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럼 '올해의 연예인'은 누구일까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테니 서로 다른 사람이 나올 겁니다. MC 지존 유재석이나 강호동, 음반 판매량 46만장의 동방신기, 남우주연상 6관왕의 김윤석, 8억 몰래 선행의 문근영, 신비주의를 벗은 서태지, 뿔난 국민엄마 김혜자까지 모두 충분한 이유를 가진 후보들이죠. 저는 그 중에서도 김장훈을 꼽겠습니다. 물론 제목에도 밝혔듯 선정 기준은 저의 편견이지만 입장이 다른 분이더라도 충분히 납득하실만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 한국 연예계를 이끈, 그리고 연예인이라는 존재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한 인물이란 점에서죠. 이번 글은 그에 대한 간단한 헌사입니다. 쉼없이 선행 바이러스 퍼뜨리는 ‘쇼킹’ 기..
역시 코리안 특급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허당 박찬호'가 등장하자마자 '1박2일'을 일요일의 시청률 톱에 올려놨습니다. 사실 그동안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의 시청률 진검 승부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시청률을 체크하는데 1부='패밀리가 떴다'이기 때문에, '패밀리가 떴다'의 시청률은 매주 선명하게 알 수가 있었죠. 하지만 '1박2일'이 속해 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는 3시간짜리 프로그램 전체의 시청률로 공개되기 때문에 '1박2일'만의 시청률은 정확하게 알기 힘들었습니다. 그동안에도 '패밀리가 떴다'가 '1박2일'보다 시청률이 앞선다는 말은 대략 추정한 수치였죠. 아무튼 이번에도 마찬가지지만, '1박2일' 부분의 시청률이 32.5%, ..
'벼랑 위의 포뇨'가 국내에서 상영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제작자를 꼽자면, 1위는 이미 오래 전에 작고한 월트 디즈니일테고 두번째는 미야자키의 이름이 나올 겁니다. 미야자키가 왜 유명한지까지를 글 하나로 커버한다는 건 만용일테고, 얼마 전 '포뇨'의 개봉에 맞춰 미야자키를 잠시 돌아본 글을 쓸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문득 일본에는 미야자키 하야오도, 안노 히데아키도, 오시이 마모루도, 다카하타 이사오도, 그 밖에도 헤아릴 수 없는 거장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대신 한국에는 봉준호, 임권택, 박찬욱이 있다고 하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어린이의 세계로 돌아간 67세의 거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요즘 무서운 기세로 대세로 상승하고 있는 손담비 얘깁니다. 연예계에서는 흉내내는 사람이 나타나면 뜬 거라는 얘기가 있죠. 손담비가 '미쳤어'에서 보여주는 의자춤을 온갖 여자 연예인들이 따라하고 있습니다. 신봉선, 현영, 정가은 등에 이어 남자인 비도 살짝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정도입니다. 동영상 사이트들을 찾아보면 '여고생 의자춤' '여고생 미쳤어' 등의 제목으로 일반인들이 흉내낸 손담비의 의자춤 UCC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얼굴+몸매+춤 실력은 탁월해서 언젠가는 뜰 거라고 생각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동안 손담비를 띄우려는 주위의 노력에 비해 큰 성과가 없어 소속사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기도 했는데, 이제 걱정이 끝난 듯도 합니다. 이런 포즈는 사실 그리 쉽게 나..
갑자기 병원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혹시 이게 낚시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까봐 - 이건 낚시 아닙니다. 17대 1로 악당들과 싸우다가...는 아니지만 아무튼 약간의 부상으로 집 근처 병원에 들어앉게 됐습니다. 이게 아무래도 2008 운세의 마지막 챕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말연시라 한창 바쁠 때 혼자 쉬게 되어 여기저기에 참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게 팔자라면 받아들여야죠.^^ 어쩌겠습니까. 병상 사진이라도 찍어 올려 볼까도 했는데 뭐 흉한 모습 보여 뭘 하겠습니까. 아무튼 당부하자면, 다들 샤워하실 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대개 운동선수들이나 연예인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말려들었을 때 흔히 써먹는 핑계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당하고 보니 아찔합니다. 입원이긴 합니다만 별 일은..
