 '아버지'들이 꽤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퀼리브리엄'과 '리쿠르트' 같은 영화를 쓴 커트 위머의 대본에 대해서도 찬반 양론이 다양합니다. 물론 영화를 107분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아귀가 딱딱 맞게 하는' 치밀한 구성은 어느 정도 희생되어야 했을 겁니다.

흑인인 F. 개리 그레이 감독은 '이탈리안 잡'의 감독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일찌기 사무엘 잭슨과 케빈 스페이시의 격돌을 그린 '니고시에이터'에서 흑/백 두 남자의 대립을 그리는 데 재능을 발휘한 바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정리:  '모범시민'은 '테이큰'과 '친절한 금자씨'의 딱 중간 정도에 머무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사적인 정의 실현'이란 주제에 대해 보여주는 시선도 그렇고, 전자의 호쾌함과 후자의 우울함 사이에서도 딱 중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소 심각한 척 하지만, 절대로 고민을 위해 엔터테인먼트를 희생시키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이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고 특이한 액션 영화'입니다. 관객을 고민하게 하는 결말이었다면 이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제작비의 두 배나 벌어들이진 못했을 겁니다. 특히 클라이드의 '시원시원한(?)' 행동은 미국 관객들보다 한국 관객들의 취향에 훨씬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원제 'Law Abiding Citizen'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란 뜻으로, 영화 속에선 법정에 서게 된 클라이드가 로라 버치 판사에게 직접 보석을 요구하는 대사의 첫 머리로 사용됩니다. 특별히 '타의 모범이 되는 시민'이라기보단 '잘못한게 없는 사람'이란 뜻에 가까워서 '모범시민'과는 약간의 의미 차이가 있지만 그만하면 괜찮은 제목이라는 생각입니다.


728x90
저희 회사의 연간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24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간밤에 끝났습니다. 당연히 끝나고 나면 아쉬움도 많지만 올해는 유난히 다사다난한 가운데(?) 진행됐던 터라 그저 잘 마무리됐다는 생각입니다.

수많은 수상자들이 박수를 받고 자축 공연을 펼쳤지만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하하. 물론 이런 사심이 절대 수상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다짐해 둡니다(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날도 소녀시대는 세번이나 의상을 갈아입으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뭐 관심이 관심인 터라 제목대로 눈물 흘리는 모습부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원대상 수상이 발표된 뒤, 수영양이 대표로 소감을 얘기하는 동안 뒷줄 멤버들 사이에서 울음보가 터졌습니다. 서현, 윤아, 제시카가 가장 눈물이 많더군요.

시간순으로 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드 카펫은 흰 차림입니다. 백조의 호수 컨셉트였다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늘 느끼는 거지만 한국 스타들은 레드 카펫에서 너무 소극적입니다. 팬들이 환호할 때 쳐다보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는 여유는 대체 언제쯤 생길까 답답합니다. 하긴...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슈퍼주니어도 레드카펫에서는 절에 간 색시처럼 얌전하게 걸어들어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나마 포토월에서나 살짝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이렇게 입장해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녀시대용 테이블에 착석. 수상자들은 이렇게 차례를 기다리게 됩니다.

2부 시작할 무렵엔 마이클 잭슨 안무조로 변신합니다. 언젠가도 보여줬던 듯한 효연-수영-유리의 'Smooth Criminal' 댄스 재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뒤로 가면서 군무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음원 부문 본상 발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이때까진 울진 않는군요. 자축 공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이라이트는 역시 음원 부문 본상 수상입니다. 이때부터 본격 감동 시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희철군의 축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물이 좀 마른 상태입니다. 수상 소감 마무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대목에서 형식적으로라도 수상자들을 정리합니다.

디스크 대상 = 슈퍼주니어
음원 대상 = 소녀시대
디스크 본상 = 슈퍼주니어, 2PM, 이승철, 드렁큰타이거, SG워너비
음원 본상 = 소녀시대, 다비치, 이승기, 손담비, 백지영
신인상 = 포미닛, 티아라
록상 = 장기하와 얼굴들
힙합상 = 에픽하이
인기상 = 샤이니, 슈퍼주니어
공로상 = 송창식
제작자상 = 이호연 DSP 대표


이쯤에서 아쉬워하실 분들이 있을까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건 마치... 택미네이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소녀시대도 빛났지만 이날의 드레스 퀸은 단연 손담비였습니다. 스와슬롭스키로부터 공수해 온 드레스는 조명을 받아서 정말 찬란하게 빛을 뿜더군요. 물론 다른 사람이 입었더라면 이렇게 빛이 나지 않았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상 시상자로 나선 윤은혜도 이색적인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겨울 속의 열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날 시상자들은 묘하게도 여전사 스타일로 미리 스타일리스트들이 손발을 맞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활기찬 가수들이 많이 나오는 행사인 만큼 짧은 전투형 스타일이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전혜빈과 정가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연희도 여태까지의 조신한 스타일에서 확 과감해졌습니다. 못알아볼 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지은도 이 대열에 동참. 아직 레드카펫에선 신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청아에 이르면 공통점이 점점 확연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윤은혜와 김정화 정도만 드레시한 스타일을 고수했습니다. 공동 시상자인 한광섭 삼성전자 상무님이 워낙 장신이라 늘씬한 김정화와 퍽 잘 어울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상자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분들. 20년 동안 세 차례 본상을 수상한("3년 연속 수상하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든 거야") 이승철 옹과 공로상을 수상한 송창식 선생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앵콜은 손담비의 '빛나는' 레드 카펫 광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올해 행사가 끝났습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문의 흔적은 추천으로! (왼쪽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728x90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헌터스'를 둘러싼 논란에 눈길이 갔습니다. 멧돼지 문제라는 것은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멧돼지 사냥을 오락 프로그램으로 한다는 건 아무래도 좀 무리가 있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상대로 반발이 만만찮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멧돼지는 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른 어떤 '동물사랑'의 말로 표현을 하더라도 현재 농가가 입고 있는 멧돼지 피해의 가장 큰 원인은 멧돼지 개체수의 과잉 증가에 있습니다. 개체수를 강제로 줄이지 않으면 피해를 막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TV 화면에서 피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것 역시 당연한 한계. 그러고 보면 무엇이 무리였는지는 자명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달 전에 썼던 글입니다.

