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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의 이데아 요즘 신문들에는 다양한 상표의 상품들을 비교해서 소비자들이 순위를 매기는 코너가 여기저기 실립니다. 최근 그중 하나로 각 패스트푸드점의 빙수맛을 비교한 코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어지간해서 빙수를 먹지 않습니다. 먹고 나서 더 불쾌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빙수를 먹는 이유는 아무래도 부드러운 시원함에 있는데, 끈적끈적한 단맛만 입에 남아 갈증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순위를 매겨봐야 거기서 거기죠. 사실 3천원 내외의 빙수에 뭘 기대하기도 그렇습니다. 물론 패스트푸드점이라고 다 형편없는 빙수만 있는 건 아닙니다. 프레쉬니스버거라는 패스트푸드점의 빙수(위 사진)는 웬만한 빙수 맛있다는 집들의 맛을 능가합니다. 무엇보다 팥이 통조림 팥이 아니더군요. 팥알의 씹히는 맛이 살아 있고.. 더보기
원티드, 총을 든 무협지의 완성 - 천년 전, 일련의 고수들이 천하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살수단(암살 조직)을 만들었다. 이 조직은 천년 동안 역사 뒤에서 암약하며 세상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 조직의 핵심이었던 한 암살자가 그들의 독선에 의심을 품고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이때부터 중원은 혈겁에 휩싸이게 된다....- 네. 아주 무협지적인 구상이죠. 그리고 실제로, 영화 '원티드'는 너무도 전형적인 무협지입니다. 단지 칼이나 주먹 대신 총을 주로(칼을 안 쓰는 건 아닙니다) 쓴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원티드'의 주인공 웨슬리(제임스 매커보이)는 직장에서 뚱뚱한 여자 상사에게 아무리 '갈굼'을 당해도, 여자친구가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워도 아뭇소리 하지 못하는 천하의 찌질남입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여신같은 폭스(안젤리나 졸리)가 .. 더보기
퀴즈 픽사 이벤트, 정답 공개 새 집에 오신걸 축하드립니다. 뭐 대단한 이벤트는 아닙니다만, 이번엔 퀴즈도 풀고 상품도 있는 진짜 행삽니다. 그동안 맞추는 데 의의가 있었던 그런 퀴즈는 아닙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PIXAR)가 7월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고 합니다(홈페이지는 여기 http://www.pixar2008.com/). 이렇게만 쓰면 픽사가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군요. 그냥 '토이 스토리' 1편과 2편,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스', '카즈', '라따뚜이' 등등을 만든 회사입니다. 한마디로 '쿵푸팬더', '슈렉' 등을 만든 드림웍스와 함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걸작 .. 더보기
부활하는 양준혁의 13년전 어느날 (마이데일리 뉴스 사진입니다.) 올해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양준혁이 요즘 살아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 반갑습니다. 프로야구 최고참 자리를 다투고 있는 이 노장의 분전을 보니 문득 생각나는 옛일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1995년 여름의 어느 날입니다. 당시 삼성은 어정쩡한 중위권 팀이었습니다. 방망이는 괜찮았습니다. 1993년 한국시리즈에 진출 주역이던 방망이는 비록 김성래가 급격한 쇠퇴의 기미를 보였지만 양준혁을 중심으로 신인 이승엽, 무명 중고신인 이동수(결국 95년 신인왕이 됩니다), 그리고 백인천 타격 인스트럭터의 후광을 받은 신동주와 최익성 등이 수혈되면서 만만찮은 기세를 보였습니다. 문제는 투수력. 김태한과 박충식을 제외하곤 믿을 선수가 없었습니다. 오봉옥이 잠시 구원투수로 반짝했지만 불펜의.. 더보기
21, 카드카운팅은 천재만 되나? 이 영화의 제목인 21은 두 가지 숫자를 의미합니다. 하나는 블랙잭을 상징하는 카드의 합계, 또 하나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나이입니다. 영화 '21'이 흥미로운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딱 한줄로 요약할 수 있는 플롯에 있습니다. 'MIT에 다니는 수학 천재들이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블랙잭에 도전, 수백만달러를 딴 이야기'라는 부분이죠. 특히 'MIT 수학천재들의 라스베가스 무너뜨리기(Bring down the house)'라는 논픽션 원작의 존재는 더욱 흥미를 끕니다. 물론 영화 속 인물들은 실제 존재하는 MIT 블랙잭 팀 소속 멤버들을 살짝 변형한 것이죠. MIT 졸업반의 가난한 수재 벤(짐 스터지스)은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 합격하고도 총 30만달러에 달하는 학비 때문에 장학금을 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합니다.. 더보기
