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동이'가 한효주의 등장 이후 시청률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사극들의 경우 어린이들이 시청률을 벌어 놓은 뒤 성인 연기자들이 그 시청률을 깎아먹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엔 성인 주인공들, 특히 어른 동이 역의 한효주가 출연한 이후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본래 '이병훈표 사극'은 시간이 갈수록 눈덩어리처럼 시청률이 붙는다는 것이 정평이 나 있습니다. '대장금'이나 '이산'도 각각 첫회는 15와 14% 정도에서 출발했죠. 이번 '동이'도 첫회는 13% 정도, 현재 6회째가 15% 정도지만 갈수록 수치가 올라가고 있는 모양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병훈 감독은 시작 전 "어쨌든 관건은 한효주"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효주가 등장한 이후 오름세를 유..
제목이 왠지 낚시같지만 낚시 아닙니다. 답이 손예진도 아닙니다. 이민호는 손예진과 공연하는 MBC TV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 첫회 첫 등장하는 장면이 베드신이었죠. 이민호가 데뷔한 뒤 첫 베드신이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꽃보다 남자'에서 산장에 갇힌 구준표가 금잔디와 밤을 지새는 장면이 있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산장신'이었고, 이 장면에 침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첫 장면에서 진호(이민호)는 자기 집 침대에서 자명종이 울리는 가운데 오전 8시에 눈을 뜹니다. 그리고 이상한 느낌에 옆 자리를 바라보다가 헉 소리를 내며 화들짝 놀라죠. 웬 여자가 슬립 차림의 요염한 자태로 누워있었기 때문입니다. 진호가 전혀 여자처럼 느끼지 않는 혜미(최은서)였습니다. 눈을 뜨고 일어나 이민호..
솔직히 한가지만 집중해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세 드라마 모두 궁금해서 어쩔 도리가 없더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어젯밤에는 리모콘을 여기저기 돌리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볼만한 배우들과 탄탄한 라인업으로 무장한 드라마 세 편이 동시에 시작했습니다. 올 연초에도 '공부의 신'과 '제중원', '파스타'가 동시에 출격하면서 상당히 관심을 모았지만 이번 대결과는 중량감이 다릅니다. 손예진의 '개인의 취향', 문근영의 '신데렐라 언니', 김소연의 '검사 프린세스'로 대표되는 세 작품이 과연 어떤 대결을 펼칠까요. 첫날 시청률에서는 일단 '신데렐라 언니'가 앞섰습니다. 나이 먹은 시청자들이 끼어들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시청률 면에서는 '신데렐라 언니'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듯 합니다. 세 드라마 중 '신..
KBS 2TV '추노'가 드디어 끝을 맺었습니다. 중간 중간 너무 눈에 띄는 낚시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드라마는 오랜만인 듯 합니다. '추노'의 가장 큰 힘은 남자들의 아드레날린을 들끓게하는 짤막짝막한 대사 사이 사이에 적절한 유머로 긴장감을 풀어 주던 천성일 작가에게서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치러진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추노'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각본상을 따낸 것도 아마 그런 이유일 겁니다. 물론 '추노'의 설정에도 살짝 억지는 있습니다. 일단 배경을 인조 때로 잡아 소현세자와 원손 석견 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잡고 여기에 주인들을 죽이러 다니는 노비 패거리 이야기를 덧붙인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그때라고 그런 일..
김수현 작가의 신작인 SBS TV '인생은 아름다워' 1,2회가 지난 주말 방송됐습니다. 격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더군요. 결코 적지 않은 인물들을 소개하느라 약간 나열식이 되긴 했지만 지난 수십년간 김 작가의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에게는 예전의 드라마와 새로운 드라마를 비교하는 게 짭짤한 재미를 줬을 듯 합니다. 하긴, 그렇게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는데 아직 태섭(송창의)의 여자친구 채영 역을 맡은 유민은 예고편에서만 얼굴을 내밀더군요. 물론 배경이 제주도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예나 지금이나 3대 대가족이 함께 사는 홈 드라마라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지난번 '엄마가 뿔났다'에서 중간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엄마'에 맞춰졌던 초점이 이번엔 83세의 시아버지(최정훈)와..
19일 MBC TV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마지막회 때문에 온통 난리 법석입니다. 흘낏 보니 '신세경 귀신설'까지 등장했군요. '하이킥'의 126회 종영을 다룬 기사마다 댓글에는 '최악의 엔딩'이라는 주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분노의 전제는 일단 두 사람이 공항으로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이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김병욱 감독에 대한 저주를 퍼붓고 있죠. 하지만 김병욱 감독은 마지막 장면의 처리에 대한 해석으로 "아무 것도 규정하지 않았다. 보이는 대로 이해하면 된다. 너무 늦은 사랑의 자각에 대해 그리고 싶었다"고만 얘기했습니다. 누가 봐도 둘이 교통사고가 나서 죽은 것처럼 보이는데 대체 왜 이런 말이 필요할까요? 거기에 대한 다른 해석의 여지도 있기..