제목: 멧돼지

세종 13년(1431년) 8월. 강원도 회양부에서 강무장(講武場)의 사냥 금지령을 해제해 달라는 상소가 올라왔다. 강무장은 임금과 신하들이 사냥을 하며 무예를 단련하던 곳이라 사사로운 사냥을 금하던 터. 그 결과 멧돼지가 늘어나 주변 농가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금렵령을 해제하고 피해를 막으라는 조치가 내려졌다. 문종 1년(1451년)에도 같은 보고가 올라오자 이번엔 아예 사복시(司僕寺)의 공권력을 투입해 멧돼지를 퇴치하라는 명이 내려진다.

중종 13년(1518년) 1월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멧돼지가 예종의 비 장순왕후 한씨의 능인 공릉(恭陵)을 파헤치는 괴변이 발생했다. 중종은 “멧돼지의 소행이라 하나 예사롭지 않은 재앙(災異)이니 마땅히 대신을 보내 제를 지내게 해야 한다”고 대응, '자연의 경고'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경부고속도로에서 200㎏짜리 대형 멧돼지가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터졌다. 멧돼지의 크기가 놀라울 뿐, 이미 새로운 사고는 아니다. 멧돼지 떼의 습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심각한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심지어 최근 3~4년 사이 서울 시내를 질주하다 포획되는 멧돼지들도 줄을 잇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멧돼지의 과잉 번식과 대형화는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지난여름 개봉된 영화 '차우'에서 인간을 공격하던 거대 멧돼지의 규모는 아니지만 2004년 6월 미국 조지아주 알라파하에서는 무게 450㎏의 괴물이 잡힌 기록이 있다. 일본 지자체들도 전기 울타리 설치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피해 방지 대책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멧돼지 파동이 금렵 조치로 인한 개체수 조절 실패의 결과라면 21세기의 멧돼지 창궐은 인간이 포식자들을 대신 청소해준 탓이다. 다양한 개발로 서식 공간이 줄어드는데도 호랑이나 늑대 같은 천적들이 없으니 수가 줄지 않는 것이다. 멧돼지와 집돼지 사이의 잡종들이 산으로 돌아가 더욱 왕성한 번식력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에서 멧돼지는 본래 산신의 상징이지만 인간들로 인해 설 자리를 빼앗기면서 재앙신으로 변해 횡액을 끼친다. 결국 포획만이 현실적인 대안인 상황, 멧돼지들이 진짜 재앙으로 변하기 전에 인간이 건강한 포식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헌터스'에서는 환경단체나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을 의식해 "우리가 동물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피해가 싫을 뿐"이라는 농민들의 말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사실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당장 고충을 겪고 있는 농민들은 누군가 멧돼지를 없애 주기를 기대하고 있고, 거기에는 이해 당사자인 농민들과 당국의 합의만 있으면 됩니다.

'일밤' 제작진은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온 국민이 멧돼지 문제를 알 수 있도록 계도(홍보)하는 것이 '헌터스'의 목적이라고 말합니다만... 사실 이런 문제는 온 국민이 알아서 나쁠 것은 없지만, 전체 국민의 주의를 환기해서 새삼스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온 국민이 몽둥이나 죽창을 들고 멧돼지 사냥 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해안 기름 파동 때의 바위 닦기 운동과는 사안이 다르다는 얘깁니다.

오히려 '헌터스'의 영향으로 자꾸만 '야생동물을 함부로 죽이면 안된다'는 보호 논리가 개입되어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이건 멧돼지 문제 해결에 상당히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헌터스' 첫회에서 제작진은 초대형 멧돼지 포획틀(덫)을 마련했습니다. 자, 이 덫에 멧돼지가 걸린다고 칩시다.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죽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어디론가 깊은 산속에 놓아 준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멧돼지의 양이 전국 산야가 수용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면 멧돼지는 사람들 주변으로 넘쳐 내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선가 떠도는 글을 보면 사람들이 도토리를 너무 많이 긁어 가서 멧돼지가 먹을 게 없어 농가에 피해를 준다고도 하는데, 이미 그런 수준은 지나간지 오래입니다. 게다가 한번 농산물의 맛을 본 멧돼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먹이의 양과 질에 비해 밭에 일렬로 서 있는 맛있는 먹이들은 대단히 강렬한 유혹이기 때문입니다.

야생동물이 살아갈 권리를 얘기하기 전에 인간은 현재 상황에서, 멧돼지에 대해 최상위 포식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적절한 수로 멧돼지를 줄여 줘야 멧돼지 때문에 축소되는 다른 종에게도 살 공간을 줄 수 있습니다. '멧돼지가 마음놓고 살 권리'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멧돼지가 과잉 번식한 탓에 먹이를 빼앗기는 다른 작은 동물들의 권리에는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연은 본래 '인간적'이지 않습니다. 동물과 인간에게 똑같은 '인간애'를 적용시킬 수는 없습니다. 물론 채식주의를 실천하시는 분들은 여기에 반박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본래 인간은 다른 동물의 살을 먹고, 그 껍질과 뼈를 이용하며 살아가게 돼 있습니다. 아울러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한 것이 인간이라면 그 흐트러진 균형을 바로 잡는 역할도 수행해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상황에서 '헌터스'가 몰고 올 문제를 예견하지 못했다면 그건 '헌터스'나 '일밤' 제작진이 너무 안이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과 멧돼지의 문제는 '웃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누군가는 피, 누군가는 눈물을 흘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은 결국 적정 수 이상의 멧돼지를 죽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걸 '멧돼지와 인간의 공존을 도모한다'는 식으로 아름답게 포장해 예능 프로그램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 방문의 완성은 화끈한 추천! (왼쪽 손가락 마크를 눌러 주세요)


 

728x90
혹시나 하는 기미는 보였는데 MBC TV '지붕뚫고 하이킥'의 지훈(최다니엘), 정음(황정음), 세경(신세경), 준혁(유시윤) 러브라인이 결국 선형이 아니라 원형으로 가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커플링이 아니라 한 방향으로 돌고 도는 라인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영어로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라고 부르는 스타일의 앞만 보고 달리는 구도입니다.