오늘이 지나면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포스팅일 것 같아 허겁지겁 올립니다. 사실 크리스마스때 생각나는 수많은 음악 종류들이 있지만 캐럴 종류를 제외하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삽입곡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에 들지 않을까 합니다. '뮤지컬=앤드류 로이드 웨버'로 여겨지는 한국에서도 이 뮤지컬(이하 'J.C.S')은 사실 그리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팬텀'을 가장 먼저 꼽게 되고 그 다음은 '캐츠'나 '에비타'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웨버의 최고 걸작을 논한다면, 저는 이 작품을 빼고는 얘기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뮤지컬을 처음 본 것은 1981년의 일인 것 같습니다. 당시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 무대에 올려..
MBC TV '에덴의 동쪽'에 나오고 있는 이다해의 모습을 2주 후면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다해가 '거짓된 연기는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선언한데 이어 제작사와 방송사 측이 이다해는 40회 정도까지만 출연하는 것으로 조정을 마친 듯 합니다. 이다해와 유사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김정은이 너무 과도한 PPL 등으로 비난을 받아온 '루루공주' 출연 도중 "진심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더 이상 출연할 수 없다"고 했고 '마녀유희'의 한가인이 제작진을 비난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사례들도 이다해와는 사건의 핵심적인 동기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어쨌든 출연하던 작품을 끝냈죠. 이다해의 글이나 주변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중도 하차를 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에덴의 동..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용 포스팅이 보입니다. 크리스마스용 영화 관련 포스팅도 넘쳐나죠. 주관적으로 뽑은 베스트 크리스마스 무비 순위 등등. 뭐 역시 뻔합니다. '러브 액츄얼리', '세렌디피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로맨틱 홀리데이' '그린치' '007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달달한 영화들의 줄세우기죠. 그래서 약간 색다르게 구성해봤습니다. 제목은 '7편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통해 정리한 한 남자의 일생'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구나 크리스마스 때에는 기적이 일어나 인생의 전기를 맞는 꿈을 꿉니다. 아무튼 일곱 편의 영화 속 주인공이 모두 같은 인물이라고 가정하고 그가 일곱 번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어떻게 변신해가는지 살펴보자는..
2주간에 걸친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1000회 특집이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 지난 20년, 1000회에 걸쳐 국민들의 주말 시간대를 장악했던 거대한 프로그램의 역사를 짚어 보는 특집이라면 그 정도 시간은 할애할 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아쉽다면 '일밤'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 빠져서는 안 될 주병진, 노사연, 이문세, 이홍렬, 신동엽, 최수종 같은 이름들이 거의 거론되지 않았고, 자료 화면에서도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병진의 경우 스스로 연예인으로서 다시 TV에 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출연을 거절했고, 신동엽의 경우 SBS에서 현재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로 '예의상' 출연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지 않..
요즘 한국 영화의 제목 짓는 기술이 영 신통치 않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과속스캔들'도 제목만 잘 지었다면 훨씬 더 히트했을 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이어 '달콤한 거짓말'도 어쩐지 이 너무나 평범한 제목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이 영화에 대해 알려진 가장 핵심적인 정보는 '박진희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 거짓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예고편은 박진희가 거짓말을 해서 여러 남자를 농락하는 여자인 양 그려져 있습니다. 상세한 줄거리를 알려주지는 않지만 어쨌든, 제목의 '거짓말'과 상승작용을 하면서 뭔가 너무나 뻔한 영화인 듯한 느낌을 주는 게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심한 영화 취급하기엔 '달콤한 거짓말'은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특히..