KBS 2TV '추노'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초반 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열혈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드라마인 것은 분명합니다. 드라마 속 오지호나 장혁의 인기 못지 않게 원손 석견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진우 어린이의 인기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더군요. 이 원손 아기씨는 아시다시피 비명에 간 소현세자의 세 아들 중 막내인 석견(石堅)입니다. 아버지 소현세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데 이어 어머니 강빈은 역모를 꾀했다는 이유로 사약을 받아 세 아들은 모두 고아가 된 상태에서 1647년, 제주로 귀양을 떠납니다. 당시 맏이 석철(石鐵)이 12세, 둘째 석린(石麟)이 8세, 그리고 막내 석견은 불과 4세입니다. 하지만 어린 이들 형제에게 유배 생활이 어찌나 고된 것이었는지 불과 1년..
갑자기 아침에 일제히 엉뚱한 기사들이 일제히 포탈 사이트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유승호-고아성 키스신'이 KBS 2TV '공부의 신'에 나왔다는 거죠. '어라, 키스신은 안 나왔는데...'라는 생각이지만 아무튼 많은 분들이 키스신으로 생각하신 듯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장면을 키스신으로 보신 건 착각입니다. 정확하게 설명하면 백현(유승호)과 풀잎(고아성)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뭔가 서로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한 서로에 대한 느낌을 살짝 나누는 것은 맞지만, 그 장면은 그냥 머리를 털어 주는 장면이었던 겁니다. 물론 현정(지연)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공부의 신'의 설정은 처음부터 이런 갈등을 예고하고 있긴 했습니다. 백현과 풀잎은 어린시절부터 잘 알던 친구 사..
드라마 '공부의 신'은 연기자 김수로에게도 큰 획을 긋는 작품이 될 듯 합니다. 이미 방송 초기부터 '강석호 쌤' 혹은 그냥 '강석호'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던 때문이죠. 만화 원작이든, 일본판 드라마 '드래곤 자쿠라'든, 한국 드라마 '공부의 신'이든 어느 작품이거나 주인공은 다소 반골 기질이 강한 변호사 캐릭터입니다. 변호사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문제아 학교의 특급 문제아들을 지도해 최고 명문대에 합격시키는 것으로 아이들의 운명은 물론 자신의 운명까지 대역전을 노리는 인물이죠. 그리고 김수로는 '너희같이 멍청한 놈들일 수록 천하대에 가서 인생을 바꾸라'고 소리치는 강석호 역을 통해 대한민국 학부형들의 선호도 1위 연예인으로 떠오른 동시에 각계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럼 김수로가 이 역할을 맡지..
'공부의 신'이 인기를 끌면서 '공부의 신'의 원작 만화인 '꼴찌 동경대 가다'와 원작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드래곤 자쿠라'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드래곤 자쿠라'는 일본에서 비운의 드라마로 통합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일본에선 그리 성공한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특별반 학생들로 출연한 배우들은 2,3년 사이 모두 톱클래스로 성장했죠. 만화 원작에선 2명뿐이었던 특별반 학생들이 드라마에선 6명으로 늘었고, 다시 한국에서는 5명으로 축소되는 등 사소한 차이는 있지만, 아무래도 '공부의 신'의 원작은 만화 '꼴찌 동경대 가다'라기보다는 드라마 '드래곤 자쿠라'라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그만치 만화 원작 보다는 드라마로부터 받은 영향이 더 커 보입니다. 그럼 한국판의 다섯 특별반 학생과 일본판의 ..
KBS 2TV '공부의 신'이 반쪽 1위에서 2회만에 월화드라마 1위의 자리를 꿰찼습니다. 상당히 의미있는 성적입니다. 2010년 1월4일, 지상파 3사는 동시에 세 편(정확하게 말하면 네편이지만)의 월화드라마를 시작하면서 나름 칼을 갈았습니다. 그 동안 '선덕여왕'에게 밀려 기를 펴지 못했던 SBS와 KBS로서는 판도를 바꿔 놓을 기회라고 여겼을 것이고, MBC 역시 '선덕여왕'이 장기집권(심지어 연장방영까지)하는 동안 차기작을 준비할 충분한 여유가 있었죠.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세 방송사 모두 내놓은 작품이 만만찮았고, 첫날은 오락가락, 세 드라마 모두 시청률 10%를 넘는 대혼전을 벌였습니다. 물론 시청률이라는 건 흔들리는 배 위에 놓인 물잔과 같아서 출렁하는가 싶으면 어느 한 쪽으로 쏠려 쓰러지..
월화드라마가 갑자기 풍성해졌습니다. SBS TV '제중원'은 최초의 양의 병원을 그리는 사극+메디컬 드라마로, MBC TV '파스타'는 레스토랑을 무대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중 하나인 공효진이 주역으로 나선 코믹 터치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라, 저는 KBS 2TV '공부의 신'을 닥본사했습니다. '공부의 신'은 잘 알려진대로 미타 노리후사의 일본 만화 '꼴찌 동경대가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일본에서도 '드래곤 사쿠라'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꽤 인기를 모으기도 했죠. 이미 이 일본 드라마는 국내에서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일본이나 한국이나, 서울대나 동경대나 비슷한 상황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보니 상당히 정서적으로 통하는 면이 있는 것은 분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