물론 한 회 한 회가 다른 시트콤인 만큼, 내일이라도 원형 구도가 깨지고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뭉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최근 몇주 동안 보여준 구도는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좋아함을 당하는 네 사람이 보일 뿐입니다. 4각관계라는 말이 무색해 지고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드러난 방향은 정음 -> 준혁 -> 세경 -> 지훈특히 7일 세경이 뜨게질한 목도리에서 이런 구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정음 -> 준혁

이건 문제의 노트 그림 사건에서 대략 판가름이 났습니다. 준혁이 노트에 그린 얼굴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정음은 한동안 웃고 지내지만, 그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 세경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급 우울에 빠집니다. 단순한 실망의 선을 넘은 반응이고, 급기야는 술을 마시고 준혁에게 찾아가 '너 나 좋아한 적 없어?'라고 진실게임을 빙자해 질문에 들어갑니다.
이때까지 분명치 않았던 관계를 어느 정도 결정하는 장면이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준혁 -> 세경

워낙 노골적인 관계이다 보니 뭐라 설명할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세경 자매에게 바다를 보여주기 위해 용돈을 털어 낡은 스쿠터를 사고, 학교 시험도 포기하고 집으로 달려오는 준혁의 정성이야 뭐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죠.
다만 세경이 뜨고 있는 목도리가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준혁이 삼촌 지훈에게 그 목도리가 가 있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가장 큰 갈등의 요소일 것으로 보입니다. '삼촌-조카 사이에 한 여자를 놓고 벌이는' 갈등은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 때에 비해 한 단계 심화된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세경 -> 지훈

병원 사람들이 세경을 여자친구로 착각하는 것이나,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세경 자매를 돌봐주는 지훈의 모습은 착각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치과에서 흘린 세경의 눈물은 세경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눈치채게 해 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7일 방송에서 지훈이 손뜨게 목도리의 보답으로 사 준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웃고 있는 세경의 모습에서, 세경이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해야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4. 지훈 -> 정음

이 부분은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이 시트콤에서 묘사되고 있는 지훈의 캐릭터 상 누구를 좋아한다고 해도 확실하게 마음을 드러내는 타입은 아닐테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하긴 겉으로 드러난 지훈의 스펙으로 볼 때, 지훈이 누구를 좋아한다면 상대편에서 지훈을 좋아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할테니 극의 흐름을 위해서라도 이 부분의 감정은 좀 더 감춰져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평생 책임지기' 사건에서 드러났듯 지훈에게 정음은 좋은 장난 상대이지만, 그 '자꾸만 장난치고 싶어지는 상대'라는 건 그만큼 편안한 상대라는 걸 암시하기도 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까지는 위의 화살표 방향으로 돌고 도는 관계가 이 시트콤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위의 화살표는 언제든지 반대 방향으로 역전될 여지를 갖고 있습니다. 워낙 세심한 '하이킥' 팀인지라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시청자들을 위해서는 모두 상처만 받는 회전목마형의 관계보다는 하루빨리 커플이 완성되는게 좋겠지만 한동안은 이런 구도가 관심을 끌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결과는 병욱신께서 알아서 하실...





728x90

4년에 한번씩 되풀이되는 희망고문의 역사가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물론 2002년은 예외로 치고 하는 얘깁니다. 매번 월드컵 조추첨이 있을 때면 '한국의 탄식'이 시작됐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은 기억하시겠지만 한번도 한국은 '죽음의 조'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 월드컵이라는 대회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너무도 당연한 거였죠. 정상적으로 조편성이 될 경우 탑시드(말하자면 세계 8강) 팀 하나와 바늘구멍같은 유럽 예선 통과팀 하나를 같은 조에 넣고 시작해야 하는게 정상이니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 같은 축구 약소국의 입장에선 월드컵 조편성은 '죽음의 조'가 기본이고 어쩌다 아주 운이 좋으면 행운의 조가 되는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무슨 전문가는 절대 아니지만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상식선에서 볼 때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맞붙게 된 2010년 조편성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다른 조는 어떤가 한번 비교해 봅니다.

A조 남아공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
B조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한국 그리스
C조 잉글랜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
D조 독일 호주 세르비아 가나
E조 네덜란드 덴마크 일본 카메룬
F조 이탈리아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G조 브라질 북한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
H조 스페인 온두라스 칠레 스위스

척 보기에도 우리와 비슷한 처지인 아시아 대표들, 일본/북한/호주는 그 자리에서 묵념 분위기입니다. D조의 호주, G조의 북한은 맡아놓은 최하위에다 냉정하게 말하면 승점 1도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E조 일본의 16강은 그 자리에서 포기 수준이군요.

이 세 이웃에 비하면 한국은 - 물론 절대 무시할 수 있는 나라들은 아니지만 -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나이지리아와 그리스는 그나마 아프리카와 유럽 국가들 중 상대해볼만 하다고 꼽히는 팀들이고 아르헨티나 역시 스타 감독 마라도나씨의 활약(?) 덕분에 정상적인 위력을 뽐내지 못하고 있으니 '지더라도 개망신은 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한국은 희한하게도 월드컵 본선에서 두번째 상대한 나라에게는 웬만하면 성적이 나아졌다는 희한한 징크스(?)도 갖고 있습니다. 과연 아르헨티나에게도 이게 통할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모두 첫판에선 졌지만 두번째 대결에선 비기거나 이겼습니다.^^ 그러고 보니 2002년 독일에게 져서 4강 탈락했던 걸 깜빡했군요. 수정했습니다.)

