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 하면 떠오르는 가수들이 있습니다. 아예 2002년용 가수로 기획(?)되어 나왔다는 의혹을 산 미나가 있고, 2002년 월드컵의 열풍을 겪으면서 국민 가수로 떠오른 윤도현 밴드도 있습니다. 이밖에 크라잉넛, 버즈 등도 있지만 진짜 월드컵 수혜가수는 따로 있습니다. 이건 글 맨 아래에서 공개합니다. 2006년 월드컵이 낳은 주요 스타 중 하나인 엘프녀 한장희가 가수로 데뷔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똥습녀, 시청녀에 이어 결국 엘프녀도 활동을 시작하는군요. 막상 2006년 당시에는 온 사방의 인터뷰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나는 연예인 절대 안 할 것"이라고 했지만 조금 지나고 나자 이미 몇년 전부터 트레이닝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죠. 훈련을 시작한 것이 2004년 무렵이라고 알려졌으니 무..
권상우가 2주에 걸쳐 MBC TV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습니다. 주제는 '너무 솔직해서 사고를 치는데 어쩌면 좋으냐'는 것이었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지난 10년간 권상우와 주고 받은 말들이 눈앞을 스쳐갔습니다. 물론 고민은 저렇게 설정됐지만, 진짜 고민은 다른 데 있었죠. 권상우에게 현재 최고의 악재는 자신도 밝혔듯 거짓말로 인한 이미지 악화입니다. 그는 결혼식 당시 아내 손태영의 혼전 임신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임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는 '오삭동이'라는 비아냥이었죠. 하지만 권상우는 2주간의 '무릎팍 도사'를 통해 어느 정도 이미지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그가 약점으로 꼽은 '솔직함'이 있었습니다. 권상우가 솔직담백한 성격이라는 것..
한국인들의 식탁에서 고추를 제외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마 살 맛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겁니다. 매운 떡볶이 생각에 자다가도 깬다는 유학생들의 얘기를 들어 봐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눈길을 잡아 끄는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세종대왕때에도 고추가 있었다' 등등 일련의 기사였죠. 똑같은 자료에서 나온 기사이기 때문에 내용은 대동소이했을 겁니다. 먹거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국에 고추가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전후라고 알고 계셨을 겁니다. 멕시코에서 태어난 고추가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되고, 그것이 다시 유럽인들에 의해 일본으로, 일본에서 다시 조선으로 전해졌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죠. 그래서 약 18세기 이전까지 한국인들이 먹어온 김치는 백김치였다고 많..
총 15분을 선정했습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심사를 한 건 아니고, 선착순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무튼 당첨되신 분들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lcg***@naver.com 이현* pink****@hanmail.net **라 van****@naver.com 김*현 god*****2@naver.com 김*빈 101*****@hanmail.net 제이* muha***@naver.com 정*재 chn***@hanmail.net 작은** rab***@vcomm.co.kr 김*영 lilli******@hanmail.net 선우*** cycl****@hanmail.net 김찬* hae*****@gmail.com 이*영 dnc*****@hanmail.net **스 shc****@postech..
히스 레저가 마침내(혹은 예상대로) 아카데미상을 차지했습니다. 죽은 히스 레저가 산 다른 명배우들을 압도한 셈이죠. 레저의 수상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겠지만, 아는 분들은 다 아십니다. 이게 얼마나 힘든 수상이었는지를. 지금은 히스 레저가 요절한 재능있는 스타의 대명사처럼 불리지만 그 전에도 수많은 요절 스타들이 있었죠. 이소룡이 있었고,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있었고, 도어즈의 짐 모리슨이 있었고, 약간 범위를 넓히면 기타의 제왕 지미 헨드릭스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름들을 모두 합해도 '제임스 딘'이라는 이름의 강력한 상징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히스 레저는 이번 수상으로 제임스 딘의 신화를 넘어 선 셈이 됐습니다. 일단 올해 히스 레저가 수상할 수 있..