히딩크는 왜 희동구가 되었나? 히딩크 매직이 유로 2008에서 부활했죠. 네덜란드까지 이길 줄은 정말 몰랐는데, 역시 네덜란드는 뒷심이 없는 팀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마땅한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전력을 보면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데 절대 우승을 못하는 팀들이 있습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죠. 또 얘기가 곁길로 샜는데 아무튼 히딩크, 정말 대단합니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납니다. 히딩크 감독이 희동구가 된 사연에 관련된 얘깁니다. 2002년 6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뜨거운 열기가 온 나라 안에 넘쳐 흘렀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열기가 뿜어나온 것은 6월4일, 폴란드전에서 한국이 월드컵 본선 사상 첫 1승을 올린 다음부터라고 얘기해야 정확할 겁니다. 당시 다른 회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던 저도 한 술집에서 폴란드전의 승리.. 더보기
강철중, 과연 몇편까지 나올까? 강철중이 터졌습니다. 한국 영화의 위기, 위기 할때 영화계가 "그래도 '강철중' 만큼은..."하는 기대를 걸었고, 또 반드시 터져야만 하는 영화였죠. 강우석 감독이나, 그의 제작-투자사 시네마서비스 입장에서도 그랬고 한국 영화계를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설마 이건..." 했던 작품입니다. 그만큼 절박했다고 할 수 있죠. 사정을 보시면 이해가 갑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에서 제작 혹은 투자한 작품들은 이랬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궁녀' '아들', '황진이', '싸움', '신기전', '모던 보이', '뜨거운 것이 좋아',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그리고 '밀양'과 강 감독이 직접 연출하는 '강철중'이었죠. 이중 '아들', '황진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더보기
600만불 사나이의 마지막 적수들(8) -최종 (자, 이것으로 오래 끌었던 600만불의 사나이-특수공작원 소머즈 시리즈를 끝맺겠습니다. 지나간 얘기들에 관심있는 분들은 왼쪽의 '추억의 외화' 폴더를 이용하시면 간편합니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최대 강적은 역시 무적의 금성우주차였습니다. Death Probe라고 불리는 이 우주차는 본래 금성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첨단 과학을 동원해 만든 무적의 과학 장비지만 악당들의 손에 들어가 테러용 무기로 사용됩니다. 이 우주차는 상하편으로 두 번, 무려 4회에 걸쳐 스티브 오스틴을 궁지에 몰아 넣었습니다. 우주차는 어려서 먹던 스카치 캔디같이 생겼습니다. 첫번째 도전 때에는 금성과 지구의 기압차에 착안한 오스틴이 이 우주차를 높이 들어올려 파괴해 버립니다. 두번째는... 악당들이.. 더보기
원더우먼과도 맞짱뜬 남자(7) 그분의 최근 모습입니다. 존 색슨이 스티브 오스틴과 제이미 소머즈에 이어 원더우먼을 위협한 것은 1976년 11월 6일과 13일에 걸쳐 방송된 Feminium Mystique 편이었습니다. 페미니움이란 원더우먼과 아마존 일족이 살고 있는 파라다이스 섬에서만 나오는 신비의 금속-총알을 막는 원더우먼의 팔찌를 만드는 원료-을 말하는 것으로, 이 에피소드는 이 금속을 노리고 나치들이 파라다이스 섬을 기습한 내용입니다. 의 데브라 윙거가 원더우먼의 동생 원더걸 역할로 등장하기도 했죠. 원더우먼이 힘의 원천인 허리띠를 빼앗기면 가끔 이런 처지가 되기도 했었죠. 아무튼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존 색슨은 당연히 이 에피소드에서도 페미니움을 노리는 나치 특수부대 장교 역할을 맡았습니다. 어렵게 찾았.. 더보기
슈퍼맨 리턴즈, 슈퍼맨의 아들을 둘러싼 미스테리 브라이언 싱어의 는 여러 모로 와 비교되는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이미 만화에서 시작해 영화와 책, 드라마로 더 이상 알려질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슈퍼 영웅을 소재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작품이면서 정 반대의 위치에 서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의 특징 중 하나는 이미 존재하던 크리스토퍼 리브의 영화들, 특히 과 의 권위를 거의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배트맨의 부모의 죽음과 조커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함에 따라 제2의 조커를 출현시킬 준비를 갖춘 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입니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울려퍼지는, 올드 팬들의 심금을 흔드는 존 윌리엄스의 장중한 주제곡에서부터 이미 리처드 도너 감독의 시리즈를 '계승하겠다'는 다짐을 과시한 브라이언 싱어는 '슈퍼맨의 아들'이라는.. 더보기