역대 조편성과 이번 조편성을 비교해 보시면 이번 조가 그나마 얼마나 편한 조인지 알 수 있습니다. 1986년 이후를 보겠습니다. 조 추첨 전 언론이 자꾸 남아공 얘기를 해서 짜증이 났습니다. 솔직히 2002년에 포르투갈 축구 팬들이 '한국과 같은 조'라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얼마나 좋아했을까요. 현실적으로 제가 살펴 본 1986년 이후, 주최국이 16강에 못 간 대회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주최국'은 브라질 이상으로 무서운 존재입니다. 남아공과 같은 조가 안 된 게 대단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86년
아르헨티나(1대3패), 불가리아(1대1), 이탈리아(2대3 패), 한국
아르헨티나-서독 결승서 아르헨티나 우승, 이탈리아 16강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조편성입니다. 물론 이때는 조3위도 잘하면 16강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2무1패만 거뒀어도 가능성이 있었다는 아쉬움도 따릅니다. 아무튼 당시의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강. 마라도나가 5골, 발다노가 5골을 넣으며 우승해버립니다.
개최국인 멕시코는 본래 잘 하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조 1위로 8강까지 승승장구하다 이 대회 준우승국인 서독에게 승부차기로 패해 운이 다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90년
벨기에(0대2 패), 스페인(1대3 패), 우루과이(0대1 패), 한국
벨기에, 스페인 16강. (서독 우승)

스페인이야 여전하지만 당시의 벨기에는 지금과는 천양지차. 이탈리아 국가대표를 마다하고 벨기에 소속으로 뛴 엔조 시포(위 사진)라는 세계 최고 레벨의 게임메이커가 뛰고 있었습니다. 86년 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막강한 팀이었죠. 물론 그 벨기에도 16강에서 돌풍이 그쳤지만 한국에겐 버거운 조편성.
뭐 이번엔 별 의미 없지만 개최국 이탈리아의 성적은 4강(3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94년
스페인(2대2) 볼리비아(0대0) 독일(2대3 패), 한국
독일, 스페인 8강 (브라질 우승)

당연한 얘기지만 스페인과 독일을 상대로 4골을 넣으며 분투했다는 것 때문에 94년의 김호 사단은 2002년을 제외하곤 가장 선전한 팀으로 꼽혔습니다. 특히 스페인전에서 서정원의 동점골은 온 국민을 환호로 들끓게 했죠. 비록 탈락했지만 이 끔찍한 조편성에선 할만큼 했다는 평입니다.
개최국인 미국은 스위스, 루마니아, 콜롬비아와 같은 조가 되어 1승1무1패, 조3위로 16강에 오릅니다만 바로 브라질을 만나 꼬리를 내립니다. 어쨌든 당시 미국 전력으론 과분한 16강.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98년
멕시코(1대3 패), 네덜란드(0대5 패), 벨기에(1대1), 한국
멕시코 16강, 네덜란드 4강

스포츠에서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 대회. 예선과 평가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강을 운운하던 대표팀은 본선 직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전력의 핵인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부상으로 출전 불가 상태(2002년 한국과의 평가전 이후 지단이 빠진 프랑스의 운명과 유사합니다)가 되는 비운을 맞습니다. 게다가 첫판인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하석주가 곧바로 퇴장당하면서 분위기는 급냉각. 결국 세 골을 내주며 역전패.
이 두 사건만 없었어도 히딩크 사단에게 '오대영'의 참변을 당할 일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경기를 계기로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게 된 게 전화위복이라면 축구의 신의 섭리는 참 오묘하다고 해야 할까요...
말할 필요도 없지만 주최국 프랑스는 우승. 좋은 전력이었지만 무적 브라질까지 이긴 건 좀 이상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2년
폴란드(2대0 승), 미국(1대1) 포르투갈(1대0 승), 한국

너무나 다들 생생하게 기억하시니 자세한 내용 생략. 목이 터져라 외친 감격도, 지저분한 잡음도 다 기억하실테니 생략. 조편성때까지만 해도 포르투갈 뿐만 아니라 폴란드 국민들도 만세를 외쳤겠죠 아마.
공동개최국인 일본 역시 벨기에 러시아 튀니지와 한 조를 이뤄 무난히 16강 진출. 글쎄 1986, 90년 때의 벨기에가 아니더라니까요. 아무튼 국제대회에서 일본의 조편성 운빨은 늘 한국을 앞질렀습니다. 이번엔 좀 아니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년
토고(2대1 승), 프랑스(1대1), 스위스(0대2 패), 한국
스위스 16강, 프랑스 준우승

그동안 워낙 극악의 조편성에 시달려 온 터라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몰랐던 거죠. 스위스가 이 무렵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는 걸. 아무튼 1승2무 세 팀에 토고가 3패 팀이 되는 경우를 예상해 골득실을 조절하면 16강이 가능하겠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이건 '결과론'이 아니라 대회 직전에 웬만한 축구팬이면 다 예상(기대)했던 결과입니다. 그래서 토고전의 후반부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수비 위주의 안전 플레이를 했을 때 탄식이 나왔던 거죠. 이건 이겨도 16강은 못 올라간다...는 슬픈 예감 때문에.
그런데 이 예상이 너무 정확하게 맞아 들어간겁니다. 스위스-프랑스, 한국-프랑스가 비겨 버린 가운데 토고를 상대로 한국은 2대1, 프랑스와 스위스는 2대0의 성적을 거둔 거죠. 한국은 스위스와 비겨도 조3위로 탈락하는 운명이 됐고, 결국 맞불을 지르다 2대0으로 패하고 맙니다. 물론 이 결과로 아드보카트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토고전에서 한골을 더 얻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길이 길이 남습니다.
역시 이번엔 별 의미가 없지만 개최국인 독일은 4강(3위)에 오릅니다.



2010년엔 결국 C조의 미국이나 F조의 뉴질랜드 정도가 우리보다 나은 조편성으로 보일 뿐, 이만하면 해볼만 하다는 쪽으로 다시 기대를 걸어 보렵니다. 이번엔 정말 주최국이 아닌 위치에서 처음으로 16강에 갈 수 있을지... 허정무 사단 빠이팅입니다.



블로그 방문의 완성은 화끈한 추천 한방!


728x90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여서 눈 깜빡할 사이에 청룡영화상 날짜가 돼 버렸군요. 수상자 맞추기 놀이를 한번 해 보려고 했는데 오늘이 시상식이라... 최소한 하루 전에는 하려고 했는데 다 제가 게으른 탓입니다.