마침내 '독사'와 '독사2'가 만났습니다. 현재 방송중인 MBC TV '종합병원2'에는 류승수가 악명 높은 치프 레지던트로 나옵니다. 쌍꺼풀 없는 쭉 찢어진 눈에 우락부락한 생김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후배들을 단련시키는 '독사' 역할은 류승수에게 딱 어울립니다. '종합병원2'가 어떻게 끝나든 류승수에겐 남는 게 있을 법 합니다. 오래된 시청자들은 이 '독사' 캐릭터가 어디서 온 것인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바로 원조 '종합병원'에 나왔던 오욱철의 캐릭터였죠. 오욱철의 매서운 눈매와 고문 앞에 이재룡 신은경 등 당시의 젊은 레지던트들은 모두 벌벌 떨었습니다. 특히 권위와 관행에 얽매이지 않으려던 주인공 이재룡은 독사에게 '찍혀' 고난의 나날을 보냈죠. '종합병원'의 인기에는 바로 이 독사 캐릭터가 ..
뜬금없이 이런 얘기가 왜 나오나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실은 지난 주말 방송된 '박중훈 쇼' 첫회 때문에 다시 기어나온 겁니다. (주중에도 재방송?) 언젠가부터 한국의 진짜 톱스타들은 토크쇼나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와도 정말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너무도 바르고 고운 모습들만을 고집하기 때문이죠. 물론 원조 바른생활 사나이 차인표처럼(왕년에 '허리케인 블루' 패러디를 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작심하고 무너져서 온 국민을 즐겁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다수는 절대 그런 모헙을 하지 않습니다. '박중훈 쇼'가 장동건에 이어 정우성을 두번째 출연자로 정했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재미있을까요? 정우성은 가끔씩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라 첫회보다는 훨씬 부드러울 지 ..
사람마다 볼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각양각색입니다. 주인공을 보고 고르는 사람(통계에 따르면 모든 조건 중에서 남자 주인공을 기준으로 고르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감독을 보고 고르는 사람, 또는 특정 제작사(예를 들자면 전성기의 골든 하베스트나 워킹 타이틀)의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 등등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겠지만 제게도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은, 실망하든 만족하든 '돈이 없으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어쨌든 보고 나서 말을 해야 하는' 감독에 속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나 제임스 카메론이 그렇듯 말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선생의 '벼랑 위의 포뇨'가 18일 국내에서도 개봉됩니다. 2004년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4년만이지만, '하울'은 원작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야자키의 오..
드디어 화제의 영화 '쌍화점'이 공개됐습니다. 예상을 뛰어 넘는 신체 노출과 자극적인 장면들이 일단 눈길을 끄는 가운데 보는 사람을 압박하는 긴장감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잘 봤지만, 자세한 리뷰는 일단 뒤로 미루겠습니다. 아직 개봉이 열흘 넘게 남은 터라.^^) 영화 '쌍화점'을 보면 막연히 이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 대의 이야기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과연 실제 역사와 얼마나 흡사한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과연 영화 '쌍화점'은 얼마나 실제 역사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거의 그대로 가져온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쌍화점'은 왕(주진모)이 자신이 사랑하는 건룡위 수장 홍림(조인성)에게 왕비(송지효)와 동침하라고 ..
2008 아나운서 대상이 15일 열린다는 소식은 알았지만 대상 후보를 봤을 때부터 약간 의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세 명의 후보중 SBS의 김소원, MBC의 박혜진 아나운서야 모를 사람이 별로 없겠죠. 그런데 KBS 후보인 성기영이라는 이름은 솔직히 말해 들어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몰랐을 정도였는데,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상당수가 그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시상식이 진행됐고, 그 성기영이라는 '무명'아나운서가 대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궁금증은 더욱 커졌습니다. 도대체 성기영 아나운서가 누구길래? '알고보니' 성기영 아나운서는 1991년 KBS 18기로 입사한 고참 아나운서였습니다. 지난 2002년 이후 오후 4시대에 '성기영의 경제투데이'를 진행하고 있고, 경제-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