아카데미상 시상식장, 사회자가 '동 건 촹'을 호명하고, 장동건이 환호에 답합니다. 수상소감은 "살라카둘라 매치카불라 비비디바비디 부." 대체 저게 뭔 팬더 국수뽑는 소린가 했던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살라카둘라 매치카불라'는 떼놓고 '비비디 바비디 부(Bibidi Babidi Boo)'만 귀에 쏙쏙 들어온 분들도 많을 겁니다. 장동건이 읊조리는 곡조 또한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건데...하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테구요. 놀랍게도 '드래곤 볼' 애독자 중에도 이 말이 기억 안 나는 분들이 있다니 참 신기합니다. 비비디, 바비디, 부가 따로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요? 잘 기억을 더듬어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이 CF를 못 보신 분들은 거의 없겠죠? 이 광고 홈페이지만 들어가 봐도 다 써 있지만 이 '비비디 바..
그러니까 그것은 한 대의 오토바이와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한 후배가 얼마 전 자기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내용인 즉, 연애를 못 하는 여자는 어딘가 연애세포가 정상인에 비해 모자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는데 그 예화로 자신의 친구가 겪었던 이야기를 들었더군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한 여대생이 밤에 학교를 나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임 장소로 가는 도중에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만납니다. 우산도 없고, 비를 피할 데도 없고, 쉬이 그칠 비 같지도 않아서 무대책으로 비를 맞고 가는데 길 옆으로 오토바이 한대가 서더니, 몰고 가던 남자가 뒤에 타라고 말을 걸더라는군요. 당연히 처음엔 거절했겠죠. ...이런 남자면 또 모를까... 그러자 남자는 "우리 같은 수업도 들었는데 나 모르겠..
MBC TV '거침없이 하이킥'을 볼 때만 해도 김범이 이렇게 빨리 정상으로 치고 올라올 연예인인 줄은 몰랐습니만, '에덴의 동쪽'을 보다 보니 이미 그냥 한낱 미소년이 아니라 연기력 면에서도 정상급인 배우가 되어 있더군요. 아무튼 이 글은 그토록 연기 잘 하고 잘 생긴 김범이 왜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는 주인공이 아니냐...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민호나 김현중이 김범만 못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지난번 '구준표의 정체는 인조인간?' 때 워낙 어처구니없는 댓글이 많아서 미리 말해 둡니다. '심각하게 보는 사람 바보.' 물론 이 블로그를 꾸준히 보신 분이라면 정답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꽃보다 남자'에서 김범이 주인공이 아닌 이유는 이미 지난 번 포스팅에서 밝혔다시피, 김범이 현재 이중생활..
그 유명한 노벨상을 비롯해 세계적인 위인들의 이름을 딴 상은 수없이 많습니다. 레닌상(과학, 인권), 페르마상(수학), 오일러상(수학), 퓰리처상(언론), 로버트 카파상(보도사진), 간디상(인권), 사하로프상(인권), 막사이사이상(인권), 노구치 히데요상(의학), 에드가 앨런 포 상(문학), 오 헨리 상(문학)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수많은 위인들의 이름을 딴 상 중에 다윈상 혹은 다윈 어워드(Darwin Awards)이 있습니다. 다른 상들과 차이가 있다면 전혀 명예롭지 않은 상이라는 점입니다. 1985년부터 수상자를 배출해 왔지만 수상자 가운데 저나 여러분이 이름을 알만한 사람은 전혀 없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그냥 장난이라면 장난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유쾌하다고만..
사람들이 연예인 강호동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보다 친근감 때문입니다. 가끔은 MC몽이나 유세윤을 폭력으로 제압(?)하기도 하고, 처음 정했던 조건에 쉽게 승복하지 않은 채 끈질기게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억지를 부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근본적으로 그의 밑바닥에는 대중에 대한, 또 함께 출연하는 다른 연예인들에 대한 선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방송인 강호동을, 가끔은 거칠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김구라나 신정환과는 다른 종류의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 여기게 합니다. 하지만 18일 방송된 '무릎팍도사'에서 유세윤과 강호동의 모습은 그런 부분에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바로 늘 웃음의 대상이 되는 권상우의 혀짧은 발음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입니다. 권상우도 웃어 넘겼지만, 사소하게 넘어가기에는..