올해는 MBC의 대한민국영화상도 예산 부족(?)으로 아예 행사가 취소됐고, 대종상은 여러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결국 올해 한국 영화의 정리는 청룡영화상에게로 넘어간 듯 합니다. 뭐 예년에도 그랬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아무튼 우울한 얘기는 뒤로 미루고, 올해는 누가 수상자가 될 지 한번 점쳐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를 다 보셨건 안 보셨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재미로 찍어보는건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순서는 당연히 제 맘대로입니다. 먼저 남녀 신인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자의 경우, 김무열(작전)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수상자는 김지석(국가대표)과 양익준(똥파리) 사이에서 나올 듯 합니다. 특히 워낭소리에 이은 작은 영화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과감하게 양익준을 찍어 봅니다.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과속스캔들'에서 아직도 후보작이 나온다는게 참 문제로군요. 이런 경우 항상 지나치게 오래된 후보작은 불리한게 인지상정입니다. 기억에서도 희미하고...이미 상도 탈대로 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신인상은 박보영이 받는게 마땅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우조연상은 저보고 뽑으라면 김인권(해운대)과 진구(마더) 사이에서 꼽겠습니다. 둘 다 유감없는 호연이고, 누가 받아도 뭐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굳이 순서를 정하라면... 김인권이 1순위, 진구가 2순위로 하겠습니다.

'애자'를 못봤습니다만 역시 여자 부문도 김보연(불신지옥)과 김해숙(박쥐)으로 압축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김해숙에게 기웁니다만, 여러가지 고려의 요인이 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김해숙-김보연의 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개 감독상은 작품상 부문의 2등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한국 처럼 대부분 감독이 각본을 겸하는 경우에는 작품상이 1등, 감독상이 2등, 각본상이 3등이라고 불릴 만 합니다. 뭣보다 작품-감독-각본을 한 영화가 휩쓰는 경우는 한국에선 대단히 드물죠.

하나가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구도이긴 합니다만, 일단 감독상으로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을 찍어 봅니다. 그 다음 각본상으로는... 박은교 봉준호(마더)와 이해준(김씨표류기)으로 추리겠습니다. 마더가 1번, 김씨표류기가 2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녀 주연의 구도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일단 남자는 사상최고의 경합이군요. 작품 요인을 고려해서 장동건/김윤석에게 좀 미안하지만 김명민/송강호/하정우로 압축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송강호/하정우의 대결이라고 생각하지만 김명민 지지세력도 만만찮을 듯 합니다. 그동안 송강호를 좀 등한히했던 청룡영화상의 사죄 기회로 보고 1번 송강호, 2번 김명민, 3번 하정우를 찍겠습니다. 이건 정말 누구라고 점찍기 힘들군요.

여자는 김혜자(마더)가 받지 못한다면 이변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품상이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작품은 '국가대표'입니다. 물론 나머지 작품들도 훌륭합니다. 다만 윤제균 감독을 감독상으로 점찍었으므로(물론 제 맘대로) 작품상은 '국가대표'와 '마더'의 경합으로 보고 싶습니다.

국내 시상식을 '나눠먹기'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솔직히 '국가대표' '마더' '박쥐' 등 일장일단이 있는 수준작들이 있을 때 이 중 하나에만 상을 몰아 주는 건 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이쪽에 작품상을 주면 감독상은 이쪽으로... 뭐 이런 식의 배치가 이뤄지곤 하죠. 단 심사위원이 많을수록 이런 배려(?)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는 이렇게 찍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상을 주시겠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물론 상보다 궁금한 건 올해는 이 분이 과연 어떤 차림으로...



728x90

지금도 턱뼈가 저립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터져서 21세기들어 가장 정신없는 날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국경일이겠군요. 혼인빙자간음죄가 사라진 날... 이제 총각 행세하고 다니는 불량 유부남들 이마의 주름 좀 펴지려나...(농담입니다)

이런 저런 소식 가운데 가장 웃음이 나오는 소식은 영화배우 김민선의 개명이더군요. 어려서부터 불리던 이름인 '규리'를 쓰겠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이미 활동하고 있는 김규리는 어쩌고? 다른 사람들은 헷갈려서 어떡하지? 게다가 규리라는 이름이 이미 드문 이름도 아니고...

문득 머리에 떠오른 그림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그림입니다. 요즘 매주 고생하시는 이 분. 거기에 맞춰서 살짝 상황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씁쓸한 인생' 테마 흐르고>>

김: 우리 조직중에 가장 엘리트인 유상무상무?
유: 네, 형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 영화배우 김민선이 이름을 바꿨다며?
유: 네. 그렇습니다. 김민선이 김규리로 이름을 바꿨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 그럼 원래 김규리는 어떻게 됐나.
유: 원래 김규리는 본명이 김문선인데, 규리의 세계로 온걸 환영한다고 합니다.
김: 김민선이 김규리로 이름을 바꿨는데 본명이 김문선인 오리지날 김규리가 김규리로 이름바꾼 김민선에게 규리의 세계로 온걸 환영한다고 했구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 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카라 박규리가 규리라는 이름 가진 애들은 다 예쁘다고 좋아하자 옆에 있던 티아라 큐리가 '거.짓.말'이라고 했답니다.
김: 티아라에도 큐리라는 애가 있나?
유: 네.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 김민선이 김규리로 이름을 바꿨는데 본명이 김문선인 오리지날 김규리가 김규리로 이름바꾼 김민선에게 규리의 세계로 온걸 환영한다고 했더니 카라 박규리가 김민선 김규리 김문선 김규리 모두 예쁘다고 하자 옆에 있던 티아라 큐리가 김민선 김규리 김문선 김규리 카라 박규리보고 거짓말을 한다고 했구만?

<우와~~ 박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 그런데 이 광경을 본 레이싱걸 이규리가 나도 규리라고 주장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옆에 있던 씨야 출신 남규리가 규리 규리 한다고 다 규리냐고 비웃었다고 합니다.