강우석 감독은 대체 왜 '한반도'를 만들었나 2010년 쯤의 근미래 11월(좀 더 정확하게 하자면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입니다). 남북한은 경의선 개통에 합의하고 대통령(안성기)이 김정일 위원장(백일섭)이 도라산역에서 개통 기념식을 가지려는 찰나, 권총리(문성근)에게 일본 외상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일본은 경의선 개통을 허가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일본이 근거로 제시한 것은 경의선 철도 부설권을 일본에 영구 양도한다는 1907년의 대한제국 문서. 미국과 중국도 연이어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섭니다. 이런 대통령 앞에 "그 문서에 찍힌 대한제국 국새는 가짜다. 일본의 거짓말을 증명할 수 있다"고 외치는 전직 서울대 사학과 교수 최민재(조재현)이 나타납니다. 대통령은 최민재에게 국새를 찾아 줄 것을 당부하지만 최민재의 대학 .. 더보기
'비열한 거리', 결코 비열하지 않은 느와르 병두(조인성)는 스물 아홉살까지 자기 조직 하나 꾸리지 못하고 형님 상철(윤제문) 밑에 빌붙어 있는 중간보스입니다. 집엔 병든 어머니와 철없는 두 동생이 있고 숙소에도 심복 종수(진구)를 비롯해 여섯명의 '동생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조직에서도 2인자 자리가 위태롭고, 아직도 웃통 벗고 떼인 돈 받으러 다니는 막일까지 하면서 '이제 딴 일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던 그에게 상철의 뒤를 봐 주던 돈줄인 건설업자 황회장(천호진)의 손길이 기회처럼 다가오고, 한편으론 3년째 시나리오를 완성 못하고 생동감있는 얘깃거리를 찾아다니던 초등학교 동창 민호(남궁민)를 통해 어린시절부터 짝사랑해온 현주(이보영)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찾아다니던, 인생 역전의 기회. 지긋지긋한 궁상을.. 더보기
한국 영화 제목에 마리화나가?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라구, 영화 제목이 '아버지와 마리화나'란 말야?" 그런데 실제로 그런 내용이라는 걸 알고 또 한번 놀랐습니다. (물론 진짜 제목은 '아버지와 마리와 나' 입니다.) 왕년에 잘 나갔던 록가수 태수(김상중)은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혼자 살던 고교생 아들 건성(김흥수)에게 돌아옵니다. 밤낮 대마초에 취해 교도소를 들날락거리던 아버지를 거의 친구 대하듯 하는 건성 앞에 유모차에 아기를 실은 마리(유인영)이 나타납니다. 어찌어찌하다가 두 부자만 사는 집에 들어와 살게 된 마리와 아기. 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철이 없고, 식구는 늘었지만 먹고 살기는 빠듯합니다. 이런 와중에 건성은 학교에서 1진과 시비가 붙죠. 참 복잡한 확대 가족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 더보기
쿵푸팬더에 대해 궁금한 몇가지 것들 '쿵푸팬더'에 대한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시더군요. 이렇게 거의 모든 사람이 호응하는 영화가 참 드물다는 생각도 드는데, 은근히 글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쿵푸팬더'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꽤 있을 내용을 좀 정리해 봤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쿵푸팬더' FAQ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Q1. 대체 시푸는 무슨 동물인가? A1. 지난번 올린 글에 대한 댓글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는데, 레드 판다(Red Panda) 혹은 레서 판다(Lesser Panda)입니다. 두 가지 이름이 혼용되는 동물이죠. 우리 말로는 너구리판다라고도 하고, 과천 서울동물원에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 2500마리 정도만 남은 희귀동물이고, 같은 판다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역.. 더보기
쿵푸팬더, 이것이 엔터테인먼트다 어린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본 사람도 있고, 자진해서 보러 간 어른도 있을 겁니다. 과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재미있다'는 느낌 외에 아마 다른 걸 생각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 영화의 가치는 '재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만드는 사람들도 굳이 다른 가치를 담기 위해 단 1분도 낭비하지 않았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간판인 '슈렉' 때만 해도 외모지상주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가치'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쿵푸 팬더'에서 그런 의미를 찾는 건 그야말로 시간 낭비죠. 하지만 그건 전혀 흉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위력은 정말 가공할 정도입니다. 상영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모를 정도고, 엔딩 크레딧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