아직 못 보신 분도 있습니까? 연예인이나 웹서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퓨마쇽(Pumashock)이라는 아이디를 아실 겁니다. 아니면 '소녀시대, 원더걸스 노래를 한국어로 자유자재로 부르는 흑인 여가수'라고 하면 아시려나요? 이 흑인 여가수의 이름은 나탈리 화이트입니다(나이는 굳이 안 밝히겠다는군요. 한 독자 분의 도움으로 알아낸 결과는 82년생^^). 아직 음반을 내거나 한 적은 없지만 게임 음악 등을 직접 만들고 있는 뮤지션이고, 자신이 만든 곡으로 싱글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는 프로 가수 지망생이더군요. 며칠간 추적 끝에 저희 팀에서 이메일 인터뷰에 성공했습니다. 알고 보니 나탈리, 엄청나게 밝은 아가씨에다 한국 대중문화를 줄줄이 꿰고 있는 미국의 한류 마니아더군요. 발빠른 SBS TV '스타킹'에..
요즘 대한민국의 연예기자들 중 상당수가 2부로 접어든 KBS 2TV '꽃보다 남자'로 먹고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저처럼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3개의 연재를 하고 있는데 주기가 모두 다릅니다. 중앙일보 분수대는 매주, 일간스포츠 두루두루는 격주, 그리고 무비위크의 롤링페이퍼는 확실치 않지만 4주에 1회 정도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게 상당히 불운한 경우에는 한주에 모두 몰리게 되죠. 거기다 다른 회사일까지 겹쳐서 지난주는 제법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영화 시사회도 드문드문 갈까말까한데, 본 건 '꽃보다 남자' 뿐이고, 그렇다고 전부 '꽃보다 남자' 얘기로 쓸 수도 없고... 무척 고민해야 했습니다. 아무튼 그중 하나가 이 글입니다. '꽃보다 남자'의 존재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
KBS 2TV '박중훈 쇼'의 게스트로 최양락이 나와 좋았던 옛 시절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때 박중훈이 최양락의 알려지지 않은 영화배우 경력을 폭로(?)했죠. 최양락은 87년 이후 총 6편의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박중훈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건 뭣보다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공연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규형 감독의 1987년작,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입니다. 흔히 '청춘스케치'라면 이 영화였는데 뒤늦게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1994년작 'Reality Bites'가 '청춘스케치'라는 제목으로 비디오가 출시되면서,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라는 긴 원제를 다 얘기해야 통하는 영화가 돼 버렸습니다. 지금이라면 우스운 숫자지만 1987년 7월 개봉한 이 영화는 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요즘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에 대한 판단은 꽤 엇갈립니다만, 개인적으로 눈길이 간 건 이 영화의 제목입니다. (이 글은 이 영화에 대한 리뷰가 아닙니다. 이 영화 아직 못봤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를 열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대사 "He's just not that into you"는 드라마 속에서 여자들이 일반적인 남자의 생리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주는 소재로 쓰였죠. 여자들은 늘 남자들이 '여자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여자들도 마찬가지라는 걸 살다 보면 참 많이 느끼게 됩니다. 얼마 전 한 여자 후배에게 일어난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후배는 20대 후반. 소위 명문대를 나왔고 다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완전히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런 영화가 또 있었나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데이빗 핀처는 잘 알려진대로 '에일리언 3'에서 '세븐', '파이트 게임'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묵직한 작품들을 남겨왔습니다. '살인의 추억'을 보고 나서 만든 듯한 '조디악'에서는 좀 달랐지만 그의 영화 세계는 보는 사람이 눈치채든 그렇지 않든, 언제든지 과감한 시각적 모험을 시도했습니다. 이번에 그가 시도한 영화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남자에 대한 거였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비주얼만 요란한 영화들을 가리켜 'CG로 떡칠을 한 영화'라고 비아냥대기도 하죠. 하지만 핀처는 'CG로 떡칠을 하건 말건' 그건 좋은 영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몸소 보여..