김: 김민선이 김규리로 이름을 바꿨는데 본명이 김문선인 오리지날 김규리가 김규리로 이름바꾼 김민선에게 규리의 세계로 온걸 환영한다고 했더니 카라 박규리가 김민선 김규리 김문선 김규리 모두 예쁘다고 하자 옆에 있던 티아라 큐리가 김민선 김규리 김문선 김규리 카라 박규리보고 거짓말 말라고 했고 여기에 레이싱걸 이규리가 나도 규리라고 하자 옆에 있던 씨야 남규리가 규리 규리 하면 아무나 다 규리냐고 했구만?

유: 아직 더 있습니다.

김: 다 했을텐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 바로 옆 귀리밭에서 귀리 농사를 짓고 있던 퀴리부인이 이런 라듐으로 지져서 폴로늄으로 태워먹을 것들, 하고 한마디 하셨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 김민선이 김규리로 이름을 바꿨는데 본명이 김문선인 오리지날 김규리가 김규리로 이름바꾼 김민선에게 규리의 세계로 온걸 환영한다고 했더니 카라 박규리가 김민선 김규리 김문선 김규리 모두 예쁘다고 하자 옆에 있던 티아라 큐리가 김민선 김규리 김문선 김규리 카라 박규리보고 거짓말 말라고 했고 여기에 레이싱걸 이규리가 나도 규리라고 하자 옆에 있던 씨야 남규리가 규리 규리 하면 아무나 다 규리냐고 했고 바로 옆 귀리밭에서 귀리 농사를 짓고 있던 퀴리부인이 이런 라듐으로 지져서 폴로늄으로 구워먹을 것들 하고 한마디 했구만?

...네. 그렇습니다. 제가 좀 할일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규리라는 이름이 예쁘다는 건 알겠지만 생각보단 참 규리가 많군요. 황우석 박사 사건때 유명해지신 서울대 안규리 교수님은 실제로 '퀴리부인처럼 위대한 과학자가 되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더군요.

아무튼 김문선 김규리와 김민선 김규리, 헷갈리지 않고 잘 살면 좋겠군요. 나이도 79년생 동갑에다 키도 사실 엇비슷한데... 그거 참.

P.S. 제목이 '씁쓸한 인생'인 건 개콘의 코너 제목이 그런 거지 김민선의 개명이 씁쓸하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유머는 유머일 뿐!



블로그 방문의 완성은 강력한 추천 한방!

 

728x90
시험 전날 보는 만화책이 제일 재미있고 치과 가기 전날 그렇게 호박엿이 먹고 싶다고, 바쁜 와중에 하고 싶은 건 점점 늘어만 갑니다.

이달초쯤에 '올해의 가장 보고 싶은 공연'이 변경됐습니다. 물론 GNR의 공연이야 대단히 기대되는 바이지만 '가장'은 아니게 됐다는 얘깁니다. 이미 짐작하신 분도 많겠지만 한자로 地風火, 영어로 Earth, Wind, and Fire라고 쓰시는 형님들이 한국에 오신답니다.

'12월17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이라는 곳에서 첫 내한 공연이 잡혔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이 형님들의 팀 결성 40주년이라는군요.

물론 오랜 팬들이야 이미 진작부터 예매 모드로 들어가셨겠지만 - 이 기회에 형님들을 지켜본 30년 세월을 잠시 되새겨 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79년, 한국에는 롤러 스케이트의 물결이 밀어닥쳤습니다. 네. 바퀴가 한줄로 붙은 날렵한 롤러 블레이드가 아니라 베어링같이 생긴 바퀴가 달린 롤러 스케이트입니다.

이 바람에 불을 댕긴 것은 바로 영화 '롤러 부기(Roller Boogie)'였습니다. '엑소시스트'의 목 돌아간 소녀 린다 블레어가 하이틴 스타로의 변신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스토리라인은 엄청나게 단순합니다. 그냥 소년 소녀들이 피겨 스케이팅과 비슷한 롤러 부기 선수권대회를 통해 꿈을 키워나가는 마냥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 기준으로는 도저히 참고 보기 힘든 영화지만 1979년은 영화 '록키 2'가 개봉한 해이기도 합니다. 그냥 그 시절의 생각으로 눈높이를 내려 보시고... 아무튼 그 시절의 서울 시내 아파트(흙마당이 없는)에서는 어린이/청소년들이 롤러 스케이트로 기초적인 턴 연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쓰인 노래가 바로 EW&F의 'Boogie Wonder Land' 입니다. 그리고 이 때가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EW&F라는 형님들의 존재를 처음으로 안 때입니다.

 

롤러장이 청소년들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공간이자 탈선공간(?)으로 자리하던 무렵, 서서히 소년은 팝에 눈을 떠 가기 시작했습니다.

'Boogie Wonder Land'가 있던 'I Am' 앨범에는 또 다른 불멸의 히트곡이 있습니다. 수십년이 지나도 촌스러워지지 않는, 놀라운 완성도의 명곡이죠. 물론 이 노래가 진정 필요하게 된 것은 그 후로도 거의 10년 세월이 지나서의 일이 됩니다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들으며 불면의 밤을 달랬을까요.


Earth, Wind & Fire - After the love has gone

그 뒤로는 이 형님들의 히스토리를 찾아 보게 됩니다. 사실 제가 처음 안 것이 1979년이라는 거지, 이 분들의 전성기는 이미 진작부터 시작돼 있었던 겁니다. 뭐 당시까지 제가 아는 팝이라고는 'Genghis Khan'이나 ABBA의 'Waterloo' 정도뿐이었으니 그런 말 할 처지는 아닙니다.

이건 좀 최근의 모습입니다. 지금부터 한 10년 전?

Earth,Wind & Fire - Fantasy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분들의 세계입니다.

어떤 분들은 EW&F를 무슨 70년대를 풍미하고 어디론가 가버리신 디스코의 제왕 그룹 정도로 생각하고, 빌리지 피플의 라이벌 정도로 생각하시는 경향도 있는데 이건 큰일 날 소립니다. 'Open Our Eyes'같은 초기 앨범을 들으면 정말 전율을 느끼게 하는 연주력에 감동하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TOTO의 골수 팬입니다만, TOTO를 비롯해 Steely Dan, 심지어 Chicago 등 연주력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명 밴드들도 EW&F에게는 한 손을 접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들 백인 밴드들에게 '진정 펑키한 것이란 이런 것'임을 몸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이 형님들이기 때문입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남편 닉 캐논의 출세작 '드럼라인(2002)'에서 대학 고적대가 "역시 클래식이지!"하며 'In the Stone' 을 연주할 때 혼자 남몰래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이 형님들의 DVD는 LA에서 열린 Chicago와의 조인트 공연입니다. 피터 세트라가 빠진 Chicago와 모리스 화이트가 없는 EW&F... 뭔가 핵심 부품이 빠졌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이 두 형님들의 명성은 멤버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피터 세트라 없이 내한공연을 왔던 Chicago와는 달리 이번 EW&F의 내한에는 모리스 화이트가 함께 한다고 하는군요. 건강도 안 좋다던데...

여기까지 오면 왜 '두 유 리 멤바'가 안 나오느냐고 불평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두 유 리 멤바'는 워낙 많이 들으셨을테니 하루쯤 쉬셔도 괜찮을 겁니다. 뭐 이 분들의 좋은 노래를 따지자면 끝이 없겠지만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이겁니다.

Earth, Wind & Fire - Reasons

아무튼 형님들을 친견할 생각을 하니 지금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형님들, 한국에서 제대로 하시려면 지금부터 무리하지 마시고,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728x90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MBC TV '지붕뚫고 하이킥'의 러브라인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정음(황정음)에게는 장난치듯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세경(신세경)에게는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의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지훈(최다니엘)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힘듭니다. 여기에 늘 세경에겐 뭐든 다 해주고 싶은 준혁(유시윤)이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죠.

김병욱표 시트콤의 마력인 '살아 숨쉬는 캐릭터'는 이 시트콤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세경 앞에선 꼼짝없이 동생인 준혁이 정음에게는 오빠처럼 대하는 것 역시 설정을 넘어 너무나 설득력있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이 4각관계가 더욱 흥미를 더합니다.

과연 이 4각구도는 어떻게 결말이 날까요. 물론 결과는 이 시트콤이 끝날 때에서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미리 내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준혁-정음, 지훈-세경

아마도 가장 순리에 맞는 배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준혁이 정음을 하대하고 정음이 거기에 대해 옥신각신하는 것은 그만치 정신연령이 맞는다는 얘기일 것이고(황정남씨...), 이렇게 다투다 보면 해리가 신애를 그리워하듯 어느날 갑자기 정음이 빈 자리를 보일 때 준혁도 그 공백을 느끼게 될 겁니다. 현재까지 준혁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준혁을 각성시킬 계기는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준혁과 비슷한 또래의 여학생이 나타나 갑작스레 정음을 자신의 적으로 지목하면 준혁이 그때 가서 정신을 차릴지도.

지훈-세경은 이 시트콤의 방송 초기까지는 꽤 유력한 후보였지만 최근들어 지훈-정음 라인이 꽤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어찌 될지 알 수 없게 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김병욱 감독의 취향상 이 커플을 쉽게 맺어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때부터 '현실의 벽'이 무겁게 느껴지겠죠. 의사가 고등학교도 못 나온 자기네 집 가정부와 맺어진다는 것은 실제 세계에서라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죠(물론 그 가정부가 신세경이라면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세경-신애 자매에게 호의적인 이순재 가족들도 이런 경우를 맞으면 쉽게 찬성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튼 치과에 누워 세경이 흘린 눈물에는 자신의 신세 한탄과 함께 지훈에 대한 약간의 야속한 마음이 들어 있다고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준혁-세경, 지훈-정음

일단 지훈-정음은 언제든지 맺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훈에게 매번 당하기만 하던 정음도 슬슬 지훈이 꽤 괜찮은 남자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고, 지훈만 뭔가 사인을 던져준다면 두 사람은 곧바로 커플로 진행하는게 나쁘지 않을 겁니다. 제작진 측에서 보더라도 얘깃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게다가 '인기투표편'에서 지훈은 정음에게, 준혁은 세경에게 투표한 것이 언젠가는 스포일러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의 문제는 준혁-세경이죠. 준혁이 세경을 어려워하고 좋아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세경이 과연 준혁을 남자로 느낄 수 있을 것인가가 장애가 될 듯 합니다. 이미 가장이 된 세경의 눈에 현재까지 준혁은 그냥 철없는 소년 정도로 보일 뿐입니다. 만약 이 커플이 맺어진다면 그건 최종회에서 '10년 후' 정도로 처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세경을 사이에 둔 지훈-준혁의 삼각관계

어찌 보면 현재 상태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라인이 본격화된다면 지훈-세경의 관계가 진행되면서 준혁이 괴로워하는 국면이 예상됩니다. 이 경우 정음의 위치가 애매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소위 '막장성'은 최강이죠. 어찌 보면 '하이킥' 시리즈의 전통이 '이순재가 나온다'가 아니라 '삼촌과 조카가 한 여자에게 올인한다'는 것이 될지도...

아무튼 두 사람 중 어느쪽과 맺어져도 세경은 현실의 벽을 강하게 느낄 것이고, 이건 이번 '하이킥'의 주제를 보다 선명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 정음을 사이에 둔 지훈-준혁의 삼각관계

현재까지는 가장 가능성없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묘사된 정음의 성격상 어장관리(?)는 가능할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막장드라마라면 정음의 성격 따위는 갑자기 변할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김병욱표 시트콤에서 지금까지 구축한 등장인물의 성격이 그렇게 무시될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어쨌든' 이 드라마의 핵심인 세경-신애 자매의 존재감이 갑자기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다른 쪽으로 아무리 세경이 두각을 보인다 해도 이 두 남자와의 관계가 사라지면 그건 세경 캐릭터의 존재 이유가 흔들리는 셈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정음을 좋아하는 두 남자 중 하나에게 세경이 매달린다...는 것 역시 가능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 지훈을 둘러싼 정음-세경의 삼각관계

같은 이유로 이 관계 역시 이 상큼한 시트콤을 뭔가 묵은 냄새 나는 옛날 드라마로 바꿔놓는 효과가 있을 것 같기만 합니다. 아무튼 지훈이 누구를 좋아한다 해도 쉽게 겉으로 드러내거나 금세 마음을 정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짧게라도 이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은 항상 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6. 정음->준혁->세경->지훈의 돌고 도는 관계

'한여름밤의 꿈'을 패러디한 특집 한 회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러다 누군가가 불현듯 정신을 차리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용준을 사용한 코미디도 딱 5초 쓰고 말 정도로 '뻔한 것'을 거부하는 김병욱 감독님의 스타일로 볼 때 위의 경우의 수는 전부 사라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예상 못한 무시무시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개인적으로는 1번이 기대됩니다만, 여러분들은 어떠실지도 궁금합니다.

P.S. 그나자나 김용준은 언제 다시 한번 제대로 나오는게 좋지 않을까요?



블로그 방문의 완성은 화끈한 추천 한방!


728x90
사실은 장동건 고소영 커플의 공개 1주일째에 거론하려고 했던 건데 어쩌다 2주가 지났습니다. 그 2주 사이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국민 커플의 등장은 알게 모르게 한국과 주변 국가들에 꽤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영향은 커플 공개 1주일 동안 한국 연예계에 밀어닥친 결별 선언 열풍이었고(2주 동안 안용준-서승아까지 무려 네 커플의 결별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연예계는 물론 정계와 일반인들에게도 알게 모르게 소소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2주째까지 보이는 여파를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아, 물론 잘 아시겠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개는 그냥 웃자는 얘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때는 이때다 - 결별 묻어가기

평소같으면 꽤 여진이 있었을 사건이 조용히 지나가는 경우, 흔히 '묻어간다'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장동건-고소영 열애가 공개된 날, 공교롭게도 백보람-김재우 커플의 결별 보도가 있었습니다. 백-김 커플은 아주 조용히 결별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은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그 직후 하하-안혜경 커플의 경우에는 발표 시기가 살짝 의심스럽습니다. 장-고 커플의 여파에 살짝 묻어 가려는 의도가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장-고의 열애 공개 이후 1주일 안에 개그맨 채경선-가수 태사비애까지 세 커플의 결별이 보도된 것은 아무래도 우연이라고 보긴 힘들겠죠. (2주가 지난 뒤의 안용준-서승아는 여기서 제외해도 될 듯 합니다만^^)

그리고 연예계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특히 오래된 커플의 결별이나 이혼은 누구도 오래 화제가 되는 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뭔가 큰 사건이 터지면 이때다 싶게 슬쩍 공개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꽤 많은 사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장-고 커플의 등장에서 딱 한달 전, 결별을 발표한 김주혁-김지수 커플이 '한달만 기다릴 걸'하고 후회할지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음모설은 죽지 않는다

장동건-고소영의 열애 발표가 있던 날 일부 정치 관련 매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만주 육사 혈서 보도를 막으려는 음모"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이런 것이 가능한 일인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물론 이런 식의 음모설은 일찌기 잠들 날이 없었죠. 가장 먼저 기억나는 예로는 '비와 이효리의 열애설을 막기 위해 JYP가 카우치 사건을 만들어 냈다'는 얘깁니다.^^ 10대 선에서는 꽤 설득력있는 얘기인가봅니다. 아무튼 '고소'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왠지 가슴이 아파

일반인들 가운데 식욕감퇴, 불면, 편두통, 의욕상실, 현실부정의 증세를 보인 분들이 꽤 있다는 것은 아마 다들 아실 겁니다(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 중에도...). 연예인들 사이에도 이런 대형 커플의 등장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박소현이나 박정민(SS501) 처럼 공개적으로 아예 이런 언급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건 빙산의 일각이죠. 같은 연예인이라도 박성광처럼 "에잇, 사귀는 것도 1등끼리만 사귀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외치고 싶은 사람이 꽤 있을 겁니다. 심지어 한 교회에서도 제일 잘생긴 오빠와 제일 예쁜 언니가 사귀면 우울증에 빠지는 여학생들이 있을텐데 오죽하겠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4. 교훈 1: 꺼진불도 다시 보자

사회적으로는 이들이 17년 친구라는 사실 때문에 "결국 짝이 없으면 그냥 친구 사이도 언제든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오래된 교훈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물 언저리의 친구들은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다가 서른(혹은 서른다섯, 혹은 마흔) 넘어서까지 서로 짝이 없으면 같이 살자"는 식의 덧없는 약속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커플의 등장은 나이 먹은 솔로들에게 '혹시나'하는 마음에 주변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계기가 됐을 것입니다.

아울러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최고라는 생각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장동건과 고소영은 일반인들로 치자면 오랫동안 서로 지켜봐 온 직장동료(뭐 이게 너무 심하면 업계 동료 정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특수한 직업이라 서로 일하는 환경과 고민을 잘 알기 때문에 이해의 폭도 넓다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일반인들의 연인 선택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 교훈 2: 항상 '최측근'과 '2선 측근'이 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A와 B가 사귄대!'하는 소문이 나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넌 몰랐냐? 난 진즉에 알고 있었는데... 같이 만난 적도 있어' 하는 사람이 있고, 쓰린 속을 달래며 '응. 나도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방해될까봐 말은 안 했지'라고 하는 사람이 있죠.

장-고의 열애 발표 이후에도 김승우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일찌감치 주변에 냄새를 뿌리고 다닌(심지어 방송에서도...) 경력이 드러나는 등 '장동건의 진정한 측근'임을 과시하게 됐습니다. 반면 이번 사건에 대해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들은 내심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보통 사람들도 나 자신은 주변 사람들의 최측근인지, 2선에서 소문을 전해 듣는 쪽인지도 점검하게 되지 않았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론: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애인 없는 분들은 오래된 주변 친구들을 점검하시고, 짝 있는 분들은 옆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래 연락 안 했던 친구들도 해 바뀌기 전에 얼굴 볼 땝니다. 그리고 뭐든 충격적인 보고는 슬쩍 묻어갈 수 있을 때 하시는게 좋을...



블로그 방문의 완성은 화끈한 추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